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준 병원 의사에게 금은방을 하는 남편이 오다 주웠다면서 금두꺼비를 건넨다. 집사람을 살려줘서 고맙다면서 받아달라고 하자, 의사는 마음만 받겠다며 웃으며 거절을 한다. 보호자가 밥을 사겠다고 하자, 김영란법에 걸린다면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의학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내가 공무원이라 그런지 이런 내용들은 지나가는 대사라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우리가 흔히 김영란법이라고 부르는 법률의 정확한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발의 4년여 만인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으며 공직자뿐만 아니라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게 적용된다. 처음 이 법이 시행됐을 때 나랑은 상관없는 법률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근무하는 세무부서는 인허가 부서도 아니고 현금이 오가는 수납도 불가능하며 모든 업무가 전산화가 되어 있다 보니, 김영란법 시행 전후 그 어떤 일상의 변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일반인 입장에서 공무원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변화가 있었다. 그건 아이들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매
요즈음처럼 화가 나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분노는 아마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나라에 정치가 있는가. 사법정의가 있는가. 또 미래는 있는가. 성남시 대장동 사건을 주목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허탈과 좌절에 빠져 있다. 한통속 같은 검찰 수사를 믿을 국민이 어디 있는가. 검찰의 최고 수장이 성남시 고문 변호사 경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벌써부터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법과 정의를 지켜야 할 전, 현직 법조인들이 직, 간접으로 간여 돼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선출한 지방의회마저 검은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마저 대장동개발 헐값으로 수용당한 원주민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회계사의 녹취록에 드러난 검은 돈은 천문학적 숫자다. 수천억이나 되는 이익배분을 놓고 서로 다투며 300억, 700억이란 숫자가 드러나고 있다. 부정부패의 거대한 카르텔의 정점은 과연 어느 선까지인가. 필자가 현역에 있을 때 모 지역의 주재기자가 광고비로 100만 원을 받았다고 구속됐다. 지방 사찰에서 공갈로 거금을 갈취했다는 것이었다. 공무원은 500만 원 뇌물을 받아도 구속됐
10월 중순이 넘어 가고 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로수 들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 준다. 2021년 남아 있는 2개월 가량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사소하게나마 '세 가지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시간 투자, 사람 투자, 돈 투자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 지혜롭게 시간을 투자를 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하루 24시간 1,440분의 시간을 매일 매일 무료로 충전 받는다. 이 무료로 충전 받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시간을 돈으로 살 수가 없다. 시간 사용 방법에 따라 그의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정해 지는 것이다. 지혜로게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는 하루 1,440분의 시간을 나누어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 나의 하루 시간을 나누는 순서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은 과 의 고객과의 지켜야 할 약속이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숲속 수련원에서 1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아침 일찍 산책하는데 제법 큰 잣방울이 떡 하니 길 위에 누워 있었다. 등산 다니며 딱 한 번 잣방울을 주워 본 적이 있었는데 딱 그렇게 생겼다. 솔방울 보다 크고 길쭉하며 찐득한 송진이 묻어서 잡기도 어려운 모양새다. 발로 짓이기니 딱딱한 알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잣 맞다. 주변에 여기저기 떨어진 지 오래된 잣방울들이 보였다. 청설모가 갉아먹었는지 알 없는 옥수수대 같았다. 주인이 관리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가만히 서서 매의 눈으로 훑어 잣방울 몇 개를 더 획득했다. 집에 가져와 잣을 깠다. 딱딱한 껍질 속에서 상처없이 잣을 까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힘을 가하면 형체도 없이 박살이 나버렸다. 몇 개 건지지도 못했다. 어쩌다 성공해서 잣을 입에 넣었을 때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어제는 강당 뒤를 돌아보다가 보도블럭 위에 떨어진 잣방울을 발견했다. '어디에서 떨어진 거지?' 하고 올려다보니 잣나무다. 여기서 4년째 근무중이고 나무에 관심 좀 있다했는데 잣나무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잣방울은 더더욱 보지도 못했다. 이유를 찾자면 강당을 짓기 전의 그곳은 우람한 플라타너스 뒤에 체육
