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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공예가 된 농부

보은 장안면 박영덕씨, 전국 사찰·박물관 현판 제작

  • 웹출고시간2009.05.26 12:23: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취미로 시작해 서각 공예가가 된 박영덕씨가 서각을 하고 있는 모습.

취미로 시작해 어느새 서각 공예가가 된 농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보은군 장안면 오창리에서 운봉서각을 운영 중인 박영덕(46)씨이다.

9남매 중 다섯째로 넉넉지 않는 가정형편으로 인문계 고등학교 보다는 실업계 학교를 나와 부모님을 돕고 싶어 한 박씨는 애초부터 서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87년 군대 가기 전에 소도 12마리나 장만해 놓고 갈 정도로 억척스런 농부였다.

제대 후에도 공무원 시험을 보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뿌리치고 흙이 좋아 농사일을 계속했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딱히 할일이 없었던 박씨는 재미삼아 초등학생들이 미술시간에 사용했던 조각칼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등 다양한 글씨를 나무에 새겨 시간을 보냈다.

박씨는 "다행히도 고등하교 3년 동안 한문선생님이 매일 한자를 16절지에 빼곡히 써내라는 숙제를 내줘서 한자에는 자신 있었다"며 "그때 이상하게 글씨를 나무에 새기고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혼자 힘으로 서각을 하기에는 한계를 느꼈던 그는 지난 2000년에 두 번의 간청 끝에 첫 번째 스승인 동천 송인선 선생으로부터 서각의 기본인 양각과 음각을 새기는 방법을 3년 동안 대전을 오가며 배웠다.

지난해에는 작고한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홀자장 동임 오국진 선생에게 목판과 금속주조술을 이수 받았다.

박씨의 서각에 대한 열정과 배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청주예총 운곡 김동연 회장에게 서예를 배우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완성'이란 말은 있을 수 없고 다만 꾸준한 노력과 배움으로 완성에 다가가는 것"이라며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강조했다.

박씨는 그 동안의 실력을 인정받아 화양서원, 단양 대웅사, 영동 영두정과 상용정, 배재학당 역사 박물관 등 전국 사찰과 박물관에 많은 현판을 제작했다.

또한, 그는 관심 분야를 넓혀 2000년부터는 도자기 체험프로그램을 열어 초등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관광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도자기 화분을 만들게 해 그가 직접 키운 연꽃을 분양해 주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지금도 박씨는 서각을 하면서 틈틈이 논과 밭으로 나가 적지 않은 농사일을 한다.

그는 "어른들 말처럼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서각도 결국은 흙을 다루는 농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글자 하나하나가 한해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새긴다"고 말했다.

한편,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 등에 새기는 것으로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고궁이나 사찰 등의 현판이 대표적인 서각 작품이다.

/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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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