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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2.20 19:46:53
  • 최종수정2024.02.20 19:46:53
[충북일보]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많은 걸 변화시킨다. 경쟁에선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낳곤 했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AI로 인한 변화는 아주 크다. 누군가는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일자리 걱정을 하게 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7년까지 AI로 전 세계 일자리 6천900만 개가 만들어질 걸로 보고 있다. 동시에 사라지는 일자리도 8천3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최근 전체 일자리의 12%인 341만 개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의 잠식 가능성이 높았다. 언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생산자인 기자를 대체할 위협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 개발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AI 활용에 따른 '언론 윤리 가이드라인'까지 속속 발표됐다. 미국 2천200개 언론·출판사가 연합한 미국 뉴스·미디어연합(NMA)은 'AI 원칙'을 공표했다. 최근 한국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도 'AI 활용 언론윤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AI 저널리즘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AI가 단순 도구를 넘어 스스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AI기업들은 대부분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왔다. 챗봇을 활용해 원본 기사에 대한 출처 표시 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곤 했다. AI기업과 언론간의 뉴스저작권 논쟁을 만든 근본 원인이다. 결국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상이다. 생성형AI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사 저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언론사가 AI 기업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건 처음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서 뉴스 콘텐츠 가치를 정의하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연적으로 AI저널리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뉴스 저작권 논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의 한 포털서비스의 생성형 AI '하이퍼…X'가 50년 치 뉴스 등을 무단 학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신문협회는 이 회사가 AI 학습에 뉴스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생성형 AI는 자칫 저널리즘과 창작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트릴 수 있다. 허위 또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생성해 언론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AI는 결국 보조수단이라고 판단한다. AI를 사용한 결과의 책임을 사용자가 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AI는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지는 못한다. 오류가 포함되거나 부당한 차별, 편견이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언론사 역시 기사 작성을 전적으로 AI에 맡겨서는 안 된다. 도구적 수단으로서만 활용해야 한다. 기사뿐 아니라 사진 이미지나 동영상도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뉴스 콘텐츠에 대한 권한과 특정 라이선스 없이 뉴스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건 도둑질이다. 뉴스 게시자의 콘텐츠를 훔치는 일이다. 뉴스 사용자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의 출처를 알아야 한다. AI가 만든 뉴스 콘텐츠라면 근거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언론과 AI가 상생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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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빈 NH농협은행 본부장 "매력있는 은행 될 수 있도록"

[충북일보] "농업인과 고객들에게 든든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4) NH농협은행 본부장의 취임 일성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임 본부장은 취임 후 한 달 간 도내 곳곳 농협은행 사무소 현장을 방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 본부장은 "농업·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의 어려운 현실과 더불어 대외경제 불확실성 확대, 경기둔화로 국내 투자와 소비 위축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고객들에게 든든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이 강조하는 농협은행의 운영 방향은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이다. 이를 위해 그는 세 가지 운영방향을 수립했다. 먼저 국가의 근간 산업인 농·축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규 여신지원·금융컨설팅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이어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사랑기부제 등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적극 추진해 도시와 농촌 자본을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