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한 몫 박영대 충청북도시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아리산방 운영 꽉 막힌 늙은 안부 떼지어 날으는 우체부 ㅅ자 가방끈이 부럽다 시베리아 건너서 한 겨울 말만 듣고 한강까지 찾아와 남북 가로질러 강변길 엿보고 있다가 진짜 K맛은 홍대앞 카페에서 춤추고 마신 휘영청 끼니 때우는 이방인의 토속 입맛 자본주의 그물망에 걸린 한치떼 쳐다만 보고 말 일도 아니면서 누구 말도 들리지 않는 새벽을 예약해 두었는가 짧아진 조석으로 찬 바람 성질만 드러나 다 보여줄 수 없어 가슴안에 품은 하현달 뒷자리 긴 줄에 기차칸 한 칸씩 더 달고 어긋난 갈림길 꽉 막혀서 풀지 못한 남과 북 차이 난 불감증 안부지수를 풀어주면 안 될까
이민영()
봄 손님 이주희 충청북도시인협회 카톡 카톡 카톡 날씬한 제비 한 마리 아파트 문을 두드린다 젖내음 흠뻑 머금은채 해 뜨기전 부터 문안 인사 휴대폰이 울어 댄다 방탄소년단의 춤사위보다 흰 이에 재롱 가장 빠른 봄의 전령 생강꽃 봄 향기 치곤 넘 진하다 그 길이다 울 엄마 내가 그렇고 우리 딸이 그렇고 손녀딸 기억속에 남아있는 유일한 봄이다 그 봄이 소박하게 피어나듯이 카톡 카톡 카톡 노오란 꽃으로 가득 피어나는 우리집 온통 젖내음 또 한 계절
이민영()
제비의 귀향 多情 이인애 인사동시인협회 수석부회장 신문예문학회 사무총장 역임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시그널 해마다 삼짇날이면 고향집엔 연미복 차림의 제비 찾아와 반갑다고 낮게 날며 지지배배 풍년을 예고하는 속삭임 마을에 경사 났네 경사가 났어 동네방네 지지고 볶고 떠들썩 진달래 화전(花煎) 잔치가 한창 아버지는 액막이 방생을 하시고 어머니는 일 년 농사 장을 담그시니 죽은 줄 알았던 고목에 연둣빛 새순 움트고 꽃이 핀다 그립고도 그립다 바람의 행간 황도 12궁, 돌고 돌아 찾아온 긴긴 여정 풀어놓는 즐거운 수다
이민영()
깡마른 시간의 모서리에서 성낙수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시문학협회 돌아갈 곳 어딘지 모르면서 가야지 가야지 되풀이만 하지 세월은 불붙이지 않은 성냥갑 이름 없는 얼굴로 서 있지 버릇처럼 나날은 얼굴을 바르면 하루가 지나 짙어지지 상처 난 날들의 매듭 따라 길 밝혀 마지막 생이 닳는 순간까지 남기지 않는 한 개 피 손을 흔들어 보낼 줄만 알고 있지 나이 들수록 휴일과 평일의 경계가 흐려지듯 마른 것과 살찐 것의 구별도 사라지지 상냥하던 성냥공장 아가씨 할머니가 되어도 허리 굽은 가슴 깊숙이 마른 불씨를 숨기지
이민영()
어느 봄날 서용례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문인협회 .여백회 쌔빠지게 살아온 아낙들의 웃음소리가 주민센터 앞마당 벚꽃처럼 피었다 무릎에서 물소리 난다고 정형외과 들락거리는 한 여사 물 한줄기 시원하게 빼서 강으로 보냈단다 나 잘했지 하는데 진통제가 깔깔 헛웃음 보탠다 밥그릇에 마음이 모자란다고 남편과의 자잘한 실랑이도 고운 눈썹에 심는 인연 속으로 밀어 넣을 줄 아는 아낙들 저승 가기 전 차표처럼 간직하려고 봉사라는 언어에 꽂힌 정여사 , 신여사 ,이여사 등등 혈압 올라가는 붉은 얼굴로 알차게 배춧속을 넣는다 자갈길도 묵묵히 걸어 목단 꽃처럼 자식들 세상에 내어 놓고도 아직도 남은 걸까 손끝을 타고 오르는 라일락 향기 저 굽이로 돌아가는 둥근 어깨가 담쑥 안고 간다
이민영()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亐寶김다현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문학작품대상 스치는 바람도 흐르는 물도 머물 자리를 탐하지 않는데 텅 빈 허공에 선을 긋고 그것을 담장이라 믿으며 스스로 갇힌 이 누구인가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진 생각들이 보이지 않는 밧줄이 되어 나를 옥죄고 있었음을 오직 내가 나를 묶어 둔 굴레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 찾는 자가 사라지면 굴레 또한 본래 없었음을 무거웠던 짐을 툭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만나는 걸림 없는 한 마음 오직 할 뿐
이민영()
육식동물 김영석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TV에서 보여주는 동물의 세계는 잔혹한 법칙이 있다 내 탐욕이 희번덕거리는건 비언어적 채식주의자를 소환하면 송곳니를 박아 넣고 머리를 흔들고 어금니로 분쇄하는 건 청경채 치커리 상추의 어린 잎에 다름없다 씹고 씹어도 홍건히 고이는 건 가젤의 소화된 피가, 새끼 들소의 살점이 목울대 안으로 들어가 씨앗이 된다 달팽이는 어린 배추 순에 눌어붙어 발톱 세우고 줄기 끝 흘러내리는 하얀 피 꾸덕꾸덕 굳을 때 사자의 갈기가 된다 반응하지 않는 식욕 습관처럼 아작아작 산 채로 삼키고 있다 채식동물이 되지 못한 나는 잡식성의 느린 자음과 모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단단한 도마로 불려 나와 깨지지 않고 벗겨지지 않는 껍질이 된다
