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계절 山情 장광수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계절 따라 내 마음도 오락가락 하지만 오래 머물고 싶은 내 마음의 계절은 따로 있다 강가에 피어오른 잔잔한 물안개처럼 고요한 아침 아름드리 가로수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햇살이 고운 오후를 지나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때로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소나기도 내리겠지만 금세 떠오른 무지개에 미소 짓는 한없이 따스한 그런 계절이다.
이지인()
하나의 힘 유숙희 인사동시인협회 부회장 제10회 하이데거문학상 수상 시집 『자유를 꿈꾸는 씨앗』 나는 실, 너는 바늘 가느다란 몸통의 구멍 관통해야만 꿈을 이루고 사랑이다 내가 없으면 너는 평생을 그 자리에서 찌르기만 하다가 끝을 내는 무용지물 너와 나 하나 되어야 함께 갈 수 있다 분단의 땅 대한민국 한 몸이 되어야 큰 힘이 된다
이지인()
깻대를 세우다 정진헌 충청북도시인협회 충주지회장 밭에 멍석을 깔고 말린 깻대를 막대기로 후려친다 하얗게 쏟아지는 참깨를 보며 마냥 즐거워해야 할 수확의 계절 와르르 쏟아지는 것은 참깨가 아닌 어머니의 눈물 섞인 인내였다 무릎 연골이 닳도록 아픔을 참으며 얼음찜질만 했던 어머니 어머니의 아픔은 자식들에게 비밀이었다 수술을 일주일 앞두고도 어머니는 바쁜 일을 끝내야 한다며 한사코 집안일이며 농사일을 놓지 않는다 어머니의 고달픈 삶 앞에 나는 텅 빈 깻대가 된다 잠시나마 미안한 마음을 묶는다 한 알의 참깨가 더 쏟아지길 바라며 깻대를 묶어 어머니 가슴 앞에 다시 세운다
이지인()
봉머리 꽃 백초 임호일 충청북도시인협회 봉머리 한적한 기슭 간댕거리는 벼랑 바위틈을 가르고 아스리 피어 있는 가냘픈 한 송이 꽃 바람, 구름이 지나고 달과 별의 인사 들짐승이라도 만나면 달가운 마음 괜히 수줍어 콩닥콩닥 외진 곳 홀로 피어 사랑을 알지 못하는 봉머리 꽃 이별도 미움도 알지 못합니다 새벽 안갯속 단잠을 자고 발가숭이 풀잎에 맺힌 이슬을 품는 너는 봉머리 핀 한 송이 외 저운 꽃.
이지인()
보내지 않은 편지 고용석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 역임 서울시인협회 사무처장 「월간시인」 편집장 아버지 한 줌 재로 떠나고 나는 강가에 앉아 아버지 냄새 들이마시며 아흔아홉 목숨줄을 붓끝에 움켜잡고 화선지에 초서체로 휘갈겼던 글씨들을 물결에 떠나보내고, 또 보냅니다. 걷고 또 걷는 인생길에 영원한 삶, 어디 있을까마는 바람 많은 세상살이 등 굽은 몸으로 써 내려간 글씨 한 자, 한 자 그 묵향(墨香) 그리워 아버지 그림자 놓지를 못합니다 어지러운 세상 중심 잡으면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씀, 햇살 되어 퍼지는데 삼도천(三途川)은 건너셨나요? 좋아하던 막걸리로 목 축이고 쉬엄쉬엄 가세요 노을에 젖은 서녘 하늘이 눈에 밟혀 아픕니다
이지인()
63병동 406호 최미영 충청북도시인협회 시낭송 지도강사 서리 입은 나뭇가지 같은 어머니를 칠순이 넘은 아들이 쉼 없는 기도로 주무른다 주름진 손끝의 간절함이 눈물 되어 어머니의 온몸에 떨림으로 스민다 주렁주렁 얽힌 링거줄 희미한 호흡을 붙잡아 두고 함께 나눌 수 없는 고통에 뜨겁게 흐르는 눈물이 밤새 침상을 적신다 잠든 호흡에 출렁이는 아들의 어깨 비어 있는 침상을 어루만지는 손위로 눈치 없는 새벽은 내려앉고 끈적하게 묻어나는 아린 후회 살아계실 때 살 아 계 실 때
이지인()
