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친구에게 보낸다 장광수 충북시인협회 눈길 가는 곳마다 금방이라도 새싹이 돋아날 듯한 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코끝이 간질간질 활짝 웃으라며 봄이 인사를 건넵니다 힘들다던 친구도 이 봄을 만나고 있을까 잔뜩 부푼 꽃봉오리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친구야 보여? 봄을 만나거든 꼭 소식 다오.
이지인()문자 봉오리 장한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소리 없이 눈짓만으로 주고받은 희고 노란 봉오리 진 얘기들 올망졸망 꽃망울들 사이 보고픈 목소리로 피어나고파 청아하고 탐스럽게 영근 결 고운 말의 씨앗이 되어 산새소리 냇물소리 댓바람소리로 가득 채우고 올 거야 귀한 그대의 하루가 정다운 미소로 번져나기를.
이지인()서너 근 그리움도 시간 지나니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비껴 허물어진 감정의 가락 어쩌지 못해 있지요 바람 등에 짊어지고 온 시간의 자투리 중량 잃어 정이 물린 달빛으로 잠 설치게 하네요 아물지 않은 상처는 시간 씻어 파여 나가 계곡 이루네요 누가 무어라 해도 꽃이 진 마음 들키기 싫어 무표정한 모습으로 다가서지요 초라한 모습이 그림자 닮아 시간 지나 미소 보이지 않네요 하늘 가로 지르는 설렁줄 받쳐 놓은 바지랑대 널려 남은 여유로 보조개 깊어 아낌없는 다짐 믿지 않아 떠나 버리지요 겨드랑이에 날개 돋친 바람 되어 밤새 뒤척여 주름진 세월은 방바닥 달아 없어지네요 붉은 꽃이 피어난 꽃자리의 눈동자 피가 흐르지요 낯빛 변하지 않는 달빛은 눈길 주지 않아 지나가네요 낯선 행인이 되어서
김예성()아부지 석교 하태현 충청북도시인협회 아부지 살아생전 불효한 죄 너무 커 가신 후 후회막심 보고 싶어 생각하니 눈가 이슬 폭포수 되어 흐르네 깨알 같은 잔소리 마주하기 싫었는데 옛 생각 그려보니 겉보다 속이 따뜻한 아부지 뒤늦게 생각하니 자식 사랑이었네 자식 키워보니 절절히 깨우치네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당부하신 아부지 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꼭 한번 들어보고 싶네 태현아 옷 따뜻하게 입고 밥 잘 먹고 다니거라
김예성()청산경 15 -꽃잎 전서 3장 7절-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꽃들은 바람에 자취를 남긴다 허공에 길을 낸다 그 무엇도 남김없이 생애의 공적을 바람에 적는다 아름다이 해부되어 내리는 꽃잎들 바람의 기차를 타고 허공의 레일을 달려 순간의 역을 지나 영원의 역을 떠나 마침내 종착지 지상에 안착 한다 살았던 것들은 모두 지상에 도달 한다 바람도 구름도 안개도 이슬도 모두 이 땅에 둥지를 튼다 바람이 허공에 꽃잎 술 한 잔을 정중히 올린다 까르르 까르르 봄바람에 앉아 찰칵 찰칵 연신 꽃 자취를 찍고 있는 어여쁘신 봄날 오후
김예성()삶은 한편의 시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삶은 한편의 시 아직 쓰여지지 않은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다운시를 찿아 떠난다 삶은 그런거라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답답한 마음속 응어리 풀어버릴 시를 찾아 떠나온 인생여행 숨가쁘게 살아온 삶 종착역이 다가오는데 가장 훌륭한 시 가장 아름다운 시 남에게 보여주는 시가 아닌 아름다운 나만의 마음속에 간직할 시를 찿아 오늘도 떠나는 인생여행
김예성()빨랫감 신갑식 시인,수필가 인사동시인협회 아내여, 잠깐만 빨랫감 더 있어요 나도 빨아줘요 체면과 허위의식에 세상 땟국물 가득 찬 나를 드럼 세탁기로 돌려줘요 세제를 한 통 다 넣어야 될 거예요 말릴 때는 햇볕 쨍쨍한 날 바짝 말려줘요.
