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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원도심공동화 현상과 극복 ①'청주의 명동' 성안길

청주 시내 대표적 상권이자 원도심 역할
10여년간 대형상권이동으로 시민 발걸음 줄어… 코로나19 직격탄

-성안길 대형점포 폐점 이어진 채 '개점은 아직'
"방치된 건물, 쓰레기 등 도시미관 해칠 수 있어"
"청주 시민들의 추억 깃든 만큼 제대로 된 관리 필요해"

  • 웹출고시간2021.03.21 18:51:36
  • 최종수정2021.03.21 18:51:36

편집자

청주 원도심의 공동화현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비워진 채 방치된 건물, 노후화된 시설들과 거리 곳곳에는 쓰레기가 난무하는 상황으로 인해 도시 환경까지 해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대문의'가 붙은 빈 점포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원도심 재탄생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청주시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원도심의 고질병인 공동화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시는 2030계획을 통해 도심 정비, 정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대해 본보는 지금까지 낙후되고 방치된 청주 도심의 현황을 짚어보고,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안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청주시내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노후화된 건물과 쓰레기들이 방치된 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청주시 성안길 뒤편에 흉물로 방치된 건물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시민 신모(58)씨는 최근 성안길 중심가를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시내 곳곳 '임대문의'가 붙은 점포들과 거리에 방치된 쓰레기에 놀랐다.

신 씨는 "오랜만에 자녀들과 시내를 방문했다가 시내거리 한복판에 엉망진창으로 버려져있는 쓰레기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심지어 시민들이 시내를 방문해 사용하는 주차 건물은 고가의 주차료를 지불함에도 전혀 건물관리가 되지 않아 계단은 냄새가 나고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놀랐던 것은 바닥에 놀랄 정도로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고 오고가는 시민들의 모습이었다"며 "깨진창문 이론처럼 관리되지 않은 상태가 당연하다는 모습이 청주의 한 도심의 대표적 모습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안길은 낮에는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녁이면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빈 건물들과 도심 공동화 현상이 우범지대를 만들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성안길은 오랜기간 청주의 대표적 상권으로 청주시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동량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외지의 방문객들에게는 청주를 방문하면서 관광지로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때 성안길은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며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에는 불야성을 이루며 발디딜 틈이 없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청주의 원도심이자 구도심인 성안동을 비롯한 시내 상권이 공동화 현상을 보인 지도 10여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청주는 율량동, 복대동, 산남동을 비롯해 신규 대형 상권의 이동이 일어났다.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소비 욕구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문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청주 원도심 상권의 소비가 감소해 상권 경제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어려운 상황을 더 가중시켰다.

위축된 도심의 상권 경제는 높은 임대료와 매출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빈 점포로 이어졌다.

성안길의 대형 쇼핑몰이었던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은 지난해 5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점됐다.

이후 가족 참여형 실내 테마파크 잭슨나인스가 지난해 하반기 중으로 입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아직까지 진행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현프리몰 지하상가는 한때 청주 패션의 중심지 중 하나로 120여개 점포가 모두 운영되고,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재 지하상가는 120여개 점포 중 80개가 공실로 남아있어 점포도 고객도 한산한 모습이다.

최근 지하상가를 활성화 시키고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비롯해 청년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활성화 노력이 이어졌으나, 지속적인 방문자 유입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문제는 빈 점포와 건물들의 공실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건물과 주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시내에 '소원의 벽'이 설치됐던 곳에는 방치된 주변 건물과 색이 바란 채 쓰레기가 버려진 소원의 벽 구조물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또 지난해 문을 닫은 롯데시네마청주점이 있던 청주 성안로의 씨유멀티플랙스 건물 앞은 주말이면 바닥과 벤치에 쓰레기들이 나뒹굴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청주 직장인 허모(29)씨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방과 후 친구들과 자주 찾던 성안길 시내에 대한 추억이 많다"며 "청주시민들이라면 성안길이라는 곳에 갖는 감정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만큼 방치되는 건물들과 거리에 쓰레기들을 보면서 좀더 제대로 관리가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단순히 미관 사업만 할 것이 아닌 시민과 관광객의 유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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