수암골, 시간을 걷다 권서연(본명 권괴순)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시문학협회 사무국장 어제의 장지문을 밀자 문지방에 앉아 숨을 고르던 안과 밖이 들썩거린다 마을 건너 골목을 넘는 구름 떼 노란 우산 소녀 한 움큼의 별을 삼킨 창턱에 앉은 고양이 나비 따라간 눈이 돌담을 넘고 담을 빠져나온 아이들 툭툭 이름을 던져 미루나무 숲을 흔든다 물장구치는 실루엣이 무지개를 골목길에 풀어놓고 파랑새 그리던 색연필을 더듬는다 이쪽과 저쪽 사이 잊힌 문장의 철자를 따라온 낡은 발자국 시간을 빚던 모서리가 헐겁다 저녁 그림자를 제 몸에 밀어 넣는 벽 안뜰 가득 걸어둔 웃음 뒤로 지워진 식탁 하나, 말이 없다
이지인()
소리 김효동 충청북도시인협회 고문 찌든 영혼 흩날리면 세상 온통 소리 된다 살아 숨 쉬는 어린날 바람 고향 그리우면 희끄무레한 삶 메아리 별똥별 짓눌려 중뿔난 경전經典 일깨우는 찌그러진 망태기에 소복히 담은 하늘나라 노래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풍경소리 가슴 적시는 시詩가 되었으면 식어가는 햇살 따스히 사슴벌레 소리 새긴다
이지인()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지만 이승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생겨났고 숨 쉬어라 하니 숨통이 트였다 이제 눈을 떠 걸어보아라 자, 내 손을 만져보아라 그대들을 사람들은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인가 비장애인인가 성인 장애인들의 평생교육기관인 이곳 가온누리평생학교의 특강 시간 안녕하세요? 여러분! 인사에 대한 답이 안-녕-하-세-요- 그대들 말은 어눌하고 나는 어색해진다 침묵이 안개처럼 자욱해지는 강의실 빛은 왜 세상에 골고루 비치지 않는지 나는 빛이 될 수 없기에 울음 참는다 수화는 못하지만 그대들을 위해 만국의 공통언어 웃음으로 대화 청해본다
이지인()
나비 송찬호 충청북도시인협회 1987년 우리시대의 문학 등단 제8회 미당문학상 외. 시집 분홍나막신외 4권 나비는 순식간에 째크나이프처럼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 유유히 흘러 다닐 뿐인데,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환한 대낮에 나비는 꽃에서 지갑을 훔쳐내었다
이지인()
상사화 향명 김상경 한국인사동예술인협회(시가모 詩歌慕)회장 코리안 드림문학회 사무총장 그대 그리다가 한생이 갔노라 춘삼월에 몸단장 여름날 행장가는 운명 그대 뒷날에 가을 바람 꽃대를 밀고 그리움의 붉음으로 두리 찾으나 나는 벌써 은하수 저편 끝에 서 있네 평생 그리다 엇갈려 비켜간 사랑이여 래생엔, 만나지 못할바에 한뿌리에 태어나지말자 차라리 모르는 타인처럼 먼 향기로 만나자
이민영()
잎 하나가 김호숙 한국문인협회 전) 새터초등학교장 잠시 걸음 멈춰보라고 에서 제서 인기척 내게 얼굴 보여주고 가겠다고 곱게 차리고 매달려 있는 저 의리의 가을 숲, 잎새, 잎새 그래, 그래, 정이란 이런 거지 훌쩍 못 떠나고 기다려 주고 손 흔들어 주고 끄덕끄덕 지켜봐주고 떠나고 나서도 가끔은 있던 자리 서성여주고 그런 거지 바쁜 마음 눌러 앉히는 단풍잎 하나 툭 내게로 온다 아는 체를 한다
이지인()
그곳에 가 보고 싶다 성승용 충청북도시인협회 어두운 밤하늘 은하수를 올려다보니 초롱초롱 별빛이 가득하다 저 하늘까지 가 보고싶어 먼 여정이라도 갈 수만 있다면 별들이 반짝이는 곳 꿈속에라도 만나고 싶어 잎새들 푸르고 계절따라 꽃 피우고 꽃은 향기로 피어나는 우리의 사람도 들려주고 저 작은 별들도 모이면 어둠을 밝히는것을 미움도 보듬으면 예쁘게 보이는것처럼...
