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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충북편

①기후 위기, 충북 안전지대 아니다
충북 지난해 연평균기온 12.9도 최고 기록 갱신
연강수량 1천731.0㎜ 역대 3번째 5·7·12월 집중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분석 결과
2100년 평균기온 6.4도 증가 최고 18.2도 전망

  • 웹출고시간2024.04.07 15:51:06
  • 최종수정2024.04.07 15:51:06

편집자주

뜨거워진 지구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가 대표적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탄소배출 품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은 생존 과제가 됐다. 개인적인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쓰레기 분리 배출, 일회용품 줄이기를 넘어 먹고 마시는 것까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본보는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넘어 지역상생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탄소 식생활'에 주목하고자 한다. 저탄소 식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충북을 비롯한 국내외 곳곳에서 슬기롭게 실천되고 있는 저탄소 식생활 방법들을 연속 취재·보도한다.

청주 무심천 벚꽃 군락지에서 개최된 ‘벚꽃과 함께하는 2회 청주 푸드트럭 축제’, 지난해보다 더딘 개화로 행사를 1주일 연기했지만 결국 벚꽃 없는 축제를 치러야만 했다. 축제 첫날인 3월 29일 이제 막 꽃망울 터뜨린 벚꽃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①기후 위기, 충북 안전지대 아니다

2023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14.98도였다.

이는 국제사회가 온난화 억제 목표를 세울 때 산업화 이전 시기로 간주하는 1850~1900년 지구 평균기온보다 1.45도(±0.12도) 높은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의 '6차 평가보고서(2021)'를 보면 산업화 이전 대비 2011~2020년 전지구 표면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21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된다면 2021~2040년 중 1.5도 지구온난화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도 예외일 수 없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변화로 도내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오창읍의 한 시설재배 하우스에서 아열대 과일인 ‘파파야’가 자라고 있다.

ⓒ 김용수기자
청주기상지청 분석 결과 지난해 충북의 연평균기온은 평년(11.6도)보다 1.3도 높은 12.9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종전 1위였던 때는 2016년과 비교해 0.3도 높았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부터 2023년까지 51년 중의 순위로 충북은 충북, 청주, 추풍령, 제천, 보은 등 5개 지점 관측값을 사용한다.

지점별 연평균기온은 충주 12.9도, 청주 14.8도, 추풍령 12.8도, 제천 11.4도, 보은 12.6도로 5개 지점 모두 관측 개시 이래 연평균기온 최고 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평균기온 상승은 평년보다 각각 3.6도, 2.4도 높았던 3월, 9월 영향이 컸다.

지난해는 충북의 연강수량이 역대 세 번째인 1천731.0㎜로 집계된 해이기도 하다.

평년(1천118.6㎜~1천367.2㎜) 값의 137.2%를 기록했고 2003년(1천882.8㎜), 1998년(1천776.0㎜) 다음으로 강수량이 많았다.

지점별로 보면 청주에는 1천805.6㎜가 내려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로 기록됐다.

월별로는 5월(179.4%, 역대 순위 5위), 7월(201.4%, 2위), 12월(403.4%, 1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순위도 높았다.

장마철(6월 26일~7월 26일) 정체전선이 발달하며 강수량(750.4㎜)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5월과 12월에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 피해는 충북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기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지난해 7월 15일 청주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농경지를 덮쳤다.

ⓒ 김용수기자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 30분께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붕괴하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침수사고가 발생,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7년 7월 16일은 청주에는 290.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4천500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는 196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일강수량 1위로 기록됐으며 역대 일강수량 순위에서도 1995년 8월 25일 292㎜에 이른 2위로 집계됐다.

당시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 기준 수해로 인한 도내 피해액은 공공시설 415억 원, 사유시설 131억6천만 원 등 모두 546억6천만 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기후 위기로 산업 전반에는 탄소저감이 뜨거운 감자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있다.

이 제도는 철강, 시멘트, 전기, 비료, 알루미늄, 수소 등 6개 품목을 EU에 수출하는 기업에 대해 제품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만큼 비용을 부과하는 관세제도다. 전환기인 2025년까지는 배출량을 보고하면 되지만 2026년부터는 배출량 검증과 CBAM 인증서 구입·제출 등이 의무화된다.

청주시 오송지역 등에서 지난 14일부터 내린 비로 시설 하우스와 농지침수, 일반주택침수 등 3천542건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25일 오송읍 호계리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시설하우스 등에서 육군 1군단예하 1공병여단 장병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항공산업도 탄소 이슈를 피해 갈 수 없다.

오는 8월 21일부터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국제항공탄소법)'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 2027년부터 탄소배출량 보고가 의무화된다.

국제항공탄소법은 세계 환경규제 대응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따라 국제항공 분야의 탄소상쇄·감축 제도를 준수하고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Net-Zero)'라고 한다.

넷제로 실현 여부에 따라 충북 온도는 어떻게 될까.

기상청이 신규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를 기반으로 산출한 17개 시·도에 대한 상세 미래전망분석 정보를 수록한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보면 충북은 2100년 평균기온이 현재(11.8도)보다 최저 14.1도(SSP1-2.6), 최고 18.2도(SSP4-8.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전망 시나리오는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으로 구분돼 △SSP1-2.6(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 △SSP2-4.5(기후변화 완화·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단계를 가정) △SSP3-7.0(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정) △SSP4-8.5(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로 나눠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충북의 연평균기온은 현재(11.8도)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2~1.5도, 중반기에 1.6~2.9도, 후반기에 2.3~6.4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최고기온은 현재(18.0도)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3~1.6도, 중반기에 1.6~3.0도, 후반기에 2.4~6.6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최저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6.4도)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1~1.4도, 중반기에 1.6~2.9도, 후반기에 2.3~6.4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1천223.9㎜)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5.6~80.6㎜, 중반기에 34.9~99.5㎜, 후반기에 32.1~15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른 충북의 국한기후 전망을 살펴보면 폭염일수는 현재(13.4일)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4.7~17.4일 증가, 중반기에 21.4~35.6일 증가, 후반기에 25.5~90.3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일수는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123.8일) 대비 21세기 전반기에 14.2~17.2일 증가, 중반기에 20.3~33.3일 증가, 후반기에 26.6~72.0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SP4-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충북은 1년 365일 중에 195.8일이 여름이 되는 셈이다.

기후 위기는 식물생장에 영향을 준다.

도심에서 기후 변화를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벚꽃 개화시기다. 평균기온이 역대 1위였던 지난해 청주 무심천 벚꽃은 3월 24일 개화해 27일 만발했다. 이는 2022년(4월 1일 개화, 5일 만발)과 비교해 9일 빨랐다.

벚꽃 개화는 기온과 일조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3월 26일까지 평균기온은 2022년보다 2.3도 높고 일조시간은 45.3시간 많았다.

청주시는 지난해 벚꽃개화시기에 맞춰 3월 22~24일 벚꽃 푸드트럭 축제를 개최하려다 잦은 비로 개화시기가 늦춰지며 축제를 1주일(29~31일) 미뤘다. 하지만 대부분의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아 벚꽃없는 축제를 진행해야만 했다.

식물 생장의 이상신호는 곧 농업의 위기이며 농업의 위기가 가져오는 식량문제는 인류의 생존문제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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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기업 생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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