현재 대한민국은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더라도 여러 지자체가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청주시는 인구 85만 도시이지만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30% 정도 많고, 인구가 비슷한 도시보다 크게 높다. 지난해 2020년 10월에는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의 반입량이 초과돼 한동안 대형폐기물이 반입되지 못하는 일까지 있었다. 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하는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꼽아볼 수 있다. 집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쳐 온라인 소비활동이 크게 증가했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배송 박스, 종이팩 등은 물론 일회용 용기 등이 포함된 플라스틱류, 음식 배달로 인한 포장재, 식품용기 사용량 등이 급증했고 이는 그대로 쓰레기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제품개발 및 생산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게 바꿔나갈 수 있는 방법과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폭염보다 무서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도 추석연휴는 시작 되었다.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수로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당부가 있었지만, 지난번 계획을 내 사정으로 연기했던지라 아무 말 못하고 딸아이를 따라 나섰다. 연중 여행계획을 이번 추석명절에는 '호캉스' 하기로 했던 터, 인터넷 서핑을 해 가까스로 예약하고 전날 역귀성 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이미 주차장에 빼곡한 차량으로 짐작은 했지만, 로비 곳곳에 가족끼리 지내던 명절 분위기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은 관광지나 다름없었다. 밝고 즐거운 그들의 표정을 보며 '명절에 여행이라….' 는 마음의 부담이 나만의 우려였음이 느껴졌다. 지구촌을 뒤흔들어 놓은 전염병으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 했던 때문이었을까.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 해수욕장 같았다. 중요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수영복을 입고 있는 젊은이가 있고 그늘아래 조용히 눈을 감고 해바라기를 즐기는 중년의 부부도 있었다. 어느 곳이나 MZ세대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먹을 쥐고 살아 온 부모세대가 일궈낸 혜택을 누리는 그들의 호사가 낯설면서도 부러웠다. 우리도 일정에 맞춰 곧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
우린 북한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다. 무엇보다 핵이 궁금하다. 핵은 정말 만들 수 있는지. 만들 수 있다면 몇 개나 만들어 놓았는지. 그것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북핵을 저지하지 않으면 북한의 볼모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비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으로선 대북 경제제제가 유일한 해법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을 가해서 항복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한·미·일은 물론 중국까지 대북제재에 동참하면 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알았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북한이 여태껏 견뎌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그것을 파악해야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이 받는 압박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중국이 어느 정도로 제제를 풀어주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만약 평양에 국정원의 공작원이 있다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김정은 집무실에서 암약하고 있다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유리알처럼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정보력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잦아지고 있다. 한달에 2, 3회 꼴로 커피를 마셔야 오래 살 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하는 뉴스들이 이어진다. 40여 년전인 1980년대에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해서 와인분야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프랑스, 미국, 영국을 상대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벌였는데 프랑스인이 심장병으로 인해 숨질 위험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고도 심장계 질환의 사망률이 낮은 모순적인 결과에 언론들이 '프렌치 패러독스'라 보도하자 와인 판매량이 순식간에 4배나 폭증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와인이 몸에 좋다는 뉴스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와인을 파는 측에서 뒷돈을 대 '와인 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불길처럼 타오르던 와인과 건강 관련 정보들은 한참 뒤에야 잦아들었다. 프랑스인들이 알코올로 인한 질병 및 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와인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형성된 덕분이었다. 게다가 포도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펩타이드의 생산을 억제함