이지인()
지네 多情 이인애 한국월간신문예문학회 사무총장 인사동시인협회 운영위원 천형인가 신의 가호이련가 쫓기듯 도망치듯 늘 허둥지둥 천 개의 노를 저어 달려 나가자 빛을 갉아 먹어버린 어둔 공간 속 머리 푼 아라크네가 영원토록 젖지 않을 꿈 한 자락 에둘러 짜던 곳 날 선 눈초리에 얼어붙은 몸뚱어리 영겁의 족쇄라도 채워진 걸까 기어도 걸어도 모로 눕는 진자리 수많은 발길질로 벽을 밀어 올려도 열자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밝은 곳에 설 수 없어 멍든 가슴 너는 정작 길어서 슬픈 생명체
이지인()
온달산성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계절이 비어있을리 만무한 날에 가을을 만났다고 좋아하지 마라 산이 좋아서 붉어졌다고 말하지 마라 붉은 마음이 네 마음이라고 다짐하지 마라 빛을 바꾼 산은 외롭다 말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도 별 하나 안고 싶은 밤에도 동침하자는 어스름 달빛에게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왔다 가고 그리운 안부를 쏟아놓아도 끝내 붙잡지 않았다 그대 소식 궁금하면 눈물 쏟아질까봐 나는 잘 있다고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밤에도 날 세운 칼을 잡고 병사들 잠을 지키고 있다 그리운 공주여 그대를 지키고 있다 단단해져 가는 나무가 되어 지키고 있다
이지인()
[충북일보] 영동군 일부 지역에 차량을 이용한 축산물 이동 판매가 허용된다. 충북도는 11일부터 인구 고령화와 교통시설 취약으로 축산물 구매가 어려운 영동군 일부에 이 같은 판매가 이뤄진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 이후 도내에서 처음으로 허용된 조처다. 그동안 식품 소매점이 없고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식료품 이동 판매 차량에서는 축산물 판매가 불가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소매점이 사라지는 '식품 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 농협중앙회나 조합이 점포 경영자로서 차량을 이용해 '냉장·냉동 포장육'을 이동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단 점포 경영자는 냉장·냉동시설을 구비한 차량을 이용해 시·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지정한 특정 장소에서만 판매 활동을 할 수 있다. '충북도 축산물 이동 판매 차량 운영관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에 축산물 이동 판매가 허용된 곳은 영동군 영동읍·양강면·심천면·용산면 소재 32개 마을이다. 인구 급감과 고령화를 겪는 이들 마을은 반경 5㎞ 내에 변변한 식품 소매점이 없다. 교통시설 이용에도 불편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지역 4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1일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비롯해 지역현안 건의를 위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한다.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이광희(서원) 의원을 비롯해 송재봉(청원)·이강일(상당)·이연희(흥덕) 의원은 이날 낮 12시30분 국회 국토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김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관련, 예산 반영과 지역 주요 현안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 장관에게 △2026년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 반영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 반영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확장 예산 40억원 확보 △청주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확장 예산 100억원 확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반영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송 의원은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전국 유일의 수도권 배후 공항으로,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여객터미널 확장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며 "김 장관 면담을 통해 청주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충북일보] 영동군 일부 지역에 차량을 이용한 축산물 이동 판매가 허용된다. 충북도는 11일부터 인구 고령화와 교통시설 취약으로 축산물 구매가 어려운 영동군 일부에 이 같은 판매가 이뤄진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 이후 도내에서 처음으로 허용된 조처다. 그동안 식품 소매점이 없고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식료품 이동 판매 차량에서는 축산물 판매가 불가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소매점이 사라지는 '식품 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 농협중앙회나 조합이 점포 경영자로서 차량을 이용해 '냉장·냉동 포장육'을 이동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단 점포 경영자는 냉장·냉동시설을 구비한 차량을 이용해 시·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지정한 특정 장소에서만 판매 활동을 할 수 있다. '충북도 축산물 이동 판매 차량 운영관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에 축산물 이동 판매가 허용된 곳은 영동군 영동읍·양강면·심천면·용산면 소재 32개 마을이다. 인구 급감과 고령화를 겪는 이들 마을은 반경 5㎞ 내에 변변한 식품 소매점이 없다. 교통시설 이용에도 불편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