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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25 15:43:13
  • 최종수정2022.09.25 15:43:12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유기농의 영문자인 오가닉(organic)의 어원은 악기인 오르간(organ)에서 왔다고 한다. 공기를 순환하여 소리 내는 악기의 원리처럼 유기농은 생태계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전통적인 농사 방식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유기농은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시스템으로서 '화학 비료, 유기 합성 농약, 생장 조정제 등의 합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업방식'을 말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토양과 자연 생태계, 인간의 건강까지 유지 시킬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좀 더 폭넓은 개념으로서 이렇게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뿐 아니라 화학비료만을 권장량의 1/3 이내로 쓰는 무농약농산물을 포함한다.

세계 유기농 시장 규모는 2010년 67조 원에서 2020년엔 112조 원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8천354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2조1천3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학회 발표(2022)에 의하면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와 면적은 2018년 5만7천261호, 7만8천544㏊에서 2020년 5만9천249호, 8만1천827㏊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자들 사이에서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존에는 신선식품 위주의 판매에서 유제품, 음료뿐 아니라 바이오, 화장품,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접목되고 있다.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말 개막돼 10월 16일까지 17일간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을 주제로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이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유기농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국제행사다.

전시관에서는 유기농의 공익적 가치와 4대 원칙인 건강, 생태, 공정, 배려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란 가축과 축산물을 체험하는 유기 축산과 동물복지도 접할 수 있다. 산업관에서는 유기농을 선도하는 국내외 427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수출 및 바이어 상담회, 라이브커머스 등을 진행한다. 진로체험관에서는 유기농과 관련한 각종 자격증과 함께 장래 유망 직종을 소개하고, 야외전시장에서는 유기농 생활 정원, 노지 스마트농법 시연과 자율 작업 첨단 농기계를 통해 유기농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IFOAM,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스위스유기농업연구소(FIBL), 세계유기농연합회(GAOD),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유기농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IFOAM은 1972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출범한 세계 최대 유기농 단체로서 북한을 포함, 132개국 848개 단체가 가입돼있는데 10월 1일부터 3일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2013년 유기농 특화 도(道)를 천명한 충청북도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유기농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길 희망하고 있다. 2016년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 유기농업연구소를 신설하였고, 2018년 유기농업공영관리제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듬해부터 산모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72만 명의 관람객 유치 목표로 1천722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천27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기농은 단순한 먹거리 차원이 아닌 지구환경을 살리고 우리 미래를 책임지는 지속 가능한 신성장 산업임이 틀림없다. 이번 엑스포는 그동안 충청북도의 유기농에 대한 노력과 투자의 결과를 점검하는 자리로서 더 많은 관심과 투자로 재도약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농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길 소망한다. 필자도 10월 1일 부대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괴산 노지 스마트농업 토크콘서트에서'농업 미래이야기'강연을 통해 힘을 보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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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