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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19 15:43:34
  • 최종수정2023.02.19 15:43:33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센서와 인공지능, GPS와 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자율주행 트랙터가 농작업을 하고 있다. 작물의 수확뿐 아니라 다음 작목을 재배하기 위해 트랙터가 지나간 바퀴 자국 속에 씨앗을 파종하고 정확히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과 비료를 살포한다. 농민은 운전대에 앉아 작업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사무실에서 일하듯 편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등장한 트랙터가 시연하는 장면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빅테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173개국 3천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인 자리다.

더욱 획기적인 사실은 CES 2023 개막 첫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일명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세계적인 농기계업체인 존디어(John Deere)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선 것이다. CES 2023은 '인류안보(Human Security for All)'가 중요 의제 중의 하나로서 자율주행, 지속가능성과 함께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CES 역사상 기조연설자로 농기업이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농기계 트랙터가 가전, 정보 전시회에 등장하여 큰 주목을 받게 된 의미를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세계 최대 전자 쇼인 CES의 전면에 에그테크(농업+기술) 기업인 농기계 회사가 나서게 된 것은 이번 전시회 키워드 중의 하나인 '인류안보', 즉 식량안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으로 곡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국제 정세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류안보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식량이 공급될 수 있으려면 결국 농업의 혁신이 필요하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기술 혁신에 높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 노동력 부족의 공통된 국제 환경 속에서 최첨단 기술만이 효율적인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보장케 한다는 것이다. 기조연설에서 존디어의 CEO는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서 무엇보다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농민들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 패턴이 바뀌었고, 시장은 변덕스러워졌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농업은 예측할 수 없는 산업이 됐다.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한 것은 농민들이 직면한 이러한 특정한 문제와 도전,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역설했다. 결국 혁신적인 기술만이 현재와 미래 농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최첨단 혁신 기술이 진보하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이상으로 농업도 하이테크 기술의 결정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존디어 부스에 전시된 트랙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로서 간단한 스마트폰 조작으로 밭 갈기, 씨앗과 비료 뿌리기, 제초제 살포 등의 작업을 스스로 할 수 있다. 글 머리에서 선보인 로봇 기반 '이그잭트샷(ExactShot)'은 초당 720개의 씨앗을 파종할 수 있고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씨앗이 심어진 정확한 위치에 비료를 뿌려줌으로써 비료 사용량의 60%를 절감할 수 있다. 36m 길이의 양쪽 팔에 자동 분무기(See&Spray)를 장착한 자율주행 트랙터는 36개의 카메라 센서와 GPS로 작물과 잡초를 정확히 구분해 잡초에만 제초제를 살포함으로써 제초 효과는 높이되 제초제 사용량을 현격히 줄였다.

또한 농민들은 가상현실에서 다양한 작물을 시뮬레이션한 후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농업기술 혁신으로 제초제와 비료의 사용량을 줄이되 작물 생산성을 향상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발생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CES 2023에서 농기계도 첨단 모빌리티의 전자제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 등 농업인이 당면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인류안보를 보장할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1차 산업인 농업의 기술 혁신에 더욱 관심을 두고 투자에 박차를 가해 나갈 때가 왔음을 알려준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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