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선영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청렴은 이견 없는,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필수 덕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랏돈을 운용하고 공적 절차를 집행하는 사람에게 청렴만큼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소양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물론 역사를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공무원의 기본을 의심케 하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그렇다면 '기본'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 이론, 시설 따위를 이루는 바탕.'이라고 한다. 한 번만 더 찾아보자. '바탕'이란 무엇일까. 사전에서는 '1. 물체의 뼈대나 틀을 이루는 부분. 2.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것. 3. 타고난 성질이나 재질. 또는 체질.'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청렴은 공무원의 바탕을 이루는 근본적인 성질이나 재질을 뜻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풀어보니, 공무원에게 청렴이 얼마나 필수적인 자질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한편, 기본이라는 것은 굉장히 광범위하며 위험에 들기 쉽다는 것을 내포하기도 한다. 어떤 업무를 하든, 매 순간 놓치지 않고 소위 '장착'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고, 그러다 한 번이라도 위험에 드는 것을 허락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허용이 늘어버린다. 업무를 처리하는 내내 유념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놓쳐버릴 수도 있는 것이 청렴이다.

그래서인지 아주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는 항상 청렴할 것을 다짐한다. 갖추지 못한 사람인 양, 청렴해야 한다고 자의 또는 타의로 머릿속에 꾸준히 각인시킨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다짐을 저버리고 '기본' 이하의 사람이 된다.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새에 서서히 그렇게 되고, 그걸 깨닫는 순간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허용해서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나는 때로 나 자신을 꾸짖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가 '기본' 이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세상에는 '기본'의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무엇이든 내가 도달하지 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부족하거나,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누구나 본인이 '기본' 이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고 그걸 목표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린 뛰어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본'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2024년을 시작하며 나는 지난 공직 생활을 돌이켜보고, 내가 노력한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직 나에게 큰 위험을 허락한 적은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시간보다 남은 재직기간이 훨씬 긴 만큼,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함은 분명하다. 청렴이라는 뻔할 정도로 당연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채 '기본' 이하의 공무원이 되지 않도록 나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 부단히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