교직에 첫 발을 디뎠던 그때 그 시절에는 각종 문서를 직접 손으로 써서 작성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반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도입되었는데,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컴퓨터 원리와 워드 프로세서 등을 미리 배웠던 나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컴퓨터를 활용하곤 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문서를 작성할 때면 많은 선생님들이 내 주변에 둘러서서 그 장면을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신기함으로 바라보던 분들이 어느 날인가부터 작성해야 할 문서를 슬그머니 내 책상 위에 가져다 놓는 일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공문서 작성은 온전히 내 업무가 되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근 후에도 참 많은 날 교무실에 불을 환히 밝히고 야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날이면 선생님들은 간식거리를 챙겨주었고 내 업무를 대신 가져다가 처리해 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30년도 더 지난 오늘 이 기억을 되살리는 건 눈에 비친 요즘 세상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다. 디지털화되고 개별화된 요즘 어느 직장이든 이런 푸근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업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굳이 따지자면 네 일 내 일 구분
코로나19를 맞이해 일상생활에 다방면으로 대면에서 벗어나 비대면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도 인공지능 대 인간의 대결은 물론 고인의 목소리를 복원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인공지능(AI)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 10. 3.~ 2016. 6. 27.)가 쓴 '부의 미래'에서 인류는 1차 농업혁명, 2차 산업혁명, 3차 정보화 혁명처럼 인류는 발전을 맞이했다. 현재 2019년과 다른 일상을 보내며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간 만큼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AI)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4차 산업혁명이란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인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을 지나 인터넷 도입을 중점으로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이어 탄생한 로봇과 인공지능(AI)를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한 사물을 자동 및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과거 100여 년 전 조선의 선조들이 맞이했던 개화기는 예시로 전차를 보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입장과 "불을 질러 없애야 한다"라는 입장이 대립했다. 지금 21세기에는 편리함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빌레라라는 드라마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된 것은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에 나오는 '나빌레라'라는 시어(詩語)때문이다. 첫 회부터 관심을 갖고 그 시간만 되면 열 일 제쳐두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그 내용 속에 빠져 들었다. 덕출 할아버지는 평생 가슴 한편에 발레에 대한 꿈을 키우고 살아왔다. 빛바랜 노트에 발레에 대한 스크랩을 해놓은 것을 볼 때마다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발레에 대한 꿈은 변하지 않고 그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라는 자신의 꿈에 대한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퇴직 후에도 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고 자신의 꿈인 발레를 꼭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뻣뻣해지고 굳어진 노구의 몸으로 발레를 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오직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지닌 할아버지는 발레 하는 채록을 만나기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긴 그다. 피나는 연습 과정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아 뜨거운 눈물이 볼을 적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에 지닐법한 꿈이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 발레를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 쉽지 않
어릴 적 우리 집은 근동에서 보기 드문 기와집이라 길 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느라 고개가 돌아갈 정도였단다. 안방에는 벽장이 있어 이불과 대 고리짝 두어 개가 놓였는데 이따금 숨바꼭질 때 올라갔다가도 그 고리짝 속이 무서워 화들짝 내려오곤 했었다. 오른 켠 앞쪽으로는 어머님 화장 그릇이 있고, 뒤로는 조청이나 약식 같은 먹거리가 이따금 숨겨졌지만 귀신같은 동생에게 그 정도야 낭중지물에 진배없다. 펄 벅(Pearl S. Buck)의 대지(The Good Earth)는 주인공 왕룽(王龍)의 부인 아란(阿藍)이 어릴 때의 경험으로 부자의 숨겨진 벽장을 찾아내 많은 돈과 보석을 손에 넣어 큰 부자가 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곡부의 孔家莊은 서책을 비밀 벽장에 숨겨 분서갱유를 피했다 하니 이렇듯 부자들의 벽장은 보물을 비밀스레 갈무리하는 금고이다. 우리 벽장 겸 다락은 이불 올리기에 편하도록 4쪽 미닫이문을 달았으니 비밀스러운 금고와는 거리가 먼데도 보물이 담긴 벽장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네 아줌마가 우리 부모님에게 병구(병규라는 발음이 어려워 동네 어른들은 이렇게 불렀다)가 유별나다고 말했다. 다른 애들이 구들을 덮은 짚자리 위에서 뛰노느라 흙먼지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