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손님이 몰려와도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저녁장사는 애초에 없었다. 편하게 영업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다. 2시에 마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일 사용할 칼국수의 육수를 미리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육수를 우려내는 데만 장장 9시간의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오후 2시,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주방 안쪽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다시마와 멸치 등을 넣은 생수를 끓이기 시작한다. 6시간가량 끓여낸 뒤, 다시 건더기를 건져내고 3시간을 다시 더 끓인 후 서늘한 장소에 보관한다. "보통 70~80그릇의 분량을 만들어. 주말에는 좀 더 양을 늘리고…. 어느 때는 20그릇 밖에 못 팔아" 매일 반복된 일과가 2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곳 도안에서'모녀분식'을 시작한 동기는 단순했다. 도안에서 밀농사를 짓던 '모녀분식' 주인 연춘호(67)씨는 틈날 때마다 집에서 이웃과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를 즐겨 나눠먹었다. 맛있게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오면서 이웃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칼국수 장사해도 되겠어" 그 말을 믿고 칼국수 집을 냈다. 21년 동안, 한 장소에서 우리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그러다보니 모녀분식에 오는 단골들은 보통 1
국립청주박물관은 성인 대상으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및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하여 '13기 박물관 연구과정'을 운영한다. 조선시대 궁궐 안에 있는 왕과 왕의 형제, 어머니, 신하와의 사이에게 있었던 수많은 갈등과 화해를 통해 왕의 삶을 알아본다. 프로그램 구성은 각 주제별 전문가들의 최근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강의와 유적지 답사로 이루어져 현장감 있게 운영될 예정이다. 강좌는 2학기로 운영되며 1학기는 내달 3일부터 6월 26일까지, 2학기는 9월 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2학기 강의 주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교육 일정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성인은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9일부터 23일까지 박물관 홈페이지 및 팩스·방문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하지만 현장 답사비는 별도로 참가자 본인이 부담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은 충북대학교 각 단과대와 함께 신입생 대상 헌혈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헌혈 홍보캠페인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7개 단과대학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헌혈홍보는 헌혈에 대한 상식 퀴즈, 다회헌혈자의 헌혈경험담, 고등학생들이 만든 헌혈동영상 시청 등 다양하게 진행된 가운데 헌혈상식 퀴즈 참가 열기가 가장 높았다. 2014년 헌혈실적 10만191명 중 대학생 헌혈참여가 33.6%(3만3천641명)로 가장 높았다. 고등학생은 24%(2만4천33명), 군인이 19.1%(1만9천114명) 순으로 참여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한국 롤러 '장거리의 여왕'으로 불리던 우효숙이 충북을 떠났다. 지난 4일 충북인라인롤러연맹에 의하면 우효숙(30)은 소속팀이었던 청주시청을 떠나 지난 1월 초 경북 안동시청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우효숙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EP 10,000m 금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등을 차지한 세계적인 롤러 스타다. 그녀는 2012년부터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빙상 스피드스케이팅에도 도전했으나 적응하지 못해 지난해 플레잉 코치 겸 선수로 청주시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우효숙은 사전경기로 열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5,000m 제외경기 7연패를 달성하고 스피드 EP 10,000m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청주시청은 우효숙을 붙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경북 안동시청이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제안을 하면서 팀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호 충북인라인롤러연맹 전무는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은 아직도 최정상급"이라며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만큼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더 좋은 조건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효숙은 이달 말 전남
충북도체육회관이 지하 2층 부터 3층까지 전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도민들의 생활체육공간인 수영장 탈의실과 헬스장, 에어로빅교실의 바닥, 천정 등을 개·보수해 새롭게 단장한다. 충북체육회도 사무실과 회의실, 서고 등을 정비한다. 이에 따라 충북도체육회 사무처는 11일부터 1층 대회의실로 이전해 업무를 이어간다.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교실은 공사가 끝나는 5월 1일부터 재가동해 보다 쾌적한 환경속에서 도민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총공사기간은 6월 30일까지 약 4개월이며, 공사비는 9억원이 든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마치 배 고플 때 밥 먹는 맛으로 나는 공부를 했다.-성혜랑 中 정신적으로 지칠 때 사람들은 오히려 폭음과 폭식에 현혹되기 쉬워 건강을 해칠 때가 많다. 영혼의 허기와 휴식에는 음식보다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문화재단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기획워크숍을 5일부터 6일까지 충북문화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각 지역별 문화 환경과 자원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2015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총 31건의 사업을 선정돼 528백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워크숍은 사업시작에 앞서 단체들의 사업운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다. 운영 지침 안내 및 각 사업별 전문가 집중 컨설팅을 실시해 향후 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내실 있는 사업으로 운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기획워크숍을 시작으로 2015년에 선정된 31개 단체는 3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충북도내 10개 시군에서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및 지역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224-9143)이나 홈페이지(www.cbfc.or.kr) 또는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cbarte.or.kr)를 참고하면 된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워크숍과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지역예술단체와 긴밀한 협조
허드렛일을 하면서 사람은 겸손을 배운다. -서진규 中누구나 청소와 같은 삶의 허드렛일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이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빙상선수들이 산양삼을 지원받는다. 단양향산산양삼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수 대표가 훈련 환경이 열악한 동계 종목 선수들의 원기를 북돋기 위해 빙상선수들에게 산양삼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표는 "동계 종목의 경우 하계에 비해 훈련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생산하는 산양삼을 통해 원기를 회복에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해주길 바라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준다면 다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요즈음 세상은 넘쳐서 문제입니다. 논어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란 말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영양가가 많다보니 비만이 늘고 각종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오랜 전통의 사찰음식은 가장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부처님께 공양하듯 사부대중에게 평등하게 나누는 사찰음식을 청주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지난 27일, 청주 용화사에서 만난 각연 주지스님은 오는 11일 용화사에서 개강할 '사찰음식아카데미'에 앞서 다양한 웰빙 사찰음식을 선보였다.이번 과정은 모두 1년(40주)에 걸쳐 마무리된다. 사찰음식 강의를 맡은 자연사찰음식문화연구원 표복숙(61)원장은 "건강증진에 좋은 맞춤형 음식을 강의합니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토종 간장, 된장, 고추장, 천일염, 들기름, 참기름, 발효식품 위주의 사찰음식입니다" 라며 "계절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있어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죠. 1년 동안 사찰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수행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과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점심공양이 시작되자, 버섯과 무, 도라지가 나란히 자리를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