단양군 대강면에는 경북 예천군 상리면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올산(兀山)'이라는 곳이 있다. 소백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백두대간 줄기가 도솔봉을 지나 황장산이 이르기 전에 해발 1천100m의 시루봉이 있고 그 시루봉에서 북쪽으로 원통암 계곡과 남조천을 가르며 그 사이에 솟은 산봉우리가 이름 그대로 우뚝하게 솟은 올산이다. 온통 바위로 이뤄져 있어서 다채로운 모양의 바위가 비경을 이루기도 하지만 조망이 일품인 암산이 바로 올산인 것이다. 첩첩산중에 있어 감히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곳으로서 단양에서 가장 깊은 산골짜기 마을의 대명사로 불리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행을 즐기는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단양의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개발을 시작하는 등 급속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해발 858m의 올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올산은 소유올산(所由兀山)이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소백산과 올산의 형세를 표기하고 그 사이에 죽령을 표기함으로써 오래 전부터 중요한 위치로 인식되어 온 산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올산리는 군의 남쪽 30리에 있으며 올산리 마을 북쪽에 올산이라는 산이 있다'고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한 달여 정도 마음의 준비를 가질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기임용이 됐다는 것이다. 적잖은 시간 공무원이 되기를 꿈꿔왔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시기에 생각지 못한 형태로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새내기로서의 걱정과 각오를 마음에 품은 채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출근길에 나서는 낭만 어린 그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출근부터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코로나 대응의 일선에 투입됐다. 각자 직렬에 따라 검체 채취, 역학조사, 자가격리 관리 등 책임져야 할 업무가 배정됐고, 이후로는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한마디로 말해 전쟁터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고 투덜거렸던 지난날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투정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닫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매일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선배 공무원들의 맡은 역할을 다하려는 자세에 여러 번 감탄했다. 또 점검을 나간 현장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의 모습을 마주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몇 해 전부터 엉뚱한 의구심이 들었다. 청주시의 지도를 누가 바꾸고 있는가라는 내용의 의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론은 당연히 청주시의 도시계획 속에서 길이 만들어지고 도시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도 과연 그럴까? 도시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보면 자본과 몇몇의 건설사의 움직임으로 도시의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청주시가 의지를 가지고 계획을 해나가지만 결국은 자본의 힘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 도시의 모습이 형성된다는 표현이 적합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투자대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도심권을 포함한 낙후 지역은 개선이 되지 않고 청주시의 넓은 면적을 활용한 손쉬운 수익 모델을 찾아 외곽의 모습만이 변하고 있다. 그 결과로 구도심권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과 신흥 주거지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런 아쉬운 면을 개선하기 위해 몇 해 전에 충북개발공사의 임원진과 구도심권 개선책에 대한 이야기와 변화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다. 충북은 산업단지가 개발의 중심이기에 단체장의 의지가 없는 구도심권에 대한 연구는 부재하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내가 이 문제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총거리 21㎞의 긴 산행이었다. 소공원~비선대~금강굴~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원점회귀 코스였다. 지금 나는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한껏 들떠있다. D-day, 등산배낭에서 평소에 들고 다니던 물건들을 다 꺼냈다. 긴 산행인 만큼 두 끼 도시락과 간식, 물을 넣으려면 최대한 가볍게 해야 했다. 등산의자, 물컵, 화장품 등등 다 빼고 무릎보호대, 화장지, 비닐봉지만 넣었다. 지금 생각하니 빼놓은 물건이 등산 내내 한 번도 필요하지 않았다. 매번 무겁게 들고 다녔는데 말이다. 출발 전에 충분히 자려고 했지만 긴장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겨우 1시간 30분 남짓 자고 자정에 출발했다. 새벽 3시,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 밤에 주차요원과 입장료를 받는 직원도 있었고 일찍 도착해서 이미 산행을 떠난 차도 몇 대 있었다. 랜턴으로 길을 비추며 비선대를 향해 출발했다. 비 예보도 없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오락가락했다. 위험한 빗길도 걱정이지만 멋진 풍경을 가릴까 더 염려됐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금강굴까지 돌계단을 오르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금세
