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주로 이전하자"

허창원 의원, 도의회 3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서 제안
원갑희 의원, 균형발전사업 실효성 제고 방안 제시
최경천 의원, 영어회화 전문 강사 고용 안정 촉구
이옥규 의원, 세계무예마스터십 대안 마련 주문

더불어민주당 허창원(청주4) 의원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집행부를 향해 청와대 청주시 이전, 균형발전 실효성 제고 등을 촉구했다.

도의회가 18일 개최한 3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창원(청주4) 의원은 "청와대를 청주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허 의원은 "대선을 앞둔 요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이미 공약으로 정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는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의 장점과 더불어 세종청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세종보다도 더 좋은 입지 여건을 가진 후보지가 많다"고 부연했다.

허 의원은 "청와대 이전이 됐든 제2집무실 설치가 됐든 법률개정과 더 나아가서는 개헌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며 "세종시만이 대안인 것처럼 소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만들고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갑희(보은) 의원

국민의힘 원갑희(보은) 의원은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규모 확대 등을 통한 충북 균형발전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하자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도는 지난 15년간 7천48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양한 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저발전지역(제천, 보은, 옥천, 영동, 증평, 괴산, 단양)의 총인구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약 39만 명에서 2021년 약 36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같은 기간 고령화율은 16.8%에서 28.3%로 증가하는 등 저발전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 규모 확대 △지방소멸에 대응한 소프트웨어 사업 추진 △일관성 있는 균형발전지표 유지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균특회계와 관련 "충북 균형발전 지원조례에 따라 균특회계의 세입은 도 보통세 징수액의 5% 이내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균형발전 총사업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균특회계 재원이 부족할 경우 원만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보통세에 대한 균특회계 전입금 비율 상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경천(비례) 의원

민주당 최경천(비례) 의원은 영어회화 전문 강사들의 고용 불안 문제를 지적하며 "도와 교육청 모두가 사람이 소모품이 되지 않도록 고용유지와 고용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2010년에 전국에서 6천800명 선발된 영어회화 전문 강사가 지금 2천여 명으로 줄어드는 동안 대부분 해고자들이 아무 저항도 못 했다"며 "도내에는 현재 90여 명의 영어회화 전문 강사가 있고 그들에게 맡겨진 연간 1만7천 시간의 수업을 불안하게 만들면 아이들도 1만7천 시간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옥규(비례) 의원

국민의힘 이옥규(비례) 의원은 "시한부 조직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은 1~ 2회 대회와 부대행사를 치르면서 '혈세낭비'라는 비판과 '동네잔치'라는 조롱을 받아 왔다"며 "수백억의 예산을 집행하고 지사의 3선 임기와 함께 사라질 '시한부' 내지는 소생 가능성이 없는 '연명치료'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지방선거에 나설 지사 후보 중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후보는 여야를 불문하고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 무예 저변 확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도민 관심도 저조한 상황에서 세계대회 같은 외형적 확대만을 고집하는 것은 모래 위에 탑을 쌓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