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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07 22:24:41
  • 최종수정2021.04.07 22:24:41
[충북일보] 대한민국 상황이 좋지 않다. 획기적인 대책도 없다. 국민들은 이미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K방역 자화자찬이 얼마나 허망한 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집단면역을 위해선 신속한 백신 접종이 답이다. 그런데 백신 수급에 자꾸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공통 현상이다. 문제는 갈수록 더해지는 공급 악화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에선 백신 이기주의가 생겨났다. 생산국을 중심으로 백신 수출 제한이 강화되고 있다. 백신 부족은 상용화 이전부터 예상됐다. 지난해 5월 개최된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단기기, 치료제, 백신 등을 공평하게 사용하자는 지식재산권의 허들을 낮추자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대응 촉진 네트워크(ACT Accelerator)'를 발족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접근권을 넓히려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 논리와도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6% 정도에 불과하다. 백신 수급이 불투명해지면 당장 예방 접종 계획에 차질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국내 전체 인구는 약 5천2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70%인 3천640만 명이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 그래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2분기(4~6월)에만 1천2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는 겨우 100만 명을 넘었다. 접종 속도가 너무 느리다. 접종 시점(2월 26일)을 고려하면 그렇다. 게다가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769만 8천500명분이다. 2분기에 들여오기로 한 물량의 공급 일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충북에서도 6일 기준 대상자 17만1천666명 중 3만6천222명이 접종을 마쳤다. 대상자를 기준으로 하면 접종률 21.1%다. 분기별 접종실적은 1분기 3만9천791명 중 2만9천726명(74.7%), 2분기 13만1천875명 중 6천496명(4.9%)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97명이다. 이상반응 신고는 모두 250명으로 모두 경증이었다. 충북도는 원활한 접종을 위해 접종센터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3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난다. 이달 말까지 10곳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청주 흥덕 접종센터는 흥덕구청 이전 완료 후 6월 중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청주 흥덕구에 주소를 둔 75세 이상 주민들의 경우 서원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런 속도론 연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 일상생활 복귀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정부의 선택마저 극히 제한적이다. 방역 강화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다. 하지만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정답은 충분한 백신 확보와 신속한 접종이다. 백신 수출과 관련해 생산국의 자국우선주의를 모르는 바 아니다. 정부 역량과 총체적 대응이 중요하다.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정부는 외교력과 모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한다. 기업 등 민간의 힘도 최대한 빌려야 한다. 국민들의 피로와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소통을 강화하고 자발적 협조를 극대화해야 한다. 지금의 백신 수급 상태라면 터널의 끝은 아직도 멀었다. 정부는 지난 1일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더 이상 뒷북행정은 없어야 한다. 이제라도 달라져야 한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최근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코로나19 극복 소식이 들려온다. 조만간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일부 국가는 여름 무렵 마스크를 벗고 다닐 가능성을 얘기한다. 모두 백신 접종 덕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정말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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