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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17 17:58:02
  • 최종수정2024.01.17 17:58:02

이은정

충북도의회 의정지원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시대의 이름은 '현생이언 신생대 제4기 홀로세'이다. 기후 변동성이 안정화되고 따뜻해진 약 1만 2천여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이러한 기후 덕택에 인류는 농사를 짓고 정착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낮아지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빙하기에는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업 생산량이 감소했고 곡물 가격을 폭등시켜 기근, 전염병 발생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유럽은 "여름을 잃어버린 해"라는 별칭이 있으며, 한국은 조선시대로 전국 8도에 이상 저온으로 인한 각종 재해가 휘몰아쳐 전쟁 때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영국은 추위를 견디고자 값비싼 목재를 대신할 석탄의 수요 증가로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됐으며 이는 산업혁명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혁명의 영향력은 인구수, 생활 수준을 역사상 처음으로 계속 증가시켰고 1차, 2차, 3차를 거치면서 엄청난 기계문명의 번영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과도한 도시화, 환경오염 등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과거 문명을 지탱해 온 안정된 기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로 변모한 것이다.

'홀로세'라는 용어의 뜻 중 하나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온전한 시기'이다. 그렇다면 신석기 시대로 구분되는 초기에는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농사를 짓고 정착생활이 가능해졌으니 홀로세라는 용어가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소빙하기를 거쳐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오면서 생물 다양성 감소율, 이상기후 현상의 빈도수 등을 보면 인간도 자연도 서로 온전히 조화로운 사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에 인간의 흔적이 명백하고 지대하기에 '인류세'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인류세'란 '인간 활동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지구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화된 시기'를 뜻한다. 지질시대 재구분 또는 명칭 변경을 제안하고 그 시점은 언제로 할 것인지, 증거는 무엇인지, 10년 넘게 논의돼 왔다.

특히 인류세 증거로 플라스틱, 핵실험금지조약 체결 전후의 방사성탄소 농도, 1950년 전후로 급격하게 상승한 사회·경제·지구적 요소(인구수, GDP, 이산화탄소, 지구온도, 질소비료생산량 등) 등 다양하게 언급되어 왔으며, 인류세 정식 등록 여부는 올해 8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각 지질시대를 구분하게 만든 근원적 동력은 소행성 충돌, 화산폭발 등 자연이었다. 하지만 인류세의 동력은 인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더구나 인간활동 증거들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다. 이에 인류세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돼야 할 현안이며 인간과 지구의 상호관계에 관한 사고를 촉구·전환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조례 제정을 통해 지방 사무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규정하고 있으며, 충북도는 환경기본조례, 자연환경보전 조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등 지구환경을 위한 기본이념과 도민의 권리·책무에 대해 규율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속적으로 관련 조례를 발굴 및 검토할 것이며, 해당 조례들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도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나아가 지구에 인간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옅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본적인 책무가 아닐까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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