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뼈다귀감자탕 집에서 있었다. 시작한 지 2년 쯤 되다보니 이제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임이 되었다.그날도 편하게 늘 보던 친구들이겠거니 하고 진짜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안녕'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발을 들여놓고는 빙 둘러보니, 낯선 얼굴하나가 남자애들 사이에 박혀 있었다.놀라서 좀 주춤하자 성모유치원 밑에 살던 우리 동창 배경환이라며 옆에서 소개를 해 주었다.새까맣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어머! 반가워" 시간이 지나면 알겠거니 싶어 인사를 나누었다.그러면서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 고무줄 하는데 어지간히 심술을 부렸던 그 애라느니, 한 여자동창은 자신을 얼마나 못살게 괴롭혔는지 모른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배경환을 상기하였다. 그러나 그 아이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가 이렇게 저렇게 다 끄집어 나와도 도통 생각이 나질 않은 채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지금 경주에 살고 있는데 동창회가 있다고 해서 오늘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다시 또 이대로 가야된다는 말을 듣고는 그 정성이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던지...그저 동창들이 만나는 자리가 한없이 좋기만 해서 그 먼 길을 와 준 이 친구를, 속이라도 채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살코기
단재선생은 평생을 오로지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28년 대만 기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36년 중국땅 여순 감옥에서 한많은 일생을 마감하였다. 일제에 의해 나라가 강제 합병되기 직전인 1910년 4월 몇몇 동지들과 함께 중국 망명의 길에 오른 선생이 사반세기만에 몇 조각 유골로 조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무국적자 신분이었다. 살아생전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오직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단심(丹心)으로 초지일관했던 선생은 죽어 돌아 온 고향 땅 낭성에서도 편안하지 못했다.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매장 허가가 나지 않아 일제 관헌의 눈을 피해 가매장할 도리 밖에 없었다. 암울한 식민지시대에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고 새로운 민족사관의 정립과 독립운동을 통해 시들어가던 민족혼을 일깨웠던 선생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정신적 지도자요 '청구강산의 정기(正氣)'였다. 그렇지만 단재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국권이 회복된 지 어언 60여년이 지났건만 정작 단재 선생은 아직도 무국적자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가매장했던 단재 선생의 묘소도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봉분붕괴나 비문문제 등으로 종종 분란에 휩싸여왔다. 단재선생을 비롯하여 홍범도, 박은식 등 독립
대지는 어느덧 완연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그이전 꽁꽁 얼어붙은 땅밑에서도 쉼없이 자생력을 키워내어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당앞 이름모를 잔잔한 풀들이 언땅을 밀고 올라와 봄 인사를 건넨다. 우리도 차근차근 일년농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농업이라는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 안하면 큰일난다는 묵언의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농사지을 땅이 있으니 땅심을 돋우고 새로이 일년농사를 계획하고 씨뿌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요즘 흉흉한 일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삶의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반사회적성격장애로인한 무차별 묻지마 살인과 집없는 사람들을 거리로 몰아내는 방법에 동원되는 공권력의 무자비함, 끝을 모르고 바닥을 치는 경제적 상황에, 지자체에서 준비한 억새풀태우기 축제현장에서의 역풍으로 인한 화마에 희생되는 피해자까지... 그냥 앉아서 뉴스로 보여지는 우리나라는 "가지가지 여러가지 한다~!!" 하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푸념처럼 한유한 날이 없다. 이제는 신문. 방송을 접하기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얼마전 농촌경제연구원의
우리의 당면한 가장 큰 걱정은 경제이다. 오늘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도 비해 35%로 대폭락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까· 일거리가 없어서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사실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좋을 때에도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다. 결국 경제가 좋아지고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는 해결되지는 않는다.일시적인 빈곤이 아니라 빈곤의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 빈곤의 문제를 단순히 경제성장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결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 속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그렇다. 경제의 문제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경제가 새로운 차원의 문제로 다루어 질 수 있다. 경제를 관계의 문제로 보는 순간 경제는 돈을 많이 버는 과정이 아니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먹거리를 위해서 농사짓는 농부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공산품을 만드는 노동자와 아
