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김경재 충북시인협회 회원 무덥고 긴 여름날 함초롬히 피어난 여린 모습 내 누이 어릴 때 핏기 없는 얼굴 닮았구나 살아 있음에 초연한 자태로 웃고 담장 밑 잡초 속 그 어디에서나 뭉게구름인 양 송이송이 핀 그대여 꿈 많던 시절 누이가 우리 곁을 떠나던 날 너는 빗속에서 젖은 채 가슴으로 안아 올린 노래가 되었지 무수한 날 많은 이야기 안으로 감추어 온 세월 삶이 네게 와서 붉어지고 사랑은 뜨겁게 타는구나!
석미정()
꿈에게 김상언 충북펜문학 회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꿈은 멀리 떠 있는 별이 아니라 조용히내 마음에 내려앉은 작은 새 한 마리입니다. 품에 안으면 따뜻한 노래가 되고, 용기를 내어 하늘로 날려 보내면 푸른 바람을 품은 채 세상 끝까지 날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내 어깨에 내려앉아 "조금만 더 걸어 보자." 낮은 목소리로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과 나란히 내일이라는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석미정()
여자만 널배 김규래 여자만汝自灣* 보면 반한다 이름만 불러도 홀리는 바다 혼자도 둘도 끝내 고독한 너른 뻘밭 몽환의 꿈 꾸도록 지분지분 속살댄다 썰물에 조금씩 물옷 벗는 갯벌 끈덕진 생명줄 망태기에 칭칭 엮어 부표 없는 진흙의 심연을 파헤치고 반평생 주워 올린 비단조개 노래는 가늠할 수 없는 흉통으로 시리고 애닯다 오늘도 바다 정원 갯벌에 한숨 꽂고 널빤지 위 외로운 작은 섬에 올라 땅 짚고 헤엄치는 여자만 여자들 *여자만은 여수시 해역에 있는 섬 여자도(汝自島)에서 유래됨.
석미정()
연(年) 거리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성숙함이 겪는 달거리 있는가 하면 일 년에 한 번씩 앓는 연(年) 거리 병도 있나 보다 때가 되면 통증, 냉증, 병증 틀어대는 배앓이 참고 참아 견디다 성난 기운이 터져 억수로 쏟아지는 양 천둥 번개 비명이 휩쓸고 휘젓는 함성 年 거리는 쉼 없이 울음을 쏟았고 진흙 버력탕은 묻지 않았다 누구의 집 인지 누구의 논밭인지 젖은 신발 끈을 다시 졸라매며 잃은 것을 헤아리기보다 살아 있음을 껴안는 눈물들 무너진 것은 다시 쌓을 수 있겠지만 젖어 구겨진 마음은 시간이 말려야 할 텐데 어찌 꿰매고 처매 줄 것인지 인생사는 알고 있다. 수천 번 무너져도 봄이 오면 다시 푸르러지는 법을
석미정()
매미의 생 김원식 충북시인협회 회원 너는 끝내 목청을 아끼지 않았다 단 한 번이라도 노래의 이유를 잊은 적이 없었다 사랑할 계절이 오면 사랑했고 울어야 할 시간이 오면 울었고 떠나야 할 순간이 오자 조용히 생을 내려놓는다 온몸을 뒤집어 마지막 숨을 토해내던 너를 보며 부끄러웠다 너는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한 철의 생이라도 한 생의 노래라도 짧은 울음이라도 온 생애를 건 고백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았고 나는 나의 계절을 살아냈다고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언젠가 나즈막이 속삭이고 싶다
석미정()
뭐든지 김일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뭐든지와 지내야 했을 때는 뭔지 모르지만 뭔가를 해야 했다 뭐든지와 마주할 때마다 무언가를 붙잡고 싸우고 때론 뭐든지 들킬까 두려워 무릎까지 떨면서 도망치기도 했다 새벽은 늘 햇살을 비비며 내게 뭐든 주문하듯 기도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자꾸 빈말이 진실처럼 되풀이하는 일 그런데도 뭐든지와 지내는 일은 내게 하늘이 준 선물이었다
석미정()
맴맴 권정희 충주시 칠금동 매미 소리가 진동하는 공원 벤치에 앉아 한여름을 온몸으로 느낀다. 합주일까, 합창일까. 저마다 다른 목소리인데도 이상하리만큼 하나의 음악이 된다. 시끄럽다기보다 살아 있음을 들려주는 소리. 매미 소리마저 고맙게 들리는 계절이다.
