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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25 15:13:36
  • 최종수정2023.04.25 15:13:39
애벌레의 꿈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회원



잎새에 이는 숲속 새벽이 찾아 들었다
길게 멀어진 거리는 나의 발목이었다
거리는 나에게 스프링 고무신을 내어 주었다
거리의 운명은 울퉁불퉁 구부러져 있다
나는 그래도 그곳을 가야만 한다
굶주림 속에서 먹어야 하고
뙤약볕 폭염 속에서도 걸어야만 한다
한 잎 두 잎 내 몸속에 있을 때 나는 울었다
두려움 속에 고비 고비마다 꿈을 꾼다
내가 태어나는 것은 순간이다
길은 멀고 지팡이가 길이다
이름도 성도 없이 그저 가야만 한다
한여름날 장마에 휩쓸려 갔다
썩은 나뭇가지가 내게 와 주었다
또 한 계단 위 마지막 계단 위에 올라왔다
두툼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꿈속에서
날개를 펴고 하늘을 보며 내 몸속에 있는 작은 씨앗
그렇게 세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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