기축년(己丑年) 새해맞이를 한지 한달이 다가고 있다.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한다. 그리고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 되면 지나온 일 년에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뒤돌아보면서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토로하곤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연 초가 시작되면 "금연을 하겠다느니 다이어트를 하겠다느니 무엇인가를 하겠다" 는 결심을 한다. 그렇지만 그 결심은 며칠이 아니 가서 이런 저런 핑계로 무너져 내리기 십상이다. 이루지 못하는 계획 앞에서 허망해지는 자신에 대하여 어떤 합리적인 핑계를 만들어 위로 받곤 하는 것이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쉽다. 이와 같이 결심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한다. 작심(作心)이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는 뜻으로서 신중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지만, 보통 마음을 단단히 먹기는 했지만 삼일이 지나면 그 결심이 흐지부지 되고 만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부정적 의미로 각인된 이 ··작심삼일··을 어떻게 하면 지금이라도 기축년 한해를 긍정의 작용으로 역전 승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먼저, 이제라도··작심(作心)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어차
세계는 지금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그린보고서를 보았다.돼지똥을 식수로 사용하는 덴마크, 지하철 파업도 자출족 때문에 무용지물이된 파리, 도시광산, 폐가전제품활용을 통한 자원부국을 꿈꾸는 일본, 폐식물성 기름으로 경유를 생산하는 터키, 그린라이트, 가로등을 LED조명으로 전면교체한 네델란드, 녹색지붕이 있어 시원하다는 홍콩, 지열냉난방으로 겨울 난방비 걱정을 끝낸 스위스,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주색을 자랑하는 오스트이라, 자원부국 두바이의 수도 전기 절약 포상금제 실시까지 지구촌 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나라들의 에너지 절약사례가 많이 소개 되어지고 있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는 에너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관계공직자들의 탁월한 선택도 빛나 보였다. 청주여농업인센터에서는 친환경 EM(유기농미생물군) 활용사업을 2004년부터 마을단위 건강 교육과 친환경 농법 그리고 도시주부들을 대상으로 농촌 친환경사업으로 진행해 오고있다. EM이란 일반적으로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방선균등 80여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제저, 수질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방지, 남은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의 하나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2008. 9. 14) 이후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세계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경쟁적 디레버리지(deleverage)와 국제 금융승수(international finance multiplier)효과를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경제주체들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안전자산 및 안전통화 선호와 신용축소로 이어져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궤도를 크게 이탈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계 주식시장은 금융시장의 혼란에 더하여 실물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9월 초 대비 30~40%까지 폭락하는 장세를 시현하였다. 현재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는 금융변수가 실물경기를 증폭시키는 가속도 효과(financial accelerator)가 크게 작용하여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험난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IMF는 최근 이례적으로 10월에 발표한 정기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일률적으로 하향 조정하여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동물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한다. 유전자 차이가 많게는 5 퍼센트, 적게는 1.2 퍼센트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 사회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삶이 그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몇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그 유전자 차이의 내용이 무엇일까· 지난 해 11월의 마지막 주말 여러 신문에, 미국 뉴욕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개리 마커스(Gary Marcus)의'클루지'(kluge)라는 책이 신간으로 소개되었다. 그 신간소개문들을 읽으면서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리 마커스의 용어를 빌리자면"숙고체계"(Deliberate System)라는 것이다. 숙고체계가 인간과 침팬지를 결정적으로 구분하는 단서다. 쉬운 말로 하자면'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 가면서 종종 지나간 일을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또 앞으로의 계획을'깊이'생각한다. 인간은 지나간 일을 깊이 돌아 보며 그 의미를 새기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 지를 헤아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지를 깊이 모색한다. 이에 반해 침팬지는 주로"반사체계"(
