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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복단지 위해 '충북 정치권' 뭉쳐라

지역 정당 유치활동 '따로 국밥'

  • 웹출고시간2009.06.29 19:11: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 예정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 전경.

ⓒ 김태훈 기자
지역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 부재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충북이 당면한 최대현안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을 앞두고 충북 지역 정치권이 결집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정당별로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충북 지역 국회의원은 전체 8석 가운데 민주당이 6석,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1석씩을 차지하고 있다.

중앙정치권이 여야 대립으로 첨예한 갈등을 겪는데다가 몇 석 되지 않는 지역 정치권도 정당별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촌각을 다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 한나라당 - 충북 의석은 '여소야대'

충북도내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제천단양 선거구의 송광호(사진) 의원이 유일하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충북 뿐 아니라 충청권 전체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송광호 의원은 당대표 추천 케이스로 최고위원에 선출돼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자연히 충북과 관련한 각종 사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청주지역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인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확장에 대해 현행 신고제에서 허가제로의 변경을 주장하며 "정부는 대기업의 반발과 WTO 규정만 들먹이며 방관하지 말고 대책을 세우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서는 "오송의 인프라와 경쟁력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입지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충북 현안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다수의 국회의원을 앞세운 타 지역의 인해전술을 겪으며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집권여당이기는 하나 현역 국회의원이 야당인 민주당에 비해 훨씬 적어 각종 현안에 대처하는 동력이 상당 부분 떨어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있으나 소위 '배지'를 달지 못한 정치인은 정치권에서 발언할 기회도 거의 없다. 설령 타당한 주장을 편다해도 무기력에 그칠 뿐 별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한국 정치 현실이 현역 의원 중심으로 움직이며 의원 숫자와 선수(選數)를 중시하는 풍토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속 국회의원이 한 명인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중앙당의 주목을 끌고 지지를 얻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석으로 볼 때 여소야대인 셈이다.

세종시 관련법의 경우 충청권 전체가 매달려 원안대로의 추진을 주장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중앙당이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데다 정부도 미적거리는 상태여서 충청권의 한나라당이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지난 10년 동안 야당 생활을 하며 정권창출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도당 자체의 정책개발 능력을 키울 기회가 부족했다. 지역 이슈를 관리하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MB 정권 출범 후에도 도당을 재정비하는 데 치중했으나 효과성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여건을 종합할 때 충북지역의 한나라당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막중한 과제를 놓고 전국을 상대로 겨뤄야 하는 상황에서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면 지역 주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면키 어렵다.

◇ 민주당 - 의석수는 많지만 결과물 약해

왼쪽부터 홍재형·오제세·노영민·이시종·변재일·김종률 의원.

충북도내 국회의석으로 보면 민주당이 6석으로 확실한 여소야대 구조이다. 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3선 1명(홍재형 의원), 2선 5명(오제세, 노영민, 이시종, 변재일, 김종률 의원)이다. 초선의원들이 18대 국회에 대거 진출한 점을 감안하면 재선 이상인 충북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만하다.

실제 홍재형 의원은 당 중진의 예우를 받으며 특유의 성실성과 인품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경부고속철 오송역 유치를 비롯한 각종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능력을 발휘했고, 지난 4월에는 세종시의 원안 추진과 법적지위 확보를 위해 상임위원회를 정무위원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로 변경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오제세 의원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특히 서민경제에 관심이 많아 서민 입장을 대변하는 각종 법안을 많이 발의해 좋은 평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문화 가족 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노영민 의원은 정치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파로 분류되며 청주 청원 통합에 영향을 미칠 '기초자치단체간 자율적 통합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지난 2월부터는 당 대변인에 임명돼 활동 중이다. 이시종 의원은 관선, 민선 충주시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아 특별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의정활동을 벌여 주목 받는다. 최근에는 청주공항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친화력이 좋은 정통부 차관 출신으로 세종시, 첨단의료복합단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청원군과 관련된 사안 해결을 위해 바쁘다. 지난 24일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경북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대구 경북 의원들을 향해 "욕심을 내면 한나라당과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종률 의원은 젊은 패기를 무기로 대여 대치전선의 전면에 서며 변호사의 전문성을 살려 각종 법안에 여러 차례 대표발의를 했다. 최근에는 WTO 체제와 FTA 체결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자경농민의 농지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감면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충북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관료나 전문가 경력을 살려 나름대로 지역 입장을 대변하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빠르게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끄는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민주당 충북도당과 충북출신 소속 국회의원들의 노력에도 지역현안 해결이 지지부진한 것이 문제다. 18대 총선에서 충북도민이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지만 민주당은 충북을 위해 무엇을 해 줬느냐는 물음에 답하기 곤란하다.

