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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10 14:12:51
  • 최종수정2023.05.10 14:12:53
고목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속살을 감싸주던 겉껍데기를
다 갉아먹는 세상 벌레들
세월을 건너뛰며 남긴 상처들

어느덧 속살도 메말라 텅 빈 뼈대인걸
노인들은 마을 정자에 모여앉아
고목처럼 뼈대를 지킨 가문들을
자랑하지만,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비바람 막이 하고
어린이들 놀이터로 굽은 등짝을 내주었다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쉴 자리도 되고,

이제는 텅 빈 겉껍데기뿐인걸,
그 살아남은 실낱같은 물관을 빌려서
잔가지들에도 작은 꿈을 심어주었다
젊고 단단한 뼈대를 물려줄 꿈을
궁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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