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기본적으로 반권력이다. 예술만이 아니라 사상이나 종교, 학문 등 인간적인 모든 활동이 그렇다. -박홍규 中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가진 자보다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낮은 곳으로 향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지 못한 예술가들은 늘 그의 작품성 논란에 시달린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소설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으며 '우리 문학사에 벼락같이 쏟아진 축복'이란 찬사를 들었던 작가 김훈은 처음의 본업이 신문기자였다. 기자 시절 그는 존경해 오던 작가 황순원의 자택을 직접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황순원은 와병 중이었다. 그 머리맡에서 그는 '가슴 뛰는 것'을 발견했다. 하얀 약 봉지에 동네 의사의 글씨로 '황순원'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선생에게 부탁하여 그 약봉지를 소중히 들고 나왔다. 혹자는 그 약봉지가 무슨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학창시절 교과서로만 대하던, 우리 문단의 별이랄 수 있는 작가의 이름이 평범한 약봉투에 쓰여 있음이 김훈에게는 '감격'이었던 동시에 알 수 없는 소회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동네의사의 글씨로 적힌 그 이름을 대하니 기가 막혔다. 아, 선생님도 생로병사를 통과하고 있구나." 그는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그렇다. 지구상에 어떤 이도 인간의 희로애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그의 일은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수행되어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항시 몸담고 생각하는 일상적 풍경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신선하고 명석하게 풀어내는 글을 씀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알
○…지난 16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카페에서 열린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의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이름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재치있게 답해 주변에 행복한 웃음을 선사. 시종일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았던 알랭 드 보통은 "사람들이 내 이름이 한국말로는 특별하지 않는 '보통'이라고 놀린다"며 "한국에서의 나의 방문은 내 이름과 반대로 '특별'했다"고 밝혀 한국과의 인연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부터 활동할'7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를 1월 19일부터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조손(祖孫) 간 이해와 소통을 가능하게 했던 할머니들의 따뜻한'무릎교육'을 다시 부활시켜 유아들의 인성을 함양시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어르신에게는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이다.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지난 2009년 30명의 이야기할머니와 함께 출발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적 교감과 교육적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2015년에는 2천100여 명의 할머니와 6천여 곳의 유아교육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세대 인성 함양과 전통문화 전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이야기할머니가 유아교육기관을 직접 방문해 유아들에게 우리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이다" 며 "고령화시대 어르신들에게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 정립 및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세대 간의 소통 증진에 기여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사업의 성공요인은 단순히 노령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어르신 세대에 축적되어 있는 삶의 지혜와 경륜을 활용해 미래 세대
청주체력인증센터가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100사업'에 재선정됐다. 이로써 2013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것이다. 또한 2013년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2014년도 장려기관에 선정되는 등 전국 모범센터로 면모를 확고히 다졌다. 청주체력인증센터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과학적 시스템으로 건강과 체력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을 지원한다" 며 "체력향상 프로그램인 체력증진교실은 보건소와 협업을 통해 의학적검사, 식습관교육, 체력증진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만19세부터로 제한되어있던 이용자가 확장돼 만13세부터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건강체력관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공모사업'은 모든 국민의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국가가 시행하는 무상체육복지서비스며 과학적인 체력측정과 전문가의 운동처방, 체력증진교실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청주시체력인증센터(267-733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때로 언어는 구원일 수 있습니다. 