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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의 소비자 건강 선택 권리 강화해야

  • 웹출고시간2023.12.17 16:46:31
  • 최종수정2023.12.17 16:46:30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남미의 콜롬비아는 지난 11월 1일 국민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초가공을 거친 식품에 10% 세율을 부과하는 '정크푸드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한국과 같은 수준인 12g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칠레와 멕시코 등에서도 초가공식품 포장지에 흑색 경고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식품 분류 체계(NOVA)에 따른 용어로서 인공 착향료, 유화제, 착색제, 방부제, 대체 감미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지칭한다. NOVA는 식품을 비 가공식품(과일, 채소, 견과류, 달걀, 생선 등), 가공된 요리 재료 식품(기름, 버터, 식초, 설탕, 소금 등), 가공식품(훈제 고기, 치즈, 빵, 맥주, 와인 등), 초가공식품(가공식품에 첨가물을 넣은 식품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심장학회에서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고혈압·심장병·심장마비·뇌졸중 등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이 국제 암 연구 기관(IARC)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공식품 섭취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45만111명의 성인을 14년간 추적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10% 더 섭취하면 두경부암 발병률은 23%, 식도암 위험은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미국 미시간대 애슐리 기어하트(Ashley Gearhardt) 교수 연구팀이 36개국의 28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탕후루(糖葫芦)나 탄산음료 같은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이 술·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인기몰이를 하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탕후루 판매장은 지난 10월까지 전국에 1천673곳으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하여 스타벅스 매장 수와 맞먹는다. 설탕 시럽을 과일꼬치에 입힌 탕후루는 주요 소비층이 청소년으로 당류 과잉 섭취로 소아 비만, 소아 당뇨 관련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사실은 편리하면 할수록 식품의 가공 강도는 더 높아지고, 가공하면 할수록 초가공식품에 가까워져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은 화학 물질에 가깝고, 비 가공식품 본래의 상태에서 벗어나 있어 추출물만 남아 있는 식품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초가공식품이 해롭거나 식품 가공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거의 모든 식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공된 것이기에 가공 여부가 단순히 식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같은 초가공식품이더라도 통곡물 시리얼, 식물성 가공식품 등은 만성질환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뉴욕타임스의 음식 전문기자인 마크 비트먼(Mark Bittman)은 저술서 '동물, 채소, 정크푸드'를 통해 현대로 올수록 농업은 필수적인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에서 대기업의 이익을 내는 수단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정크푸드는 과거 사람들이라면 음식으로 여기지 않았을 음식이고, 식품 대기업에는 이익이 되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고, 사람의 건강을 해쳐 다양한 질병들을 극복하려면 농업과 식품 소비 구조부터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먹거리가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 먹거리는 생존의 결정적 요소로서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음식의 질은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좌우한다. 초가공식품이 식품 진열대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섭취를 끊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므로, 소비자가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식품을 더 쉽게 선별할 수 있도록 포장지에 가공정도를 표시하는 등 초가공식품 관련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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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