이민영()
붙박이별 하나 민빛솔(본명 민경탁)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경북문화상, 매계문학상 수상 낯선 별 하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아닌 , 지구 위에 태어났구나 무변 우주 천체 중에서 기어이 찾아온 너 어디서 본 것도 같아라 땅에서나 바다에서나 하늘에서도 네가 잘 보인다 큰 땅 위에 새 하늘 열려 희망이 알맞으면 화평이 함께 하고 몸이 수고로운 만큼 세상은 빛날 거야 어느 머언 날 네게서 또 붙박이별 생겨나겠네 천운의 붙박이별 하나
이민영()
돌담의 돌처럼 정진헌 충청북도시인협회 충주지회장 돌담의 돌처럼 못난 돌이면 어떠리 가끔은 오해와 시기로 세상 사람들에게 정을 맞으면 어떠리 그 잘난 자존심만 버리면 거센 비바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돌담을 함께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민영()
카페 드 몽돌 권서연(본명: 권괴순)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시문학협회 감사 철썩거리는 시간이 발목을 덮는다 젖지 않는 의자 위로 늦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자국 부서지는 건 하얗게 벼린 뼈들의 악다구니 한때는 섬이었을 낡은 목선 얼마나 더 흔들려야 돌아설 수 있을까 사그락사그락 발치 긁는 소리 닿을 곳 없이 하루를 미는 밀물과 썰물 뒷짐지고 사위어 가는 몽돌
이민영()
안부 김일복 충청북도시인협회 내 안에 안부를 묻는 날이면 늙었다고 생각하자 사람 소리에 무뎌져 날카롭던 신경도 무뎌지고 예사롭지 않던 시각마저 희미해진다. 스미는 것에 무뎌지며 상상하는 것에도 무뎌지는 어디에도 없고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에 무뎌지고 마는 나도 계절도 오늘을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한편에 작은 빛 하나
이민영()
쇠똥구리 글뜰 나영순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 사무국장 충북문인협회 감사. 세계직지문화협회 난 반성문 따윈 쓰지 않을 테야 자서전도 있을 리 없지 그저 쇠똥이나 굴리다 죽을 거야 술고래 노인의 우사에서 덩치 큰 소들이 내지르는 똥 그 한 덩이도 못 나르고 죽는 게 내 생이지 여름내 뒷걸음질로 똥구슬만 굴리다가 운 좋게 짝을 만나면 알 슬고 죽는 거지 생이 별거 있어? 똥냄새를 견디는 거 굴리고 굴려서 내 자리를 지우는 거 반성문은 덩치 큰 소가 써야지 일생 먹어대고 싸지르고 그러다 팔려 가면 뭐가 남았지? 난 그렇게 안 살아 똥이나 치우는 인생이라고 오늘도 부지런히 우주 하나 완성하는 중 소들이 엎드려 잠을 자는 밤 달빛 아래서 나는 더 바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소를 다 죽이면 안 돼 그 깊디깊은 우주를 눈 끔벅이게 해야 해 그래야 내 할 일이 생기지
이지인()
더불어 사는 행복 寶戀 박혜진 충청북도시인협회 소나무지역아동센터장 혼자 가는 길 성찰의 시간 둘이 가는 길 인내와 배려의 시간 혼자라서 자기 철학으로 길을 만들어 가고 혼자도 행복하고 둘이도 행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 속 다양한 개인의 행복 지수
이민영()
인간극장 안재식 시인・가곡작사가・동화작가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52살 총각 아들 82살 치매 엄마 단둘이 살아가는 인간극장을 본다 ―고마워요 엄마 ―고마워요 아들 찡~ 눈물샘이 솟는다 살아계심이 기쁨인 것을 살아계심이 감사인 것을 아, 울 엄니 느닷없이 떠난 자리에 잔디는 세월만큼 무심히 자라고 내 부끄럼도 그만큼 자라고 눈물나무에 새순이 붉은 봄날 건방 떨던 날들이 스치운다
이민영()
말처럼 임미자 충청북도시인협회 하면된다 해볼까 뜻한바 이루시며 건강하고 힘차게 더 멀리 뛰어뛰어 넘어지면 일어나 손털고 그럴수도 두루두루 챙기며 손잡아 말 한마디 그래왔지 우리는 뭉쳐야 살수있어 너도 복을 나도 복 행복한 세상위해 될때까지 해볼까 신새벽 불 밝히며 복주머니 열어서 사랑을 흩어뿌려
이민영()