카뮈의 소설 '페스트' 내용이 자주 떠올려진다. 그 소설 내용을 다시금 음미해보는 연유는 현실의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 소설은 알베르 카뮈가 살았던 당대의 사회적 모순과 오류에 페스트라는 역병을 연접(連接) 시켰다. 소설 '페스트'는 전염병의 재앙 앞에 결코 굴하지 않은 강인한 삶의 의지가 표출된 게 인상 깊다. 당시 페스트가 창궐한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지닌 민초들 모습을 이 소설은 극명하게 그려냈다. 오늘날 이 소설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큰 이유는 비록 소설 내용이지만 지금의 우리 처지와 흡사해서다. 지난 1년 6개월이 넘도록 그것과 싸워온 현재 우리 모습이 소설 '페스트'에서 흑사병과 대적하는 민초들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면 지나칠까. 한번 창궐한 이상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인간의 육신을 공격하는 흑사병이다. 이를 두고 카뮈는 인간은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나 보다. 반면 당시 사회에서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 주먹을 쥔 듯 그는,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서 저 쥐들을 어떤 행복한 도시로 몰아넣어서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라고 자신
지난주 교육부는 전국에 산재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하였다. 본 진단에 참여한 대학은 전문대학 포함 전체 285개교로서 일부 진단에 미참여한 대학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전체 319개 대학 중 거의 90% 이상의 대학이 참여한 셈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평가 제도를 2015년부터 3년 간격으로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오고 있으며 이 결과를 대학의 재정 지원과 정원 감축의 잣대로 활용해 왔다. 따라서 본 진단에 통과하지 못하는 대학은 당분간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수모를 감내해야 한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면 해당 대학의 학생들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금지됨에 따라 향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학교를 떠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재정 지원과 연계된 대학 평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정부에서 실시되던 사업이다. 단지 3년 간격의 주기적 평가라 하여 2015년부터 시행한 본 사업의 특징은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정원 감축이 주요 요소라 할 수
퇴근 후 문암생태공원으로 산책을 간 적이 있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 주위엔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고 탁 트인 환경이 기분전환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강아지들을 위한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소형견과 중·대형견을 분리시킨 공간 배려가 반려인으로서 감동적이었다. 다음엔 반려견과 함께 오기로 기약하며 돌아온 후 며칠 뒤 문암생태공원에 대한 놀라운 이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1994년부터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다가 2000년 12월 매립을 종료한 이후, 2007년까지 부지 안정화 및 환경정화 기간을 거쳐, 생태공원, 웰빙공원, 가족공원의 테마로 2010년 개장하였다는 사실이다. 무려 7년의 기간 동안 쓰레기 매립장의 기능을 한 죽은 땅이었던 문암동 100번지는 현재 자연 생태 관광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직접 다녀온 시민으로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진 탈바꿈이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비큐장과 캠핑장은 임시 휴장 중이지만, 튤립이 예쁘게 핀 봄에 꽃구경을 한다든지, 잔디가 푸르른 여름에 드넓은 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갈대숲으로 가득한 생태공원을 가족과 함께 거닐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백신 접
창덕궁 후원 여덟 번째 정자 취규정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창덕궁 후원 중에서도 가장 깊숙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조선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옥류천 지역이다. 경주 포석정지처럼, 굽이도는 물에 술잔을 띄워 놓고 그 술잔이 자기 앞에 오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기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위해 만들어진 유배거(流杯渠)의 옥류천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정자(취한정, 농산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가 어우러져 있는 정자의 보고(寶庫)다. 옥류천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정자는 취한정(翠寒亭)이다. 소나무가 많아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했다 하여 '푸르고 서늘하다'는 취한(翠寒)으로 이름 붙였고 옥류천에서 물을 마시고 나오다가 잠시 쉬던 숙종과 정조가 그 경치를 시로 노래한 곳이기도 하다. 취한정을 지나 작은 돌다리를 건너니, 일반적인 정자와는 달리 온돌방과 마루와 부엌을 갖춘 살림집 형태의 농산정(籠山亭)이 있다. 왕이 옥류천으로 행차했을 때 음식이나 다과를 준비했던 곳인데, 기록에 의하면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수원 화성에서 열어 드리기 전, 어머니를 모실 가마꾼들의 가마 메는 연습을 후원에서 시키
