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분명 까닭이 숨어 있을 진데 의문 덩어리를 반죽에 뒤섞어 치대고 또 치대고 자꾸 치대고 있다 점점 질겨지는 반죽 자장 요리를 만들어 낼지 죽탕 개죽을 만들어 낼지 사뭇 애가 타든다
김예성()돌탑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암산 보현사 뒤 등산길 돌탑 아흔 개 우뚝우뚝 버려진 고목 기둥 세우고 그 위 쌓아 올리니 예술작품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업신여김받는 돌인데 하루아침 귀여움 차지 멋져 예뻐 사랑의 눈길 그리스 신전 기둥처럼 고목 기둥 등산길 양쪽 그 위에 날렵하게 오뚝 등산객 발길 붙잡는다
김예성()새해 첫날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떠오르는 태양 바라보며 두 손 모아 한해의 무사 형통 기원합니다 새해 해맞이 축제는 아니더라도 마음만큼은 올 한 해 건강 잘 챙겨서 좀 더 나은 즐거운 삶 살아갈 수 있게 긍정의 힘 실어봅니다 복 받는 거 복을 주는 거 다 내게서 이쁨도 미움도 다 내게서…
김예성()내 고향 개천안(開天安) 東荷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색 비단 헝겊 조각 나풀거리던 그 옛날 장선 고갯마루 당산나무 아래 치성드려 쌓아놓은 서낭당 돌무더기 지나 구부렁길 돌고 돌아 성큼성큼 다가가면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반가이 마중 나오던 곳 궁궐 같은 꽃동네 황홀하게 유혹하던 봄날의 정취가 망종 절기 따라 황금빛 보리밭 출렁이던 여름날의 정취가 단풍잎 울긋불긋 잉걸불처럼 훨훨 타오르던 가을날의 정취가 함박눈 펑펑 내리면 산 까치 깍깍깍 울어대던 겨울날의 정취가 옥녀봉과 풍류산을 휘돌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던 곳 조상님들의 숨결 어린 만년유택 선영 아래 아늑하게 감싸 안은 포근한 기운들은 어머님의 온화하신 성품인 듯 닮고 닮아 곱디고운 천사처럼 사뿐사뿐 다가오던 곳 천년을 가부좌한 법경대사자등탑비와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솟대들의 수호신도 어서 오라 손짓하며 따뜻하게 반기 우는 훈훈한 정겨움 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곳 하여, 하늘이 열린 고로 개천(開天)이라 하였던가 성스러운 평안의 빛 두루두루 깊이 서
김예성()옥수수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잔재주 없이 순수한 옷 걸쳐 폼나지 않는 들어 보게나, 색깔 없이 부르는 질긴 노래가락 하찮은 모지랑이라 욕하지 말라 그 누구라도 팔다리 바람 따라 움직이는 일상의 뒤란에서 마주한 눈빛으로 보듬어 햇살 아래 어우러 억센 고집부려 버리지 못한 사연 등에 업어 놓아 눈에 띄지 않아 볼품없어 보여 잘난 멋으로 버텨 두 눈 감아 별 무리 섞어 볶아 감내해 자라고 흔해 빠져 대접받지 못해 구슬 옥자 붙은 예쁜 짓 저마다 잘난 멋 따라 버텨 흉내로 욕심내지 않아 뜸 들여 말을 뱉어 알차게 들리는 어절 모아 놓아 골 따라 번져 햇살 배웅해 맛깔 난 이야기의 변두리
김예성()생각 폴더방 김경인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충주지회장 덧칠 없는 수채화 같은 오늘이 좋다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이 무지개색이라면 중년의 여인이 보는 세상은 어떤 색일까? 웃고픈 마음도 울고픈 마음도 여러 개의 다양한 색을 쪼개 내고 있다 폴더방이 늘어나고 있다 중년의 여인이 좋아하는 수납장처럼 내 마음이 보고 그린 대로 내 마음이 읽은 대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낯선 세상인 것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예성()풍물놀이는 좋-은 것이여 Ⅰ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깨갱 - 깨갱 - 깽깽깽- 묵은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실 같은 은가락지 같은 가락 있지 나는 원반 돌리는 사람- 얼쑤 공중, 웬 비행접시 빙빙 웽웽 초가집 옆 우물가 아낙네들 빨래하러 나오지 흰 수염 단 할아버지 새끼줄 꼬는 냄새 나지 구리 비녀 꽂은 할머니 송편 찌는 향기 퍼지지 나는 상모 돌리는 사람- 절쑤 허공, 둘둘 말아 우주 휘감는 흰 꼬리 푸른 물살 비단 물결 흐르지, 발칙하게 뱅그릉 역사가 돌지, 팽팽하게 얇고 좁은 구름 띠 구경꾼 칭칭 묶지, 구름꽃 핀 듯이 산신령 옥황상제 용왕 도깨비 말뚝이 북청사자 모두 친구 되어 장구 북 소고 징 꽹과리 날라리 깨어지도록 놀아 보세 깨금발로 쾅쾅쾅 -따단 - 따단 - 딴딴딴 -
김예성()삶을 묻는다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가끔은 정갈한 밥상 마주하고 맘 깊숙한 진실까지 소통하는 이와 끝없는 수다로 시간을 죽이기도 하지 하루쯤 유유자적하며 데워진 가슴으로 커피향에 취해 노을빛 물드는 서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하지 사는 게 별거겠어 하루하루 켜켜이 쌓이면 역사가 되고 역사책이 되는 거지 그냥 펄떡이는 심장으로 희로애락 울고 웃으며 반쯤 눈 감고 살면 되는 거지 뒤틀어진 세상 모르면 약이 되기도 하잖아.
