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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사)한국물환경학회장

물가가 심상치 않다.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른다는 게 현실이다. 시장 장바구니 사정부터 유류와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부터 중남미 및 동남아시아의 저개발 국가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모두가 경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국가는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릇 이러한 현상이 처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등과 같은 사건에 비해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는 여러 원인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 더욱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3년째 이어져 온 코로나 팬데믹은 재확산되는 등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부은 현금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장에 현금이 많이 공급되다 보니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지구촌이 글로벌 밸류 체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어느 한 곳에 구멍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제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봉쇄 정책으로 더욱 경제적 문제를 어렵게 하는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전쟁 도발로 국제적 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단기에 끝날 것 같았던 예상을 깨고 장기전으로 진행되면서 유가로 시작된 물가상승이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무력 전쟁이 세계 경제와 우리 서민들의 장바구니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만약 전쟁이 유류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절기까지 진행되면 금년 겨울에는 그 어느 해 보다 한파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팬데믹의 종식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전쟁 또한 속히 종전되어서 더 큰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밸류 체인의 정상적 순환으로 물가가 안정되길 바란다.

세계적 경제의 어려운 파고 속에 우리나라 장바구니 물가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최근 고깃집을 가면 채소를 추가로 주문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채소 값이 비싸다 보니 오히려 상추 리필을 요구하면 고기를 더 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야채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방증이다.

그 이유가 있다. 올봄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이상 기온 현상이다. 금년 초 농사에서 가장 많이 물을 사용하는 기간에 가뭄이 심했다. 일부 저수지와 댐은 바닥을 보인 곳도 있을 정도였다. 물이 많이 필요한 시점에 예년에 비해 10% 이하의 강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연히 물이 적게 공급되다 보니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뭄에 더해서 초여름부터 몰아닥친 이상 고온 현상과 집중 호우가 번갈아 발생하다 보니 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닐하우스 농업이 성행하는데 올해 초 파종한 작물의 수확기에 몰아닥친 이상 고온 다습 현상으로 비닐하우스 내부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부적합한 상태로 유지되었다. 중국 수입도 막혀 있고 우리나라 농산물 생산도 부진함으로 인해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를 상승시킨 것이 아닌가 본다.

무엇보다 점차 상승하는 지구 온도와 이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 및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은 점점 우리의 삶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이 절실한 이유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수급에서 불균형 현상은 이렇듯 우리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팬데믹이나 전쟁과 같은 불안한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 문제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환경부를 중심으로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 절약에서부터 에너지 이용에 이르기까지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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