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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며 산 노년은 아름다워라

청주 내덕2동 윤호래씨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부끄러워"

  • 웹출고시간2009.05.28 21:15: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유~ 뭘 대단한 일을 한다고, 그냥 안 했으면 좋겠는데…."

27일 청주 내덕노인복지관에서 만난 내덕2동 자원봉사대 윤호래(여·72) 대장은 인터뷰를 하자는 기자의 요청에 손사래를 친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 데 신문에 실리는 것이 부끄럽단다. 끈질긴(·) 설득 끝에 급식봉사를 한 뒤 식판을 닦던 윤 씨를 의자에 앉혔다.

"남을 돕는 게 그냥 좋아요. 좋아서 하는 일인데 칭찬받는 게 부끄럽네요"

내덕노인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마친 뒤 식판을 닦고 있던 윤호래씨가 사진을 촬영하자는 요청에 쑥쓰럽게 웃고 있다.

윤 씨는 자신보다 봉사대원들이 더 고생한다며 추켜세운다. 남을 돕고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겸손함이 윤 씨에게도 짙게 배어 있었다.

"평생 넉넉하게 살아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나 정도면 행복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뒤로 봉사활동을 하게 됐죠"

윤 씨는 1988년 내덕2동자원봉사대를 통해 나눔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여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사랑의 손길을 건네 왔다.

복지관 급식봉사부터 고아원 방문, 환경정화 활동, 경로당 청소, 경로잔치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윤 씨가 항상 있었다.

특히, 내덕2동 일대의 독거노인 중 윤 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세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이 떨어지면 밑반찬을 해다 줬고, 겨울철이 되면 김장김치를 담다가 줬다. 외로움을 더 느끼는 명절에는 말벗이 되어 줬고, 틈틈이 모은 돈으로 효도관광도 보내줬다.

"노인들은 작은 베풂에도 참 고마워해요.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봉사활동은 위한 기금은 헌 옷 알뜰매장을 운영해 마련한다. 불경기임에도 꾸준히 찾아주는 시민들이 윤 씨는 늘 고맙기만 하다.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가슴 아픈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한 번은 암 말기 환자를 돌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만난 환자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줬어요. 그 때 결심했죠. 이 사람 몫까지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윤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 할 생각이다. 봉사를 위해 태어나, 봉사를 하며 살다가, 봉사를 하다 죽는 것이 윤 씨의 꿈이다.

윤 씨는 인터뷰가 끝나기도 전 신발을 고쳐 신는다. 가볼 데가 있단다. 어디를 그리 바쁘게 가야하느냐고 물었더니 윤 씨가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요양원에 경로잔치 열어주러 가요. 내가 이래봬도 거기선 스타라니깐"

노년이 더 아름다운 윤 씨의 발걸음이 행복하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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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