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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18 16:23:56
  • 최종수정2022.07.18 16:23:56

박지희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양서류가 땅과 물, 양쪽에 살아서 양서류란 건 익히 알고 있다. 어미가 알을 낳아 성체가 될 때까지는 물에서 살다가 변태가 다 되면 땅 위 서식지로 돌아간다. 양서류생태문화관에서 근무하기 전까지는 양서류알은 봄철에만 낳는 줄 알았다. '봄' 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이야기를 마치 공식처럼 듣다 보니 다른 생각은 안 했었다. 실제는 다양한 양서류가 알을 낳는 시기도 다르고, 알의 모양도 다르다. 봄철이 지난 지금, 여름에도 양서류의 활동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문화관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알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6월 초엔 금개구리알이 발견되었고, 중순에는 청개구리가 알, 장마철인 요즘은 맹꽁이가 한창 산란 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밤사이 내린 빗물이 고여 생태관 뒤뜰에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무심코 웅덩이를 보았다가 반가움에 미소가 절로 퍼졌으니, 세상에! 맹꽁이가 알을 낳았다! 맹꽁이는 장마철이 산란기이다. 장마로 새로이 생긴 웅덩이에 알을 낳고, 물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변태하여 새끼 맹꽁이가 되어 서식지로 돌아간다. 기존에 있는 물속은 이미 여러 생물이 살고 있어 자신의 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미 맹꽁이만의 전략이다. 토요일 아침에 발견된 맹꽁이 알은 저녁이 되자 벌써 세포 분열하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였다. 월요일 아침에 혹시나 웅덩이에 물이 부족할까 확인하러 나왔더니 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벌써 올챙이가 되어 활발하게 움직였다. 맹꽁이는 어떻게 알고 와서 알을 낳았는지, 어떻게 알은 올챙이가 되어 움직이는지, 볼수록 신기하고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 아침 출근하여 사무실에 있는데, 어디선가 맹꽁이 울음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지하 전시실에서 나는 소리인가 했더니 주차장에 있는 웅덩이에 맹꽁이 한 쌍이 '맹~꽁~'서로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자세히 보려고 살금살금 다가서자 용케 알고 울음소리를 멈췄다. 산란기라 낮에도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활발히 활동한다. 때문에 평소엔 존재를 모르다가 산란철이면 저마다의 노랫소리를 듣고서야 알아챈다. 여름철 불쾌지수가 높을 때 양서류 울음소리를 들으면 시끄러운 소음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산란철에 절절히 짝을 부르는 세레나데인 만큼 기꺼이 짝짓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도시화로 양서류 서식지가 줄어드는 시절에 미약하나마 공원이 대체 서식지가 되어주니 참으로 다행이다. 사람들만 살기 힘들다 생각했는데, 양서류도 살기 참 힘든 것 같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내어 양서류와 함께 잘 사는 방안으로 화음을 맞춰보면 좋을 것 같다.

'맹~꽁~'들려오는 울음소리, 반갑다 맹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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