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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06 18:37: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명의 길은 우리에게 수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근대화가 가속되면서 아스팔트 도로, 하이웨이가 전국 구석구석을 잇게 됐고, 우리는 반나절이면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명의 길이라는 미명아래 역사의 길이 아스콘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청주지역에는 1960년대까지 한양길, 괴산길, 상봉재 등 여러 옛길들이 역사의 숨결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 중 청주와 보은을 잇던 길은 '피반령'이 일반적이었다. 피반령은 가마나 마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길이었다.

이에 반해 사람 2~3명이 다닐 수 있는 오솔길이 있었으니 청주 월오동에서 청원 남일면 황청리로 넘어가는 '미테재' 길이었다.

미테재를 이용한 길을 더듬어 보면 육거리시장-금천동-용암동-소미재-비선거리(월운천)-미테재 정상-청원 남일면 황청리-가덕면 상야리-병암리-금거리-낭성면 추정리(사흘티마을)-살티-보은군 내북면 염둔리-창리로 이어진다.

보은·상주지역 선비들이 등용문에 오르기 위해 이곳을 지났고, 소장수·보부상들이 보따리짐을 둘러매고 이곳을 넘었다.

수십년 만에 친정길에 가는 아낙네는 설레는 마음으로, 동학란과 6·25사변에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백성들은 무너지는 가슴으로 이곳을 넘으면서 짠지 쪽 같은 눈물을 흘렸다.

문헌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세조가 등창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넘어 속리산으로 향했다는 설화도 마을사람들을 통해 전해진다.

정상의 서낭당은 이곳에 통행량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곳을 넘나들던 선인들은 안녕과 행복을 빌며 엽전이나 금붙이를 서낭당에 고이 묻어놨지만 1970년대 들어 골동품 수집가들에 의해 그 원형이 상당부분 손상됐다.

이처럼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미테재 길은 어느덧 아스팔트 도로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던 중 미테재 길이 이제는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청원군이 지난 4월 황청리 도로공사를 발주하면서 미테재 길 절반 이상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청주시도 월오동 도로공사가 끝난 뒤 미테재 정상에서 청주 방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테재 길은 청주지역에 남아있는 마지막 옛길이다. 도로개설이 불가피하더라도 전통과 어울리는 개발방식을 택해야 한다. 역사의 오솔길을 잘 보존하는 것도 '역사의 도시' 청주시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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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