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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쓰레기집 下. 개선책

"기초조사 선행… 통합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지원조례 시행
깔끄미 봉사단 첫발… 네트워크 구축
심리치료·교육 등 복합적 지원 필요

  • 웹출고시간2021.03.17 22:11:53
  • 최종수정2021.03.17 22:11:53
[충북일보] 입는 것(衣)과 먹는 것(食) 만큼이나 사는 곳(住)이 중요한 이유는 생활을 영유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주거복지를 위한 행정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거 취약계층 가운데서도 비중이 늘고 있는 저장강박증 가구는 집 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문제 분석과 전문가 개입, 다양한 자원 동원, 철저한 사후관리를 요한다.

◇주거실태 기초조사 시급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선 주거실태 기초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저장강박증 의심가구의 경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는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저장강박증 의심가구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청주시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직능단체 등을 통해 파악한 저장강박증 의심가구는 60여곳이다. 본격적인 주거실태 기초조사가 이뤄지면 더 많은 저장강박증 의심가구가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종 시 주거복지팀장은 "주거실태 기초조사가 선행돼야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수 있다"면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는 의식주 등 모든 수준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통합적 관점에서의 문제 접근과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원조례 첫발… 장기적 접근 필요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청주시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지원 조례'가 지난해 10월 제정됐다.

저장강박 의심가구의 쓰레기 수거와 주거환경 개선비용, 자원봉사자 실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시는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을 위해 △깔끄미 봉사단 구성 △대상가구 발굴 △네트워크 구축 △주거환경개선 △사례관리 등을 추진한다.

청주시주거복지센터와 읍·면·동 관계자들로 봉사단을 꾸려 집 청소·수리와 심리치료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봉사단은 청주시주거복지센터와 43개 읍·면·동 700여명으로 구성된다.

장기적으로는 재능기부, 후원물품,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들과 협력해 체계적인 주거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당장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설득을 통해 치우더라도 빠르면 몇 달, 늦어도 몇 년 안에 다시 쌓이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심리치료와 의식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이유다.

전진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저장강박은 한마디로 어떤 물건을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상태로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르고 일종의 행동장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장강박증의 경우 심리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책뿐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심리 치료와 교육 등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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