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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15 14:54:30
  • 최종수정2023.10.15 14:54:30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전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고, 세계 식량 공급망의 붕괴에 따른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와 지역 사회의 형평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긴요한 지구의 도전적인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현실에 우리 모두 공감한다면 퍼머컬쳐(permacultur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퍼머컬쳐는 영구적 농업(permanent agriculture) 내지는 영구적 문화(permanent culture)의 줄임말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활을 추구하는 총체적인 접근법으로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농사짓고, 생활하는 삶의 방식을 일컫는다. 이 용어는 1978년 호주의 생물학자 빌 몰리슨(Bill Mollison)과 데이비드 홈그렌(David Holmgren)이 공동 저술한'퍼머컬쳐 원(One)'에 처음 등장했다.

퍼머컬쳐가 추구하는 세 가지 윤리는 지구를 보살피고(earth care), 사람을 보살피며(people care), 공정하게 분배하는(fair share) 것이다. 환경 보호와 재생을 강조하고. 개인과 지역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자원의 공정한 분배와 미래 세대 이용을 보장하는 데 바탕을 둔 철학이다. 퍼머컬쳐가 농업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건축, 에너지 시스템, 물 관리, 지역 사회 개발을 포함한 여러 영역으로 확장됨으로써 삶의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는 철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퍼머컬쳐를 농업에서 규정하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생태농업으로서 자연 에너지와 유기체의 상호작용을 통해 농작물과 가축 등을 생장하는 자연농법이다. 이 농법의 적용은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화학적 요소 투입의 필요성을 줄이며, 작물의 복원력을 향상함으로써 회복력 있고, 재생 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퍼머컬쳐 운동이 최근 서유럽을 중심으로 무공해 채소재배 기술에 영감을 받은 많은 농가와 일반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자급자족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것을 꿈꾸면서, 여러 지역의 농장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구성을 통해 채소와 곡물 재배뿐만 아니라 축산 등 폭넓은 범위에서 인간과 자연, 농업이 상생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미래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비영리기관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초소형 농가, 농업교육업체 등 다양한 형태로 퍼머컬쳐의 주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퍼머컬쳐의 인기는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으로 원산지와 재배방식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부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관행농법이 화학비료와 농기계 등을 사용해 환경을 제어하는 방식이라면,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유기농법으로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지만, 관행농법과 같이 살균과 살충을 한다. 인공적인 자재인지, 천연 재료인지의 차이가 관행농법과 유기농법의 차이라면, 자연농법은 유기농법에서 한 단계 더 자연으로 다가간 농법으로 오로지 땅의 힘을 이용하며 풀벌레도 적으로 여기지 않는 자연과의 조화가 핵심인 농법이다. 무경운(no-till) 농법, 피복 작물 재배, 그리고 토양 건강과 비옥도를 증진하는 유기물 통합과 같은 전통적 농법을 강조함으로써 건강한 토양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퍼머컬쳐에 관심을 두고 지속 가능한 농법을 활용한다면 근원적인 기후 위기 극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단, 농업의 생산성을 유지하며 식량 안보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퍼머컬쳐 기술의 정립이 필요하다. 한편 농촌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조경, 옥상 정원 및 커뮤니티 정원과 도시 농업, 소규모 가족 농장 같은 다양화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하며, 농업에 관한 관심 제고와 인식 개선을 위한 시민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하고 재생 가능한 인간의 서식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퍼머컬쳐의 철학에 주목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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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