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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04 19:55:05
  • 최종수정2021.03.04 19:55:13
[충북일보]명암관망탑(이하 명암타워)은 건립 초기부터 청주의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운영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그 뒤 청주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청주시가 명암타워를 포함한 명암유원지를 청주 대표 명소로 새롭게 조성하려 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명암타워는 청주시의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됐다. 건축주가 시유지에 회의장, 스카이라운지, 음식점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13층(높이 70m ) 건물을 지어 시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이었다. 대신 2023년까지 사용권을 갖게 됐다. 2002년 초부터 공사가 진행돼 2003년 6월 임시사용 승인이 났다. 청주시와 건축주간 협약도 체결됐다. 건물 소유권은 당연히 청주시로 넘어왔다. 운영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부터 문제가 생겨 법적 소송으로 비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연도 많았다. 그 중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 설립 주장은 시민들을 들끓게 했다. 청주시는 2016년 7월 명암타워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화상경마장 동의 신청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명암타워 수탁자 등이 청주시에 제출한 화장경마장 유치 동의서에는 명암타워가 유치 예정지로 돼있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반대의견을 받아들여 '경마장 불허 방침'을 굳혔다. 이때까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은 계속됐다.

휴대전화 전용 게임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출시돼 청소년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모두의 마블'에 명암타워 이미지가 들어가기도 했다. 직지나 가로수 길 등 청주의 대표 상징물을 제치고 사용됐다. 물론 청주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곧바로 청주시가 회사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사기업에서 제작한 콘텐츠에 사용됐다는 건 그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얘기다. 청주시가 새로운 랜드마크 만들기에 나선만큼 제대로 하면 된다. 명암타워 앞엔 타원형의 명암저수지가 있다.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주위에 좋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식당가가 많다. 보트놀이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주변은 우암산 등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암산 우회도로는 사계절마다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인근의 청주 박물관과 우암어린이회관, 상당산성 등은 등산로로 연결돼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초정약수와 운보의 집, 손병희선생 유허지, 흥덕사지, 대청댐 등이 있다. 연계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명암지와 조화를 강조해야 한다. 날 좋을 때면 커다란 하늘이 명암지 안에 들어 있곤 한다. 구름도 높이 떠 명암타워를 둘러싼다. 명암지가 명암타워를 그대로 품는 형상이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한결같은 모습이다. 하늘과 산, 사람과 건물을 그대로 담는다. 명암타워는 하늘로 비상하는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거인처럼 서서 아래를 굽어본다. 저 멀리 우암산 너머 도심까지 관조한다. 하늘 아래서 청주의 미래를 굽어보는 듯하다. 근처에 오래된 절, 풍주사(豊周寺)가 있다. 둑길을 타고 걷다 잠시 나무 벤치에 앉아 고요히 바라볼 수 있다. 명암타워 13층 라운지에선 청주시내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건물 아래층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저 결혼식 및 각종회의 장소로 주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명암타워는 바람을 막지 않고 유연하게 흐름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바람의 방향과 같은 삼각형으로 건축됐다. 무엇보다 청주의 랜드마크로 지어졌다. 당연히 당초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명암타워는 상당산성 등 주변 역사문화시설과 연계돼야 한다. 주변 이용시설도 늘려야 한다. 궁극적으로 청주시민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화상경마장과 같은 사행시설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경제 이익보다는 지역정서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은 우수하다. 행정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다시(re) 일어난다(naissance)는 말이다. 명암타워가 청주의 랜드마크로 재부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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