게다가 첨복단지 입지 선정을 앞두고 충북 의석 절대다수를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열심히 뛰어도 부족할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나온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민주당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주선 최고위원이 22일 첨복단지 대구 유치위원회가 초청한 자리에서 "광주와 대구가 경합하면 광주 다음으로 대구 유치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민주당 분위기는 충북 기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민주당이 충북에서 의석은 많이 차지했지만 지역현안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아닌지 여부 판단은 목전에 다가온 첨복단지 입지선정 결과에 달려 있다.

◇ 자유선진당 - 충청도당의 한계 부딪혀

선진당 소속 충북 국회의원은 이용희(사진) 의원 1명이다. 이용희 의원은 17대 국회 부의장을 지낼 정도의 정치력에다 지역 민원이라면 끝까지 챙겨주는 스타일이어서 지역구인 보은 옥천 영동 뿐 아니라 많은 도민들로부터 왕성한 활동력을 인정받는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정이기는 하나 만약 이용희 의원 같은 정치인이 여당 소속이었다면 첨복단지 충북 유치에 결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다.

선진당은 충청권을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대전과 충남에 편중돼 있다. 상징성 있는 이용희 의원과 그의 자장(磁場)범위에 위치한 남부 3군 군수를 제외하고는 충북에 내린 뿌리가 깊지 못하다. 또 각종 국책 사업을 놓고 충북과 대전 충남이 경합을 벌이는 사례가 빈번해 지는 상태이므로 선진당이 충북을 대놓고 지원하기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앙과 전국을 상대로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야 하는 국책사업과 관련해 선진당이 충북에 힘을 실어 주는 데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 소속 정당 관계없이 '전략적 단결' 필수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개별 면면을 보면 장점이 많다. 이런 장점을 조화시켜 단합된 역량으로 승화할 수 있다면 폭발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정당 간 이해관계, 선거구별 정치적 계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효과 등 복잡한 요인에 의해 지역 정치력이 분산 고립되는 형국이다. 코앞에 닥친 첨복단지 유치 활동에도 하나 된 힘을 보여주기는 고사하고 '따로국밥'으로 나눠져 주판알이나 퉁기는 모습이 불과 8석의 국회의원을 가진 충북의 자화상이다.

첨복단지 경쟁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도세가 충북과 비슷한 강원도 국회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를 구성해 첨복단지 유치와 강원 지역 현안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 지역인 대구 경북은 두 광역자치단체가 후보지를 단일화 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한편 한나라당 일색의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 충북은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당 국회의원과 충북도당들이 중앙당 차원의 여야 갈등이 무색할 정도로 대치한다.

충북 정치권의 전략적 단결은 첨복단지 유치에 필수조건이자 정치권이 선택할 유일한 방안이다. 아무리 한심한 정부도 지역 내 정당끼리 갈라져 적전분열 하는 지역에 국책사업을 선물 하지는 않는다. 충북이 첨복단지 유치에 실패하면 여야나 지역구, 정파 차이를 떠나 빅뱅이 온다.

/이정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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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