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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을래요" 노쇼 백신 첫날부터 '귀한몸'

'잔여 백신' 당일 조회·예약서비스 시작
청주 접종병원 대부분 '0'… 전화 문의 빗발
"백신 부작용보다 코로나 감염이 더 무서워"
시민 인식변화·'노마스크' 인센티브 등 영향

  • 웹출고시간2021.05.27 20:28:41
  • 최종수정2021.05.27 20:28:41

잔여 백신 조회·예약서비스가 시작된 27일 오후 4시 37분 기준 네이버를 통해 확인한 청주지역 잔여 백신 보유 병원 현황.

[충북일보] 아스트라제네카(AZ) '노쇼 백신' 예약이 시작된 27일 오후 1시.

접종 예약을 알아보던 A(38·청주시 서원구)씨는 직장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부터 네이버에서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며 지도를 수시로 확인했지만, 잔여 백신 보유 병원이 계속해서 '0'으로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접종 예약이 몰릴 수 있어 미리 인증서를 받아두면 좋다고 해서 오전에 인증까지 완료해놓고 기다렸다"면서 "오후 3시가 돼도록 지역의 잔여 백신 보유 병원은 한 곳도 업데이트 되지 않다가 뒤늦게 1곳이 떠서 전화를 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잔여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발생하는 백신이다. 접종 순서가 아니더라도 만 30세 이상(1992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이면 누구나 백신 잔여분을 조회한 뒤 당일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약 10명분이 접종 가능한 양으로 포장돼 있어 개봉 후 최대 6시간 내에 백신을 소진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책이다.

당초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지정병원에 일일이 전화해 잔여 백신 여부를 문의한 뒤 예약을 해야 했다.

현재는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19 잔여 백신이 각 지정병원마다 얼마나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해졌지만,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이날 거의 대부분의 지정병원에서는 잔여 백신 수량이 '0'이거나, 그나마 잔여 수량이 1~2개 남아 있던 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났다.

카카오톡은 잔여 백신을 맞겠다고 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로 먹통이 됐다가 2시간 가량이 지난 뒤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청주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일부 민간 의료기관은 전화 문의가 빗발치면서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청원구의 한 내과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잔여 백신에 대해 전화 문의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긴 했지만 예약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잔여 백신 여부를 묻는 전화 문의만 20~30통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정부가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예고하면서다. 정부는 7월부터 1차 백신 접종자에 대해 야외 '노 마스크'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정규 종교활동 시 인원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차 접종자는 7월부터 공원이나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사적 모임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정해진 인원제한에서도 제외된다.

인센티브 혜택과 더불어 잔여 백신 홍보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예약 희망자가 몰리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달 초 전화 문의를 통해 잔여 백신을 맞은 B(37·청주시 청원구)씨는 "백신 부작용도 확률 싸움"이라며 "항생제 먹고 부작용이 나거나 교통사고가 날 확률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작아보여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작용이 적은 백신은 아니지만 제가 만든 항체를 모유수유하는 동안 아기에게 줄 수도 있고,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아기랑 같이 입원할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 접종을 결심한 것"이라며 "개인의 선택이나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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