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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07 14:18:50
  • 최종수정2023.05.07 14:18:52
어머니는 나의 우주였음을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쉬운 이별을 준비하는 봄비
주르륵, 쪼르륵 유리창을 무대 삼아
자유롭게 춤을 춘다

문득
흐린 눈 속으로 들어온 오월의 달력
앞줄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어버이날

한 해에 한 번 날짜 확인하고
기껏해야 식사 한 번 사드리고
부족한 용돈 봉투 내밀고
생각 없이 먼 길을 달려왔다

내 나이 육십이 넘고 나니
어머니의 끝없는 희생의 세상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운명처럼
내 몸에 연결된 질긴 동아줄 자국
같은 것이었음을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고
잘라버린 탯줄 자국이
내 몸 한가운데 선명하게 남아서
끝없이 어머니와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음을

내 한숨이 어머니의 한숨이었고
내 눈물이 어머니의 눈물이었고
내 고통이 어머니의 고통이었고
내 평화가 어머니의 평화였음을

우주같이 광활한 어머니의 세상이
함께 의지하며 살아내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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