김예성()변곡점(變曲點)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갑진년 돌아보니 어질 타 질곡의 삶 고통의 기나긴 밤 어찌 다 꼽을까만 그래도 작은 우주로 부여받은 이 생명 을사년 새해 아침 어기찬 꿈을 꾸네 숫눈 길 걷는 심정 신발 끈 고쳐 매고 바다를 먹물 삼아서 써 가야 할 새 소명(召命)
김예성()진료대기실에서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토요일 아침은 늑장 부리고 싶지만 8시에 정해 놓은 약 먹는 시간을 지키려 알람을 밀쳐놓고 기지개를 켠다 손끝 내밀어 모기에게 헌혈하듯 한 모금 접수해 놓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리라네 한 바퀴 돌아와도 앞 순서가 십 리는 될 듯 형사 앞에 앉은 죄지은 사람처럼 양지쪽 졸고 있는 봄 병아리 되어 휴대폰에 고개 숙이고 찡그리고 있네 차례 되어 불리어 가면 삼십 초면 쫓겨나올 테지 똑같은 약 몇 년째 받아들고 은행빌딩 모퉁이 돌아서면 몇 년째 달래 냉이 두어 줴기 쌓아놓고 지나는 사람 불러세우는 노점상 할머니 계신다 할머니 손등 같은 밭고랑에서 캐어오시겠지 지난번 사가신 거 다 먹었거든 또 사가요 한 움큼 덤이 더 많다
김예성()염전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다에 떠돌던 나는 사람 사는 곳이 그리워 그리워서 눈물 한 방울까지 한 무더기 소금꽃으로 피워내 사람들 닫힌 문 힘껏 열어 바다를 한 아름 안겨주었습니다
김예성()천변의 갈대밭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바람 몰아칠 때마다 휘청거리며 서걱거리는 갈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천변에 뿌리내리고, 싸늘한 아침이슬 머금고 온종일 비바람에 시달리면서 허리 한번 곧게 세우지 못하고, 밭두렁 넘어 그늘진 언덕 위를 기웃거리며 넋이랑 버려둔 채 바람 부는 데로 쓰러지는 갈대들 이제는 얼어붙은 천변 시무룩한 얼굴도 감추지 못하고, 밭두렁 넘어 소곤대는 발자국 소리 따라가며 기웃거리며 아무 말도 없이 은구슬만 흩뿌리는 갈대밭
김예성()마음 김창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이 실체가 없다면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없는 것으로 보는 마음이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을 따라서 하네 착한 법을 지키는 양심도 마음이고 악한 죄를 짓는 것도 마음이네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을 허무하게 보는 마음을 갖네 선한 마음을 모아서 악한 생각은 없다는 마음으로 새 사람으로 살아가네
김예성()연탄(煉炭)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쪽방촌 할머니가 잠이든 단칸방에 십구 공 검은 진주 몸 태워 보시하던 뒤바람 칭얼거리면 커져가는 그리움 연탄불 앞에 놓고 울고 웃던 그 시절에 혼 빠진 흰 몸뚱이 아무렇게 던져 저도 내 가진 모든 것들을 다 주어도 모자라
김예성()언제쯤이려나 김상언 나의 애마가 눈 속에 푹 파묻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며 포근하게 감싸인 하얀 솜이불도 숨을 쉴 수가 없으니 걷어 달라는 애원을 하얀 솜이불 걷어 내고 시동을 걸며 그래 어여가자 너와 내가 숨 쉬며 분탕질이 없는 넓은 뜰 그곳으로 어른 아이 모든 국민이 염원하고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향하여 이랴 어여 가자
김예성()[충북일보]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로 가득찼다. 탄핵정국과 경기침체로 을씨년스러웠던 전통시장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 설을 한 주 앞둔 23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이 빼곡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어진 줄은 시장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채소, 과일, 수산물, 김, 두부, 떡 등 가게마다 줄지어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바삐 움직이는 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너나할 것 없이 웃음꽃이 가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한동안 썰렁했던 육거리종합시장이 설대목을 맞아 상인과 시민들의 활기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선미씨는 "설을 앞두고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하다보니 이제 '장터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 연말은 조용했었는데 오늘은 시장에서 행사도 시작해서인지 유난히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급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육거리 시장은 농식품부 1억 원, 해수부 5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환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일 신선 국산 농축산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길어진 설 연휴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짧게는 6일 최장 9일이 보장된 이번 연휴 기간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확대되는 추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예상되는 이동 인원은 3천484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국민들의 20.2%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87.7%)여행 수요가 해외(12.3%)여행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여행의 경우 '경상권(24.7%)'이 목적지인 여행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충청권은 12.0%로 조사됐다. 여행 출발일로는 설 전날인 28일이 9.4%로 가장 많았고, 귀가일은 설 다음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9일의 긴 연휴 기간임에도 국내 여행 수요가 더 많은 이유로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휴 직전에 결정됨에 따라 미리 해외여행 준비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높은 환율과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여행비용 부담이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이에 발맞춰 충북도내 대형 리조트·호텔도 설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일
[충북일보]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로 가득찼다. 탄핵정국과 경기침체로 을씨년스러웠던 전통시장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 설을 한 주 앞둔 23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이 빼곡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어진 줄은 시장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채소, 과일, 수산물, 김, 두부, 떡 등 가게마다 줄지어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바삐 움직이는 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너나할 것 없이 웃음꽃이 가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한동안 썰렁했던 육거리종합시장이 설대목을 맞아 상인과 시민들의 활기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선미씨는 "설을 앞두고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하다보니 이제 '장터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 연말은 조용했었는데 오늘은 시장에서 행사도 시작해서인지 유난히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급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육거리 시장은 농식품부 1억 원, 해수부 5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환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일 신선 국산 농축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