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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 사이, 감사함으로 버텨내는 임신의 시간

  • 웹출고시간2025.05.14 15:24:58
  • 최종수정2025.05.14 15:24:58

이영지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임신을 알게 된 순간, 기쁨과 설렘만큼 걱정도 함께 찾아왔다. 내 몸은 더 이상 이제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삶도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달라질테니까. 특히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나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 동료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임신과 일을 과연 잘 병행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입덧으로 속이 뒤집힌 상태에서도 업무를 해야 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감정도 예민해졌다. 그리고 엄청 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옷을 차려입고, 출근길에 나섰다. 임신이라는 놀라운 생명 활동 속에서도 내 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은 나의 정체성이자, 자존감이기도 하니까.

다행히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는 큰 힘이 되었다. 무심한 듯 건네는 "힘들면 말해요"라는 한마디,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동료의 손길, 퇴근 시간을 조정해주는 부서장의 배려는 모두 내가 버틸 수 있는 작은 기적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 느려졌지만, 여전히 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신 중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와 문화에 대한 감사함이 요즘 부쩍 커졌다.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모성보호제도, 그리고 내가 곧 누릴 육아휴직제도까지, 그 모든 것이 나를 안심시키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 아이에게, 나는 안정적인 삶의 시작을 선물하고 싶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다. 여전히 임산부를 향한 편견이 존재하고, 눈치 속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제도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이 얼마나 많은 여성의 삶을 지탱해주는지 알게 된다.

나는 오늘도 두 개의 생명을 품고 살아간다. 하나는 내 안의 아기, 또 하나는 나 자신이다. 그리고 이 두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나는 조금씩 속도를 조절하고, 감사함으로 하루를 다독인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잘 걸어가길, 그리고 이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때로는 몸이 무겁고 마음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작은 태동 하나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일터에서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 속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함께 일한다'는 의미와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금 배우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여정 속에서 나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마음이 설레고, 저녁 퇴근길 하늘을 바라보며 새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가족의 따뜻한 응원과 스스로의 몸을 돌보는 시간이 쌓일수록,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절실히 깨닫는다. 일상이 때론 버거워도, 내 안에서 자라는 생명 덕분에 하루하루가 기쁨이 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만남을 생각하며 매 순간 감사함으로 충만해진다. 작은 숨결 하나에도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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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