석미정()
詩는 꽃과 나무다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詩는 우주다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무지개가 떴다 푸른 꿈이 보인다 무지개 뜬 하늘 아래 새털구름 피어난다 쪽빛 하늘에 꽃이 피고 나뭇잎에 햇살이 반짝인다 꽃은 향기로 시를 쓰고 나무는 그늘로 시를 쓴다 내 마음도 시가 되어 세상을 꽃물 들인다
석미정()
목백일홍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삼십 년 전 입주할 때 함께한 목백일홍 한그루 정원 한구석에 터를 잡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말없이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고 여름이 오면 꽃을 피워 우리를 반겨 주었지 화무십일홍이라고 하였는데 한 번 피기 시작하면 백 일 동안 우리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꽃은 화사하지 않지만 벌 나비가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꿀도 많고 향기가 멀리 날아가는 모양이다
석미정()
청국장과 수국 정애진 충북시인협회 이사 비 온 다음 날 키가 큰 언니 밭에는 채소도 쑥쑥 잘 자라 뚝배기에 넣고 한소끔 끓이면 청국장 향기 듬뿍 피어오르는데 겨우내 죽은 줄만 알았던 수국이 꽃을 피웠다고 그 작은 꽃망울이 저렇게 화려한 꽃숭어리가 되었다고 내게도 수국을 키워 보라며 친구는 옆에서 수국수국 거리고.
석미정()
너와 함께 내가 가장 좋을 때 한이나* 충북시인협회 빈 바닷가 파란 의자 하나 파도랑 무릎 대고 앉아 얼레에서 북받치는 침묵의 말 실타래 풀고 있다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다 수평선을 바라만 보아도 가슴 속 웃자란 격한 파도가 온순해진다 나를 다독인다 힘들 때마다 달려와 파도의 페이지를 넘겨 보는, 저 고요의 말씀 쏴아 쏴아 쏴아쏴 어제도 오늘도 파도의 내력을 소리치는 것이다 바다는 내 생의 진리다
석미정()
장마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연신 내리는 비에 뿌리까지 흔들려도 풀밭 느티나무 어지러운 줄 모르고 물속의 제 고운 얼굴 난생처음 보았죠
석미정()
빗방울이 그린 그림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 위에 그릴 때는 맞아 맞아 동그라미 낙서 많은 벽면에는 아냐 아냐 직직 긋고 창문엔 보고 싶은 눈물 방울방울 그린다
이지인()
행복 미학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구수한 된장국에 숟가락 부딪히며 호호호 하하하 꽃피우듯 한 가족이 하나의 입이 되는 식구(食口)
석미정()
팔랑개비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린아이 손으로 만든 종이 팔랑개비 들고 바람 부는 날을 기다렸다 책장에 숨겨둔 소망 하나 싣고 빗방울 소리에 어쩌나, 가슴 조이면서 한껏 돌려보지 못하고 그냥 맴돌이하다 목만 길어져 그 이루지 못한 꿈 바람에 실어 날리면 빗방울 한둘에 젖어버리는 너 새겨둔 글자는 모두 지워지고 이제는 한낱 휴지 조각인걸
석미정()
[충북일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 입찰에 1개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 입찰 개찰 결과 1개 업체가 단독으로 응찰했다. 시는 이 업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 뒤 대부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부 규모는 토지 2만2천869㎡와 건물 9천111㎡이며, 대부 기간은 애초 공고대로 내달 20일부터 2028년 5월 21일까지 1년 8개월이다. 이는 터미널 상가동의 무상사용 허가 종료 시점에 맞춘 것으로, 시는 현대화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한 차례에 한해 대부 기간을 갱신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 앞서 민선 8기 시는 터미널 부지를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민선 9기 들어 부지 대부계약을 이어가며 공공·민간 공동투자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민선 9기 청주시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정체성이 모호했던 기획행정실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청주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미래비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어야 할 기획행정실은 그동안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는 것이 공직사회 안팎의 평가다. 말 그대로 유명무실, 조직의 이름만 있다 뿐이지 기획행정실장 자리마저 퇴직을 앞둔 국장급 공무원이 잠시 머물다 은퇴하는 자리로까지 인식됐다. 전임 시장이었던 이범석, 한범덕 시장의 경우 본인들 스스로가 30여년 공직 경험을 토대로 기획통, 행정통으로 불리며 공직생활을 이어왔기 때문에 기획행정실이 크게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고, 대체로 시장의 여러 복안이 기획행정실의 역할없이 그대로 각 담당부서의 행정에 반영됐다. 당연한 수순으로 기획행정실의 역할은 줄어만 갔고, 사실상 이름만 남은 조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인 이장섭 청주시장이 민선 9기 청주시를 이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시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복안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제 역할을 못했던 기획행정실이 이제야 제기능을 하게 될
[충북일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충북지역 외식물가가 심상치 않다. 축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최저임금·공공요금 같은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축산유통정보 다봄(KAPE)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8월 1주(3~9일) 기준 충북지역 닭고기(육계 1㎏) 소비자가격은 7천138원으로, 전국 평균(6천103원)보다 17.0% 높았다. 평년(6천293원)과 비교해도 13.4% 오른 수준이다. 폭염철 삼계탕 등 보양식 수요가 몰리면서 사육·유통비 부담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삼겹살 100g)도 2천932원으로 전년 동기(2천803원) 대비 4.6%, 평년(2천645원) 대비 10.8% 상승했다. 소고기(안심 100g)는 1만5천888원으로 전년보다 17.4%, 전국 평균보다도 6.5% 높게 형성됐다. 다만 계란(특란 30구)은 5천779원으로 최근 5주간 20.9% 내리며 전국 평균(7천398원)보다 21.9% 낮아 원가 상승분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매출과 무관하게 나가는 고정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2026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