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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12 14:28:34
  • 최종수정2022.09.12 14:28:34

김미정

청주시 상생협력담당관 주무관

나름 내 스스로는 신규 공무원의 티를 벗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는지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자잘한 실수를 일삼고는 한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그냥 내 실수를 눈 감아 버리고 모른 체 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휩싸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공무원의 착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는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른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나 또한 언제라도 삐끗하게 되면 내 일신상의 불이익은 차치하더라도, 나의 잘못된 답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 책임감이 막중하게 다가온다.

나는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관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항상 단계마다 검토해보고자 한다. 여러 선배 공무원들께 항상 듣는 조언 중의 하나로 '전임자가 했다고 그대로 따라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관행에 젖어 일을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행동이라는 말씀이다. 모르는 것이 면책사유가 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혹여나 잘못된 관행을 인지한다면, 현재 이 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고쳐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것을 숨기지 않고, 그 즉시 바로잡을 줄 앎이 바로 청렴이다.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당당하고 떳떳한 공무원이 된다면, 업무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생기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이를 통해 청렴을 기반으로 하여 내 안의 중심을 잡아,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해야 함을 알고 있다. 만약에 잘못이 사전에 인지되지 못해, 착오가 문서로 기록되는 순간부터 그것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이 발견된 이 순간은 역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제일 빠른 절호의 기회이므로,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기뻐해야 한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라는 학자도 남들이 자신의 과실을 얘기해 주면 기뻐하였다고 한다. 과실을 바로잡아 고칠 수 있음을 기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청렴을 단순히 도덕적 실천의 범주에서만 해석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으로 도모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 학자 '자로'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공무원은 자기검열을 생활화해야 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특별한 이득이 주어지지 않는 한, 익숙한 것을 웬만해서는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관성을 이겨내고, 부지런히 모난 돌에 정을 맞추어야 한다.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맹렬히 성찰하고 엄중하게 스스로를 단속할 줄 아는 자세가 청렴의 출발이다. 안팎으로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 남들의 비판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잘못을 잘못으로 인식하여 고쳐야 한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문제를 마주하지 않고 회피해 버리면 부패의 씨앗이 내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매일 내가 드는 수화기의 무게만큼 나는 청렴의 무게를 지고 앞으로의 공직 생활에 임하도록 하겠다. 내가 쌓는 청렴의 무게, 그것이 강력한 창과 방패가 되어 나를 지켜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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