유교는 기독교와 같은 박해를 받아보지 못했다. 진시황 때 460여 명의 유학자가 매장을 당하고 마오쩌둥에 의해 핍박을 받은 정도이다. 2004년에 중국 공산당은 공자학원 1호점을 강남에 세우고 충북대학교에 2호점을 세워서 중국의 얼굴로 삼았다. 공산주의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자를 중국 당국이 다시 살린 이유는 기독교를 박해했다가 국교화했던 이유와 다르지 않다. 한국의 불교도 왕권 강화에 도움이 되었기에 백성들이 자유롭게 믿을 수 있었다. 예수를 박해했던 사도 바울은 유대교 전체 역사를 요약할 때 부활 신앙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예수를 전하는 사람이지 예수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치화된 조직은 사상을 전하지 않고 사람만을 전한다. 석가·공자의 사상도 중요하지 않다. 원효·퇴계의 사상을 정확히 몰라도 된다. 도그마를 비판 없이 신뢰하고 극장의 우상으로 만족한다. 별도의 교양과목을 들어도 그들의 위대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원효는 해골의 물로, 율곡은 십만양병설로, 다산은 수원 화성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안식일은 거룩히 지내야 하고,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히 여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구약의 하느님은 안식일에 일하는 자를 죽이라고 했다. 모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한미동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논쟁은 아프가니스탄처럼 한국에서도 미군이 떠난다는 가정을 대입한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우리와는 다르다거나 그와 유사한 혼란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군철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논리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쟁이 자리하는 곳에는 동맹이 등장했다. 동맹은 전쟁에 대비하거나 전쟁 후에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기원전부터 있었다. 그리스 도시국가들 사이에 주도권 싸움이 전개되던 시기에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주도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그것이다. 중세에 한자동맹과 같은 경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국가나 영토라는 개념이 없는 시기였다. 세력의 확대나 국민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동맹은 19세기가 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19세기 전반기 라인동맹, 신성동맹, 4국동맹 등이 존재하다가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가 등장하면서 동맹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국가 간 이합집산이 나타났다. 비스마르크는 3개월 정도의 이탈리아와 군사동맹, 3제동맹, 3국동맹 등을 맺
"선생님. 이거 엄마가 갖다 드리래요." "이게 뭐지? 그런데 ○○야. 정말 고마운데 이런 거 받을 수 없어. 그러니 마음만 받겠다고 말씀드리고 엄마께 다시 갖다 드리렴." 어느 해 스승의 날이 임박했을 때 반 아이가 작은 선물을 가지고 왔다. 처음 교단에 설 때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지 않겠다 다짐했던 터라 크게 생각지 않고 아이 편에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이의 어머니께서 돌려보낸 선물을 들고 직접 찾아오셨다. "선생님. 제 작은 성의예요. 받아주세요." "아닙니다. 어머니.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걸 받으면 교사로서 공정해야 하는 제 마음이 흔들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고, 또 편견없이 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받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 성의는 고맙지만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후로도 세 차례 정도 아이의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다. 그 때마다 '받으라, 안받는다.'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며 돌려보냈는데, 급기야는 마지막에 "뭐 그리 딱딱하게 구세요?" 라는 뒷말과 함께 아이 엄마가 화를 내며 돌아갔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오랜 고민 끝에 구구절절하
누구나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이 되어 외손자 네 명이 한 달 동안 있다가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떠나보내고 거실에 들어오니 텅 빈 마음이 너무 허전했다. 아내도 허전한 마음을 추스르려는 듯 눈물을 훔치며 넋을 잃고 앉아 있다. "여보! 고생 많이 했어요" 칠순을 넘긴 아내도 처음엔 귀여운 손주들과 함께 생활하니 활력이 넘치는 듯 했다. 맞벌이로 주말엔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었지만 사위는 백년손님이요. 딸도 친정은 편한 곳이다. 귀엽게 자란 아이들은 천방지축이다. 옷도 아무데나 벗어 던지고 화장실에서 나와도 불을 끌줄 모른다. 자기 물건도 정리정돈을 못 하고 이부자리도 정리를 못 한다. 일찍 결혼한 큰 딸은 아이 둘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 일주일씩 교대로 와서 동생들을 돌보며 놀아주었기에 도움이 됐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도록 나는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한자공부를 시작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네 명을 교자상에 둘러앉게 하여 동몽선습과 사자소학을 가르쳤다. 한자가 어려운 문자가 아님을 인식시키기 위해 상형(象形)자부터 이야기로 자원(字源)풀이를 해주었더니 좋아했다. 넉자로 된 문장 속에 담긴 뜻을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