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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8 15:52:47
  • 최종수정2023.03.28 15:52:47

김지예

청주시 용암1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학령기 아이를 둔 엄마라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의 중요성을 알아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다. 돌이켜 보면, 나도 학창 시절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내가 성적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이 불공정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공부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성적으로 비교하니 그냥 했다. 공부의 가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나도 힘들게 공부했고 실패의 시간을 보냈으나, 아이에게만은 최대한 실패의 시간을 줄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래서, 난 어제도 오늘도 아이에게 "너도 힘들겠지만, 살아보니 공부를 잘해야 기회가 많이 생기더라"라는 말을 숙제가 밀리는 아이를 볼 때마다 말한다. 이 말이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올까 의구심은 들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딱 이것뿐인 것 같았다.

결국, 아이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에 대한 강요 같은 설득에 실패하고, 아이 앞에서 일부러 펼쳐 놓은 책이 "공부톡 인생톡"이다. 엄마가 줄까지 쳐가며 읽는 것을 보더니, 아이가 한 문구를 읽는다. "행복해지려면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로우려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야 해요. 공부를 해서 지식과 능력을 쌓으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의 범위가 넓어집니다.","아무리 성공의 화살이 많이 날아와도 과녁판이 없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죠. 공부라는 것은 우리의 과녁판을 가급적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이제는 안다. 어려운 공부를 잘 이겨낸 사람은 어디서든 인내심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고, 작은 성공이 누적되어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반대로, 공부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불평이 더 많고, 작은 실패 경험이 누적되어 계기가 생겨야 도전을 한다.

공부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청렴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아닐까? 공부를 하기 위해 친구와의 즐거움을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인 것처럼, 청렴한 선택으로 때로는 비난도 받고, 그렇게 사람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청렴한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과녁판을 튼튼하게 만들고, 선택의 범위를 당당하게 넓히기 위해서이다.

청렴! 강요하고 훈계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며 설득한다고,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기 어려운 점은 참 공부와 닮았다. 부모는 자식을 키우다보면"한 배에 나도 아롱이 다롱이","가장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자녀가 커갈수록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청렴이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면서도 생활 속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만 청렴하면 묘하게 억울해진다. 함께 청렴하고, 그것이 인정받을 때 청렴해지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나는 아이가 공부할 때는 휴대폰은 만지지 않고, 미뤄놨던 잡일이나 책을 읽는다. 왠지, 엄마는 공부하라고 하면서, 자기가 공부할 때 놀고 있으면 아이의 의욕이 떨어질 것 같아서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말을 나는 확고히 믿기에, 아이 앞에서 일부러 공부하는 척이라도 한다. 공부도 청렴도 가치를 공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열심히 살아도, 아이가 반드시 열심히 산다는 법은 없다. 아이는 아롱이 다롱이이니깐. 그럼에도 내가 열심히 살아야 최소한 것은 배우게 되는 것이다. 청렴도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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