[충북일보]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나면 한그릇 가득 바지락 껍데기가 쌓인다. 한알씩 까먹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들이 알아서 껍데기를 비워 그릇을 채운다. 어른 손으로도 양손 가득 쥐어야 할만큼 그득한 양이다. 바지락의 시원한 맛에 쫄깃한 낙지까지 함께 끓어 감칠맛까지 더한다. 시원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다고 해서 육수를 대강 끓이지 않는다. 대량으로 구입한 멸치는 한번 더 말려 비린맛을 날리고 생강, 무, 파, 양파 등을 넣어 6시간 이상 끓인다. 거기에 완도산 특상 다시마를 적정시간 우린 국물은 뭘 해도 맛있는 밑국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다. 이 육수는 가화바지락칼국수보쌈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칼국수는 물론 보쌈에도 활용해 가화칼국수보쌈에서 선보이고 싶은 육수의 결을 맞춰 가기 때문이다. 김성호 대표는 칼국수와 보쌈에 진심이다. 수년 전 충주에서 시작해 지난 2022년부터 청주 죽림동에서 동생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칼국수보쌈 전문점은 이미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가게로 자리잡았다. 밀가루에 물과 소금만을 더해 반죽한 뒤 숙성을 거쳐 자가제면한 칼국수는 밀가루를 먹어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는 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이 났다. 오겹살 껍데기까지 일일이 손질해 육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교육감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자들이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이색 선거전을 펴고 있다. 정당도, 기호도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윤건영 교육감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선거운동도, 정책공약도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성근 예비후보(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순)는 커다란 당근 탈을 쓰고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번지고 있는 '가방 골인 챌린지'를 자신의 유튜브 '김성근tv'를 통해 선보였다. 당근은 '성근'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그의 선거를 돕고 있는 이미숙 사무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 6일 올린 7초 분량의 '가방 골인 챌린지' 영상은 16일 오후 5시 기준 조회수 2.1만회를 찍었다. 김진균 예비후보는 '교육 유산균', '유산균 교육감'을 밀고 있다. 자신의 이름에 들어간 '균'을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으로 연상시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체육교사 출신인 그는 공약인 '1인 1취미 활동'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유튜브 '김진균TV'에서 권투와 축구를 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문규 예비후보는 '자전거 타는 해피바이러스'
[충북일보]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괴산군의 지역 상권에 온기가 돌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부터 민생안정지원금 188억 9천700만 원이 지역에 풀렸다. 그 결과 지난 9일 정산액 기준 169억 9천522만 원이 사용돼 약 90%의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급 초기인 1∼2월에만 130억 원 넘게 집중 소비돼 침체했던 상권을 깨웠다. 월별 사용량(카드 결제액 기준)은 1월(19~31일) 36억 8천446만 원, 2월 97억 7천608만 원, 3월 41억 1천102만 원, 4월(1~9일) 5억 7천986만 원 등이다. 민생안정지원금이 지역에서 빠르게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주유소(40억 4천556만 원)와 편의점·마트(40억 890만 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음식점(25억 원)과 의료·보건 분야에서도 고른 소비가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역화폐(괴산사랑카드)의 저변 확대다. 지난해 12월 40% 수준이었던 가입률이 지원금 지급 3개월 만에 98%로 수직 상승했다. 수십 년간 현금 거래가 관행이었던 전통시장 노점조차도 카드가 결제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군은 민생안정지원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