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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24 15:13:36
  • 최종수정2023.04.24 15:13:41
참꽃 꺾던 날의 행복
           김도환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 시절 봄이면 연분홍물 가득 올린
두견새의 혈흔 닮았다고 하던 참꽃
문의 내 고향 양성산 독수리바위 근처에서
봄을 즐기며 뛰놀았던 기억들

내 누이와 꽃바구니 하나 들고 참꽃을 땄지
긴 눈썹 같던 꽃술의 혀와
한 많은 여인네의 살을 닮은 그 울음으로
불타는 봄의 전령사같이
천지간에 왔던 참 진달래

봄바람 한들거리는 가여움에
수줍은 듯 긴 꽃대를 받치고
초록 꽃받침으로 불목하나 세워
연분홍 꽃 치마 입혀 세웠다

추억 속의 도망에서
문둥이의 발걸음처럼
지쳐 다가왔던 뜀박질에
산등성이를 넘었다

미처 챙기지 못했던 꽃바구니
데뎅굴 산 밑으로 구르고
저 멀리 불같이 피어있는 참꽃의 군락
봄은 그렇게 지나갔던 어린 시절의 행복

봄의 참꽃이 예전 같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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