웅변이나 격언이 아닌 잡담도 종종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지요. -이동진 中 하루 일과가 끝나고도 곧장 귀가하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것은, 삶이 힘들어도 결국 누군가로부터 '괜찮다'는 위안을 받고 싶어서일 것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생전 처음 스키장에 와봤어요. 리프트에 올라 보니 정말 멋져요. 친구들한테 이제는 나도 스키장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스키를 타다가 눈밭에서 넘어지는 것도 민주(가명·11)에게는 믿기지 않는 행복이었다. 마치 놀이시설처럼 올라가는 리프트에서 본 설원의 풍경은 꿈같았다. 아이들은 온종일 스키를 타고 배고프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 지난 4일 수안보 이글벨리리조트에서 청주시 육아시설 4곳의 34명이 스키캠프에 입소했다. I&S 차태환(53)대표가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1박2일의 스키캠프였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요. 소외된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자긍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중요하고요. 스키캠프가 이들에게 행복하면서도 비전을 갖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2003년 회사를 설립한 I&S는 20년 이상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5년 12월 기업체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했다. 생각의 변화와 과감한 투자는 곧 품질향상과 원가 절감의 효과로 보답했다. 최고의 품질을 실현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꾀했다. 또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있다.'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은 이렇게 시작한다. 칼국수는 어떻게 끓여야 한다는 정석이 없다. 기호에 따른 식재료를 사용하여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칼국수다. 그러나 쉬운 음식일수록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한끝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일찍 서둘렀다. 12시에 임박하니 벌써부터 좌석은 꽉 들어찼다. 5분 상관으로 대기입석과 좌석이 결정된다. 기본으로 놓여 있는 것은 작은 항아리 두 개, 다진 풋고추 그리고 양념장 한 종지다. 항아리에서 깍두기와 겉절이를 꺼내 나란히 담아 놓자 창 넘어 온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준다. 대개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먼저 한입 베어 물어 보는 깍두기 맛이 그 집의 음식 솜씨를 판가름해보는 중요한 기준이다. 깍두기나 겉절이가 맛이 있으면 십중팔구 그 집 메인 요리는 먹어볼 것도 없이 맛있다. 아삭한 깍두기의 상큼한 맛이 창의 햇살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준다. 이윽고 참깨가 둥둥 뜬 양푼에 담긴 칼국수가 당도한다. 말간 국물 아래 숨죽인 칼국수가 뽀얀 김을 화관처럼 만들어 낸다. 구수한 냄새가 칼국수의 풍미를 더해 준다. 여러 가닥의 칼국수
잘 달구어진 불판에 삼겹살이 막 올려졌다. 타다닥 소리를 내며 붉은 살점이 흐르르 파니니 살짝 오그라든다. 나무젓가락으로 고기를 뒤집는다. 한 번 더 흐르르 오그라들면서 색깔이 노릇노릇해지면 잘 구워진 상태다. 딱 그때쯤 꺼내어 가늘게 채쳐 새콤달콤 무친 파나물에 돌돌 말아 먹는다. 가랑잎처럼 뒹굴기 전에 먹어야 제 맛이다. 호로록 말리며 뒹굴었다 하면 육질이 딱딱하다. 잘 구워진 살점을 미처 먹어치우지 못하면 앞 접시에 잠시 쉬어, 양념된장 발라 상추에 싸 먹기도 한다. 나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것 같은 외국인 서너 명이 식당에 모여 있어 뒤돌아보았다. 검은 피부의 남자가 곱게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연초록 상추에 싸더니, 빨간 입속에 쏙 넣는다. 볼이 메지도록 씹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것이 흐뭇하다. 거참, 그들은 이어서 투명하고 맑은 잔에 이슬 같은 물을 마시는 게 아닌가. 하긴, 삼겹살과 소주가 만났다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찰떡콤비 진미를 청주시민들만이 아닌, 전 국민을 넘어 세계인들이 알고 즐겨먹는 것이 기쁘다. 많이 가미하지 않은 자연의 맛 삼겹살이, 그때엔 눈물 맛이었노라고 남편이 가끔 말한다. 신혼의 단꿈을 막 벗어났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을 보테고자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에서 연간 진행하는'착한가게 캠페인'이 2015년에도 이어간다. 15일 공동모금회는 착한가게에 동참한 이마트 청주점과 고은미래피부과를 찾아 현판을 전달했다. 이날 가입한 신규 착한가게는 매월 일정액을 기부 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가구를 지원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착한가게 캠페인'은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성숙한 기부문화 정착을 도모하고 불우이웃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연중 캠페인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