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찾아왔지만 갈 곳도, 찾는 이도 없는 독거노인들에게는 명절이 오히려 서럽기만 하다.추석을 3일 앞둔 19일 새벽 2시 청주시 흥덕구 탑동 이춘복(여·81) 할머니의 집. 다른 벌이가 없는 이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 팔아 생활하고 있다. 폐지를 주우러 새벽길을 나서는 이 할머니가 연신 한숨을 내쉰다."자식들이 하나같이 어려워 명절 때 모이기 힘드네요. 작년까지는 큰아들하고 같이 살아서 외로운 줄은 몰랐는데…"40살 때 남편을 병으로 떠나보낸 이 할머니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3남1녀의 자식들을 키워냈지만 이번 추석은 홀로 지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살아있다면 62살이 됐을 큰아들은 지난해 11월5일 3년 동안 앓던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의 한 영세민아파트에 홀로 사는 둘째 아들(57)은 3년 전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쳐 혼자서는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장애인이 됐다.대전에 사는 셋째 아들(54)도 지난해 위암수술을 받은 뒤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일한다는 사위와 함께 사는 막내딸(47)도 이번 추석 때 얼굴보기는 힘들다. 추석 때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막막하기 때문이다.새벽 2시
추석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19일 오전 10시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 LH휴먼시아 4단지 아파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인 윤모(47)씨 등 3명이 밀린 임금지급을 요구하며 30m 높이 옥상에서 고공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자신들과 함께 일한 10명의 작업팀 모두가 7월 한달 간 아파트 외벽 몰딩작업을 했으나 약속했던 임금 3천여만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윤 씨 등은 "당장 고향에 내려갈 차비조차 없다"며 "밀린 임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해왔다.노동자들과 LH공사 등에 따르면 휴먼시아 4단지는 당초 하청업체였던 한울종합건설의 부도로 요진건설산업이 지난 8월 계약금의 30%를 삭감하는 조건으로 LH로부터 공사를 인수받아 준공을 마무리했다.이 과정에서 LH측은 한울종합건설의 부도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추석 전까지 요진 측에서 임금지급이 이뤄지도록 하겠으니 통장사본과 일한 날짜, 받아야 할 액수를 모두 적어 제출해 달라"고 했다.그러나 지난 17일 현장을 방문한 노동자 대표들에게 요진건설산업 측은 "아직 LH측과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 많아 추석 전까지 임금 지급은 어렵겠다"고 일
청주상당경찰서는 19일 교제를 거절한 여성과 강제로 분신자살을 시도하려 한 A(53)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일 오전 0시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B(여·52)씨에게 "함께 죽자"며 B씨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A씨는 사회생활을 하며 알게 된 B씨에게 수백차례 전화를 걸어 "나와 사귀자"고 요구했으나 B씨가 이를 거절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추석연휴가 시작되면서 충북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나 추석당일인 22일 밤에는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청주기상대는 "충북지역에 21일부터 22일 낮까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지만 22일 저녁때면 모두 그쳐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2일 청주에는 오후 5시36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4분까지 달이 뜨겠다"고 예보했다.이어 "연휴가 끝난 뒤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청주 20도, 충주 19도, 추풍령 18도 등 17도에서 20도, 낮 최고기온은 청주·추풍령 27도, 충주 26도 등 25도에서 28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청주흥덕경찰서는 16일 수차례 차량을 훔친 A(16)군을 특가법상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B(39)씨가 차에 시동을 걸어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는 등 2차례에 걸쳐 차량 2대를 훔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A군은 지난 2일 충주에서 차량 5대를 훔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던 것으로 드러났다.A군은 경찰에서 "운전을 너무 해보고 싶어 차를 훔쳤다"며 "훔친 차를 몰고 다니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다른 차를 훔쳐 탔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6년부터 올 7월까지 1조1천469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료 과오납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공개한 '건강보험과오납금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료 과오납금은 매년 1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이 의원은 건강보험금의 과오납이 발생하는 이유로 △직역간 자격이동(지역 가입자 ↔ 직장가입자) △사망·급여정지 등으로 인한 자격소급상실 △부과자료의 변동(재산 매각, 자동차 매각) 등으로 인한 보험료 소급 감액조정 등을 들었다.이 의원은 "과오납 발생금 중 아직도 환급해주지 못하고 있는 액수는 318억원에 달한다"며 "국민들이 자격 변동신고를 제 때하지 않아 과오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 과오납 발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추석연휴를 앞두고 청주지역 성형외과들이 밀려오는 예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번 추석연휴는 앞뒤로 휴가를 잘 이용할 경우 최장 9일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게 성형외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16일 청주지역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평균 20~30% 높은 수술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는 오는 26일까지 모든 수술예약이 차는 등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A성형외과는 추석 2주 전부터 사전예약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일요일인 19일과 26일에도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예약자들이 지난 여름방학 기간을 놓친 환자들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줄었던 환자가 다시 늘었다"며 "연휴가 길다보니 쌍꺼풀시술과 안면 필러·지방이식 시술 등 간단한 성형시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B성형외과도 밀려드는 문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40~60대 중년층 여성의 예약이 급증했다. 명절을 맞아 친인척간 왕래가 많아지면서 젊어보이고 싶은 중장년 여성들이 성형시술을
신체장애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스무살 가장이 분유값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10대 때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을 비관하던 A(20)씨는 가출 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여자친구를 만나 지난해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지난 5월 딸아이도 태어났다.그러나 A씨에게는 변변한 직장이 없었다. 어려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생긴 왼팔 장애가 번번이 걸림돌이 됐다. 가족이 생긴 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장애가 있는 A씨를 채용해 주는 곳은 없었다.A씨는 배고파 우는 딸을 보기가 점점 힘들었다. 그러다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지난 7월27일 새벽 3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B(여·51)씨의 편의점에 들어간 A씨는 남성용 화장품 등 1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뒤 다음날 이를 환불받아 10만원을 마련했다. A씨는 이 돈으로 딸에게 먹일 분유와 아기용품을 샀다.그 후 A씨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전화였다. 경찰서를 찾은 A씨는 CCTV에 찍힌 자신의 범행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그러나 범법 행위를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