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별을 헤다 -윤동주 평전시-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북간도의 명동촌 해란강의 찬란한 별빛이 떠올랐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님은 고고한 꿈을 키웠습니다 별 같은 맑은 영혼이 되고 싶어 님은 문학 소년이 되었습니다 용정의 맑은 하늘과 일송정의 높은 기상을 품었습니다 이국땅에서 고향 하늘의 별을 보며 조국과 민족을 굳건히 사랑했습니다 후쿠오까 감옥의 처연한 삶속에서도 못다한 독립운동을 수만 번 되새겼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기둥삼아 참회록을 쓰며 어둠을 몰아 내었습니다 다시금 선구자의 별로 떠오른 님의 생가에서 해맑은 영혼의 체취를 느껴봅니다 붉은 노을진 명동촌 산기슭에 무성한 옥수수대가 서걱거리며 하직 인사합니다 밤에는 별을 헤다 달을 쏘던 님이여 ! 시 같은 삶을 살다간 님이여 ! 용정시 교외 양지바른 동산에 묻힌 님의 묘소에 엎드려 흐느낍니다 읽어도 읽어도 감명 깊은 시 서시를 읊조리며 추모하옵니다 님 앞에 부끄러운 시를 써온 것을 참회합니다 민족의 그
추억 사진 김규래 충주문협·뉘들문학 회원 꽃 화관 자주 고름도 선명한 그날이 눈부셨다 꿈꾸는 원색의 속눈썹 치열도 고르게 빛났던 영원한 청춘낭만 스케치 시련의 꽃반지 건네주고 조각난 심연 헤매던 세월 하나가 둘로, 둘에서 하나로 낮은 풍화 속 비워져 가는 빛바랜 언덕 저편에 서 있다 날숨 들숨 고르기 마치고 오롯이 추억 사진 속에 머물러 있다 사진 속 그대가 보고 싶다
서가의 시간 김미경 충주문인협회 부회장 마중 나갈 수 없는 나는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발걸음 소리에 귓불이 빨갛고 다가오던 손짓에 설렘 한가득 기억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은 동현이랑 축구하고 있어요 꽁꽁꽁 피자는 한여름에 먹을 수 있겠죠 사서가 된 고양이는 상냥할까요 도도할까요 튤립 호텔은 꿀잠을 잘 수 있을지 유라 만이 알고 있을 거예요 속 좁은 아빠는 흠흠 흠 자기 집도 아닌데 끼어들어요 엄마가 배불뚝이 아빠라고 자존심을 건들었거든요 이편저편 건너다봐도 똑같은 표정과 마주하고 있어요 갈라진 흔적의 나이테를 따라 떠나간 자리엔 먼지 꽃이 피어요
무심천 산책길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 맑은 날 결 고운 바람결 따라 마음 문을 열어 놓는다 그동안 하루보다 긴 높이로 쌓여만 가는 혼자만의 침묵이 가슴 한 켠에 빼곡히 채워져 답답했는데 무심천 따라 산책을 나오니 좋다 좋다 참 좋다 무엇이 걱정인가 자연이 속삭여 주네 무엇이 걱정인가!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건강하면 되는 거지
새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새들이 온몸으로 줄비를 맞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묻힌 하늘 바라보며 날개를 접습니다 새들은 비가 오는 날에 날개를 털지 않습니다 달빛 아래서 잠들 때처럼 기도하듯 날개에 목을 묻습니다 여름 갈대숲에 숨어있는 새들의 발자국이 흔들립니다 날개깃에서 떨어진 빗방울들이 물웅덩이를 만듭니다 새들이 물웅덩이에 내려앉습니다 새들이 걸어갈 때마다 발자국이 동그란 파문을 그립니다 비 오는 날 새는 울음을 키우지 않습니다 물길이 된 물웅덩이에서 강물 바라보며 젖은 부리를 물속에 담급니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물길이 강물로 흘러가는 한낮 외발로 서 있던 새들이 숲으로 날아갑니다
12월의 아침 한창희 12월의 아침이 오면 그립지 않은 추억이 없습니다 물결처럼 잔잔하게 번지는 그리움은 또 다른 외로움으로 가득차기도 합니다 12월의 아침이 오면 부질없는 욕심이 부끄러워 집니다 도움받은 주위 사람들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가을 편지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충북지역위원회 회장 낙엽 편지를 쓴다 스산한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바람결에 날리는 낙엽 편지를 쓴다 부메랑 같은 답장도 우연인 듯 애절한 해후도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해지면 그 뿐 수취인 거부가 아니고 수취인 이사 감 아니면 변치 않았다고 믿으며 오늘도 편지를 쓴다 낙엽을 주워 사연 없는 편지를 쓴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까지
산길에서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탈진 산길 따라 낙엽이 쌓여있네 새소리 물소리 해밝은 오솔길을 걸어가며 나는 너를 생각하네 향기로운 머리 내음 코끝에 감돌고 상냥한 그 목소리 귓전을 맴도는데 아! 난 싫어 울고 싶도록 호젓한 山中
11월에 묻다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쑥덕쑥덕 어깨 툭툭 모여드는 낙엽들 흘림체로 재빠르게 소식 전하는 바람들 서로가 소통하는데 나만 몰라 아직도 거멀못이라 믿었던 벗들도 보이잖고 침묵에 묻혀버린 길 투덜대는 찬 빗속에 추연히 가야만 하나 떠밀리듯 이렇게
행복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짧은 치마 짙은 향기 실바람 밀려오면 날쌘 피라미 떼 어우러 탈춤 추고 대교 밑 비릿한 내음 긴 여정을 토한다 고희(古稀)를 제친 여정 말도 많고 탓도 많아 하루하루 접어 둔 날 가슴 깊이 스며들면 혼과 백 절반은 썩어 심장 속 속 멍들었다 도사님 그림자 밟아 거꾸로 사는 행복 공단 굴뚝 검은 연기 전설로 묻어 두면 황사(黃砂) 길 쓸고 간 자리 요리조리 씻어 준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