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가족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마 끝 옹기종기 고드름 한 가족 쑥쑥 크고 싶어 기지개 켜는 아이 대롱대롱 철봉 체조 신나는 아이 도미솔 레파라 실로폰 가야금 소리로 아침을 열면 동산 위 높다랗게 바삐 건너온 해님 구름 커튼 당겨 놓을 때 눈치챈 고드름 가족 저마다 바삐 바삐 술래 되지요
바람으로 남긴 당신 아정 노영숙 충북여성재단 이사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란 수선화는 수선화로 진한 향기 나누며 하얀 피부 목련을 시기하지 않으며 맑은 마음을 지닌 작은 안개꽃 자기 얼굴보다 흐벅지게 핀 큰 산수국 부러워하지 않는다 뻐꾸기 소리 들리는 숲속 다래는 수줍은 듯 이파리에 숨어 조롱조롱 줄지어 섰고 푸른 들과 밭둑 언덕에는 작은 꽃 지천으로 피어 납죽 엎드려 하늘을 본다 눈 쌓인 얼음 속 복수초 화사한 봄을 알리고 때 잊은 개나리꽃 하나 단풍 속에서 진노랑 웃음 잃지 않는다 때를 얻든 못 얻든 자신의 모든 것 불사르고 긴 호흡, 바람으로 남긴 당신 나에게는 꽃이다
오후 3시 카페 김규래 충주문협·뉘들문학 회원 3시 방향 여인의 솜사탕 같은 머리 위에 잠자리 선글라스가 웃고 있다 6시 방향 여인의 해바라기 원피스가 몽실 볼록한 중년의 인격을 커버한다 9시 방향 여인의 목덜미 팔뚝에 굵은 금사슬 옆구리에는 악어를 꿰찼다 볕 좋은 넓은 창가 솔 솔 시 고음 치받고 붉은 입술 가득 빵을 구겨 넣는다 긴 손톱 끝이 살짝 벗겨진 푸른 핏줄이 지나는 낡은 손등 가끔은 살아온 날을 보상하듯 오후 3시 카페 시계는 크게 웃는다
토정비결 안애정 충주 문향회장 충북시협 사무국장 올해는 말을 조심하란다 혀만 함부로 놀리지 않으면 몸에 꽃이 핀단다 용띠 뱀띠와 섞이지 말고 말띠 토끼띠와 어울려 놀란다 어쩌나 내 서방이 토끼띠인데…
아내의 시계 장종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내는 집안에 세 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새벽 다섯 시 반 알람 시간이 딱 맞는 안방에 하나 10 분 빠른 부엌에 하나 20 분 빠른 화장실에 하나 출근에 쫓기는 아침시간에만 아내에게 이 세 개의 시간은 각자 대단히 유효하다 방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화장실로 다시 안방 거울 앞 알람시계 앞에 앉기까지 바쁘게 시간여행을 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난 절대로 아내의 시간을 훔치지 못한다 아내가 출근한 후 난 TV 오른쪽 하단의 내 시간은 안전한지 확인하고 전원을 끈다 시간이 빠른 아내의 시계는 밥그릇 덜그럭대는 싱크대 안에서 하나는 웽웽대는 청소기 속에서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외로워 마라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마음의 속을 겹겹이 비운 대나무 한그루 별일 아니야 바람 세차게 불어도 아프다는 말도 못 꺼내고 첫사랑 떠난 시린 시간을 몸속 없는 나이테로 감긴다 어디쯤 일까 반의반 조금이라도 남은 저 빈 대나무 속껍질 속을 걸어가 본다 아쉬움에 비운 그 자리에 슬픈 노랫말이 이명처럼 들리고 첫사랑 발자국이 옮겨 앉는다 손톱에 물든 봉숭아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붉은 꽃잎 담장 앞에 당당히 서리라 음률을 털어내는 저 댓잎 소리 별일 아니야
눈빛 도시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도시 불빛 따라 춤추며 내려온 하얀 천사, 겨울 도시에 미소 속에 잠들어, 흔적을 남기고. 눈 덮인 거리, 추운 바람 부는 빌딩 사이, 눈빛 마주 잡은 사람과 나누는 따뜻한 장갑. 눈부신 네온사인 아래, 아득히 들려오는 선율 펄럭이는 목도리 속 우리 사는 이야기. 밤하늘 수놓은 별보다 더 빛나는, 도시 불빛 아래, 부둥켜안은 털모자. 조용한 밤, 하루 마무리하는 시간, 도시가 하나 되는 순간, 겨울을 읊조린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른 꿈의 온기 공간을 이어온 눈사람의 휘파람 소리
떠나는 가을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밤새 말없이 춤을 추고 지쳐가는 풀벌레의 울음소리에 행복이 살며시 스며듭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흔적에 마음이 아파오고 추억 속에 남겨진 사랑은 속 깊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움 속의 여정은 말없이 흐르고 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도 흐느끼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노을꽃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하늘에 살면서도 땅이 그리워 날마다 옷을 갈아입는 노을 새 아침이 데려온 찬란한 빛줄기 별밤이 그리워서 산 넘는 저녁놀 그댄 보았는지 노을꽃 피고 지는 위대한 하루 그대 놀꽃 바라보며 울진 않았는지 지구상 제일 큰 한없는 꽃다발 그대 가슴에도 노을노을 피어났으면!
불멍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채운 시간 다 비우고 나를 내려놓고 불 속의 그림자로 일렁일렁 다시 태어난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