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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15 16:37:32
  • 최종수정2022.03.15 16:37:32

최종웅

소설가

세상이 바뀌었다. 정권을 바꾸기 위해 그렇게 요란을 떨었던 모양이다. 투표를 며칠 앞두고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감돌았다.

코로나만으로도 국난상황인데 북한까지 가세했다. 하루가 멀다고 미사일을 쏴댔어도 경고 한마디를 못했으니 얼마나 불안했겠나.

이를 증명하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가 러시아의 만행을 비난했지만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서지는 않았다.

이를 보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할 수도 있고, 북한도 용기를 낼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북한이 우릴 공격해도 우크라이나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산불까지 가세했으니 얼마나 흉흉했겠는가. 산불도 보통 불이 아니다. 수백 대의 헬기를 총동원해도 끌 수가 없는 불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만약 북한이 우릴 공격하기로 작정한다면 핵보다 무서운 위험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기회였다.

전국 각지에 산불만 놓아도 우리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더 가공할 일은 각지에 있는 다목적 댐을 폭파할 수도 있고, 원전, 유류저장소, 탄약고 등을 파괴하면 싸움 한번 못하고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않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하면 전쟁광이라고 몰아붙였다.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 속에서도 선거는 계속되었고, 세상은 바뀌고 말았다.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으니 새로운 스타일로 국정을 펼칠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위험한 선거가 끝난 게 아니란 사실이다,

도지사·시장·군수 등을 뽑는 지방선거가 6월 1일로 박두했으니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정치권은 급속히 지방선거 분위기에 빠져들 테고, 산적한 현안도 선거바람에 묻혀버릴 것이다.

명실공히 정권을 잡기 위해선 지방선거도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가 출마할 수 없는 충북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무주공산이라서다.

지금까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한 후보였다. 자천타천으로 이종배, 오제세, 박경국 등 5, 6명이 거론되었지만 경쟁력은 약해보였다.

정우택 전 의원이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됐지만 상당 선거구로 방향전환을 한 상태였으니 노영민에겐 떼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의외의 일이 생겼다. KBS 청주방송국이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노영민을 0.2% 차이로 누르고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 방송을 들으면서 귀를 의심했다는 사람이 많다. 비교할 수 없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노영민은 청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3선까지 했으니 충북을 대표할만한 정치인이다.

방사광가속기, 청주도심 지하철 등 지역 숙원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지역발전에 공헌했다.

그런 노영민이 충북과 연고라고는 아버지의 고향(영동)이라는 사실 말고는 없는 나경원에게 밀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람이 조직을 깬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치의 무상함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이 스타정치인 나경원에게 투영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이 당선된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분석도 아니었다.

노영민이 충북을 대표할만한 능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직책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명성이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말았다.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는 나경원이 유리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4선을 한데다 제1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경륜이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본인은 충북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바람이 잦아들지 않는 것은 노영민과의 경쟁력 때문이다.

충북지사를 탈환해야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출마를 권하는 여론은 지속될 수 있다.

여기에 대선패배의 책임을 노영민에게 씌우고 출당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됨으로써 충북지사 선거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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