독자위원칼럼- 한바탕 소용돌이 날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사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어쩌다 한번 쯤 불화가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맞추고 살아갈려니 어찌 불화가 없을까? 우리 집이 세상에서 전부인 양 자라온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었던 결혼, 더구나 삼십대를 코앞에 둔 이십대 후반에 감성적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이성이 단단히 자리를 한 결혼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신혼생활.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겨 투닥거리기 보다는 결혼한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개를 내두른다는 시댁이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깨소금 볶는 냄새가 날 정도로 행복한 신혼 때에 유달리 부부싸움이 잦았던 우리들. 평소에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던 나는 사소한 것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았던 탓에 집안일, 시댁일, 직장일등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댁문제만 나오면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그때는 이상하리 만치 민감했다. 어느 명절 즈음인가· 늦은 저녁에 서둘러서 시댁이 있는 단양으로 남편과 나는 차를 몰고 시골로 향했다. 지금이야 박달재 터널이 뚫려서 시간도 단축되고 길도 좋아졌지만 그때는
춥다. 날씨가 아주 춥다. 겨울에 추위야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목은 움츠러지고 코드 깃이 자꾸 올라간다. 사방이 꽁꽁 얼어붙고 경제마저 함께 얼어붙어 버렸다.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져 시야마저 좁아진 12월이다. 좁아진 시야는 이웃을 돌아볼 여유를 자꾸 제한시키는가보다. 불우 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되던 기부금품은 물론 일반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후원자들의 발길이나 후원물품 답지가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해마다 늘려오던 모금목표액을 10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5% 수준으로 줄여 잡았다 한다.우리지역에서 순회 모금이 있던 지난 2일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날씨도 경제도 모두 매운바람이 휘휘 도는데 얼마나 모금이 될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모금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옹송그린 표정이 작금의 우리 경제사정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어두웠다.당초 기부현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고자 떡과 음료, 어묵 꼬치 등 먹을거리는 물론, 페이스페인팅과 하트 풍선에 음악 공연까지 준비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자꾸 어깨가 움츠러든다.그러나 한편, 그 추위에도 고사리 손으로 지폐 한 닢씩 들고 조르
홀로계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다녀왔다.보석박물관으로 해서 전주비빔밥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불편함 없이 입안의 사탕처럼 잘 모시겠다는 다짐을 한 덕인지 무사히 바람을 쐬고 왔다.한 차 가득 채워서 출발한 차안에서 오랜 세월 풍파에 버티어 낸 그런 분위기로 90을 넘긴 연세가 놀라울 정도의 풍채와 혈색이 좋으신 어머님이 차멀미 때문이라며 맨 앞에 부처처럼 앉으셔서는 내 시선을 끌었다.보은을 출발해서 어느 정도 차안 분위기가 익숙해지자 마이크를 가지고 각자 '어디에서 온 누구입니다.'라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데도, 아무말씀 없이 고개 짓으로 못 한다는 표시를 한 채 정갈한 옷차림하나 흐트러짐 없이 또 부처가 되셨다.그러기를 또 한 참 가는 사이 차 안은 미리 준비해 간 포도주 두 병으로 입맛을 다시며 놀랍게 빠른 속도로 흥겨움이 익을 무렵, 이 어머님께서는 가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면서 뭔가를 찾더니 비닐에 꼼꼼히도 매여 있던 것을 꺼내셨다.플라스틱 소주병에 붉은 기가 도는 것을 내 보이더니 당신이 직접 담은 포도주라며 빈 잔에 따라 주시며 처음으로 말문을 여셨다. 그것도 아주 깊게 울려나오는 목소리로.....거절할 분위기가 아니라 두 손으로 정성껏 받아서 한
독자위원칼럼-强小 企業으로 가는길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장수하기를 원하지만 기업의 수명은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수명은 1935년 90년 이던 것이 1975년에는 30년, 2005년에는 15년으로 줄어 들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성장통을 겪으며 커나가듯이 기업도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고 발전해가는 성장과정이 더 힘들다. 매주 경제신문의 한면을 장식하는 신설법인 기사들이 크고 작은 창업을 홍보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좌거래정지 및 부도업체들의 명단도 끊임없이 게재된다. 벤처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이러한 부침(浮沈)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장수기업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우선 '찰스다윈'이 에서 주장한 대로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기업의 경영자라면 누구나 고속성장에 대한 패러독스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러한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10년이상 지속한 기업은 10분의 1에 불과하고 매출하락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