김예성()고요한 장독 이예숙 충청북도시인협회 수십 년 이어온 너머의 장물단지 언제부턴가 속이 텅 비어 횅하니 찬바람만 들락날락 거리고 초승달도 샛별도 담아낼 수가 없게 되니 조롱박 배 띄우며 세상을 향해 노를 졌던 그때가 신제품에 밀려나 혹시나 된장 뚝배기 들고 어머니가 오시지 않을까 열리지 않는 대문을 바라보며 나는 견디는 연습을 수행 중이다
김예성()봄날 이창식 한국신문예문학회 부회장 월파문학상 외 오솔길 걷다가 굼틀 봄이 밟힌 듯하여 까치발로 눈치 살핀다 키 작은 민들레 노란 웃음 짓고 쫑긋쫑긋 풀싹 만세 부른다 발아래 딴 세상 함부로 발 내민 일 이렇게 미안한 날도 있다 눈뜨고 못 보는 것 봄을 딛고서야 봄을 알고 길섶에 앉아 봄이 되었다
김예성()마네킹 박쾌순 충청북도시인협회 변화무쌍한 시대를 외면한 코팅된 언어와 눈망울을 가진 숱한 마술에 길들려진 자 박제된 삶에 퇴색한 작은 미소마져 외면한 고독과 흘러간 꿈 그래서 떠날 수없는 진실을 우리는 발끝에 조여오는 소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고뇌의 소리를 그에 시선에서 어께에서 들어야 한다 위선자의 슬픈 전설을 그 희망에 노래를
김예성()춘망春望 홍중기 한국전쟁문학회장 남양주시인협회 고문 안개 너머로 보이는 수줍음 보일 듯 보일 듯 동그란 웃음이 거리로 여울져 내 조그만한 심목心木 싹을 틔운다
김예성()330분 박영규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커피에 취했나 지금이 어느 때라고 잠결에 뻐꾸기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뻐꾹! 뻐꾹! 뻐꾹!…… 꼭 열 한 번을 울더니 들어간다 멀리서 들리던 군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벌떡 일어나 범인을 찾는다 융통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매일 나를 꼼짝 못 하게 감시하는 시계를 눈을 부라리며 찾는다 탁상시계를 죽인다 거실에 걸려있는 시계를 죽인다 주방의 시계까지 죽인다 이제 조용하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요란하게 알람이 울린다 빨리 일어나 아침밥을 하란다 내가 시계의 주인인지 시계가 나의 주인인지 거역할 수 없는 명령에 일어나 T.V를 켠다 자막에 빨간 글씨로 속보가 흐른다 계엄군이 물러갔단다
김예성()집에 대한 예의 이길원 국제PEN 세계본부이사 전)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 사랑하라. 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의 삶을 비바람 태풍에 끄떡없는 집을 짓는 까치도 제 몸보다 수백 배 큰 집을 짓는 개미도 기도하듯 만든 집에서 새끼 낳고 키우며 사랑 하나로 버티거늘 우리 삶에 사랑이 없다면 궁궐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막을 걷는 낙타의 오아시스 같은 집 일을 마치고 해거름 돌아와 하루를 감사해 하며 내일이면 다시는 못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철없는 아이처럼 뛰며 살아 있음을 마음껏 즐걱워하라 이는 집에 대한 당신의 예의. 여행이 끝나는 날. 마지막 휴식처 가장 편안한 무덤의 문을 열 때까지
김예성()늙은이라 말마시게 백초 임호일 충청북도시인협회 달빛이 하도 밝아 어리어리 깨어 밤인 줄 몰랐었지 늙으면 선잠에 귀도 어둡고 눈도 침침하고 그렇다네 별빛이 쏟아지는 이 밤도 단 잠 자기는 그른 듯하여 달빛이 밝혀 주는 길을 따라 들국화 피어 있는 옛 동무 추억을 만나 그림자 어깨 걸치고 발갛게 익어 가는 젊은 날 이야기로 한바탕 즐겁게 웃었지 심 사십 년은 젊어 추억을 만난 이야기에 늙은이라 말마시게 그저 천년 소나무를 바라보는 청춘이라네
김예성()심야 통신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또다시 밤이야 홀로 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스마트폰을 드는 그대여 문자메시지를 적는 그대여 이메일을 보내는 그대여 밤이 다 가도록 통화되지 않을 때 문자를 보지 않을 때 피 흘리지 불면증 환자인 그대 잠 오지 않는 밤이 얼마나 긴지 함께 있으면 금방 갈 이 밤이 밤이 깊어지면 더 또렷해지지 정신 맑아지고 귀가 더 크게 열려 자리에서 일어나 불 밝히면 그대는 방향타 잃은 난파선 어디로 조난 신호를 보내야 할지
김예성()[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청주시민들의 지역별 소비액이 가장 높은 곳은 오창읍과 복대동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정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청주시 주요 소비지역 조사에 따르면 문화분야와 생활·음식 등에 대한 소비는 오창읍이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았고, 쇼핑과 유흥은 주로 복대동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도 소비처가 갈렸는데 문화분야에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오창읍에서 소비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은 성안동에서 문화소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생활·음식 분야에서는 전 연령이 오창읍에서 소비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쇼핑이나 유흥 분야에서는 20대에서 50대가 복대동에서 주로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은 강서2동에서 쇼핑이나 유흥을 즐긴다고 답했다. 시정연구원은 "점포 수나 폐업률도 함께 살펴본 결과 소비액에 따라 해당 지역 점포 수는 비례했으며, 상대적으로 소비가 낮은 지역의 폐점률은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 "점포 수가 많다고 해서, 모든 연령대 소비액이 높은 것은 아니었으며, 특정 연령대 소비액이 두드러진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점포 폐업률은 강서2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