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시선 들어보니 용봉산이 한눈에 잡힌다. 봉황을 닮은 용두가 산마루로 올라간다. 승천하기 직전의 꿈틀대는 하얀 용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산 전체가 바위산이다. 오를 때마다 기묘한 암석들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간직한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걸음을 멈추면 어느새 집채바위 앞이다. 바위 뚫고 자란 작은 소나무가 절묘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저물녘 천수만에 노을이 넓게 퍼져간다. 해거름 붉은 빛 무리가 하루를 마감한다. 지고 싶지 않은 석양이 느리게 내려간다. 물 빠진 드넓은 갯벌이 끝없이 드러난다. 시간이 멈춘 듯 갯골마다 고요가 흐른다. 달보드레한 바람이 온새미로 불어온다. 해넘이가 이국적 휴양지처럼 감미롭다. 해질녘 바다풍경을 낭만적으로 만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끝났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만 남았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준엄하고 명확한 판결이어야 한다. 헌재의 시간이 째깍째깍 지나고 있다. *** 어떤 결과 나와도 수용해야 헌재는 곧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인용 혹은 기각 이다. 문제는 헌재 결정 이후다. 탄핵 반대와 찬성 세력의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가적 위기의 회복 여부는 이런 태도에 달렸다. 탄핵심판 결정의 수용력이 제일 중요하다. 여야가 먼저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승복해야 한다. 그게 국정 정상화의 길이다. 헌재의 시간이 지나면 결정과 승복의 시간이다. 국민통합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정치·사회 분열상은 갈수록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의 대오 각성이 가장 먼저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위험이자 기회다. 공정한 판결이 관건이다. 논란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판결이어야 한다. 헌재의 최종 결정은 법적 판단이다. 재판관들의 치열함과 정교함의 결과물이다. 갈등을 수습하고 내우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약이 돼야 한다. 한 마디로 새로운 사회를
오는 봄을 잡아보려 월연정을 찾아 간다. 지치도록 긴 적막감에 잠든 듯 조용하다. 한 옆으로 흐르는 강물 소리가 여여롭다. 마른 들풀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금세 바람이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푸른 물길 찬란한 풍요의 땅이 펼쳐진다. 강물을 따라 윤슬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밀양강이 하늘 표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 고비 넘기면 또 다른 고비다. 잘 될 듯 하다가 다시 막힌다. '무엇'보다 '어떻게'를 생각한다.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다름 아닌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개설 이야기다. *** 수용성 높은 방안 제시해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문제가 재부상 했다. 충북도가 최근 정부에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면서부터다. 곧 나올 용역 결과가 정부 설득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더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정론이다. 지난 19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도 중심 의제로 다뤄졌다. 충청권 여야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본보는 지난주 창간 22주년을 맞아 특별좌담회를 했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활성화를 위한 자리였다. 민간 활주로 신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재차 확인했다. 당연히 활성화 방안도 모색했다. 청주공항을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일반적 수준의 추진력으론 어렵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 공감하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개설은 충청권 경제 활성화의 필
[충북일보] 영남알프스가 웅장한 풍경을 자랑한다. 내로라하는 천미터급 산들이 즐비하다. 유럽의 알프스에 비견될 만큼 아름답다. 굽이치는 장대한 능선 곳곳이 조망터다. 맑고 파란 하늘이 숲을 더 돋보이게 한다. 볕뉘가 든 곳의 숲 색을 환하게 조명한다. 나무들의 수런거림까지 전해준 빛이다. 운문산의 파란 하늘과 모두 잘 어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창간 22주년을 맞은 충북일보의 2025년도 아젠다는 '건강 장수의 꿈 바이오에서 찾는다'이다. 이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단백질 효소구조의 렌더링 이미지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센터에서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연구원의 모습을 이중 촬영하는 작업을 거쳤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좀 더 설명하면 PDB사이트에 등록된 구조 중 델타-피롤린-5-카르복실산 탈수소효소('PDB:4LEM(A,B chain 21-519), Delta-pyrroline-5-carboxylate dehydrogenase from Mycobacterium tuberculosis') 구조의 일부를 발췌해 작업한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본보 창간 '22'주년을 의미하는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일보가 창간 22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대전환의 시기, 새로운 진화를 꾀한다. 미래는 바이오 패권과 함께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이 새 시대를 선도하려 한다. 바이오 패권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려 한다. 준비는 만족스럽다. 그러나 쉽게 되는 일은 없다. 바이오 패권국으로 가는 길도 다르지 않다.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가 있어야 가능
[충북일보] 새파란 하늘이 자연의 시간을 빚어낸다. 사각형의 프레임에 하늘 풍경을 담는다. 푸른 빛 잃은 산 풍경을 하늘이 대신한다. 녹색 빛깔이 사라졌어도 공허하지 않다. 여전히 젊은 생명을 품은 영원한 산이다. 신비로움과 한가함이 가득한 공간이다. 태양의 입체감으로 신비로움을 만든다. 낙가산의 아름다움이 점점 매력적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리가 막바지다. 탄핵 찬반 세력의 장외 대결이 갈수록 극심하다. 상호 비방은 가열되고 있다.·지난 주말엔 광주 금남로가 격렬했다. *** 대통령 탄핵 찬반 세력 양립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세력이 맞서고 있다. 찬반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인용 여부는 헌재가 결정한다. 그런데 헌재마저 소용돌이 속이다.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대통령 탄핵 결정은 헌재의 고유 권한이다. 그런데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정치와 여론 등 복잡한 변수가 한 데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심판결과에 따라 사회가 요동칠 수도 있다. 과정과 절차가 정당해야 한다. 절차 생략이나 조급함은 아주 위험하다. 심판 후 상당한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익에 반하는 일이다. 헌재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헌법 수호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다. 헌재가 서두르면 자칫 자승자박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탄핵심판 결과의 후폭풍이 미칠 범위와 수준은 짐작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탄핵관련 사법처리 과정은 불법성 시비를 빚어왔다. 단계마다 의견이 충돌하는 일이 이어졌다. 헌재는 이런 걸 불식해
[충북일보] 자지산 줄기가 천태산에 줄을 대고 간다. 금산의 너른 벌판과 주위 산이 수려하다. 금강 굽이도는 난들 뒤로 크게 우뚝하다. 분지서 머리 들듯 산세가 불끈 솟구친다. 원골 건너 부엉산 음굴 만나니 기뻐한다. 엄청나게 깎아지른 절벽이 굽이 흐른다. 수백길의 벼랑을 이루며 길게 이어진다. 일품 조망처로 손색 없는 조망 명산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