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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16 19:58:27
  • 최종수정2021.02.16 19:58:31
[충북일보] 청주 오송역세권 개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개발사업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이 16일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해 12월 환지계획인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일 환지예정지 지정 공고를 했다. 환지예정지가 지정되면 환지를 받은 조합원은 소유권에 관계없이 관련법에 따라 환지받은 부지에 건축행위를 할 수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시작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된 셈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송역세권의 조합원은 491명이다. 환지방식은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부지에 이해관계가 얽히게 된다. 필연적으로 많은 잡음이 일어난다. 사업추진이 한없이 연기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조합은 이번에 기존의 제자리 및 근거리 환지방식이 아닌 제자리 및 위치 추첨 방식을 택했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사업비 조달을 위해 체비지(공동주택, 유통상업용지 등)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이 발생하면 사업구역 내 지장물 보상 추진과 철거 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세 번째다.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됐다. 2013년엔 공영개발 방식이 추진됐다. 충북도와 옛 청주시·청원군이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를 찾지 못해 백지화됐다. 이후 토지주 등을 중심으로 민간개발을 위한 조합이 결성됐다. 2015년 8월 7일 도시개발사업구역 71만3천564㎡를 지정받았다. 지구 지정 당시 개발구역은 주거용지(38.3%), 상업업무용지(14.4%), 도시기반시설용지(47.3%)로 계획됐다. 개발 비용은 1천788억 원으로 추산됐다. 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한 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3월 대행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좌초됐다. 실시계획인가 시한(2018년 12월 31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조합 내분까지 일었다. 결국 실패했다. 두 차례에 걸쳐 보완 지시가 내려진 개발 부담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오송역 주변은 아직도 허허벌판이다. 지난 2005년 발표된 '오송 신도시 기본계획'은 장밋빛 청사진에 머물렀다. 그리고 15년 만에 비로소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오송역의 역사(歷史)는 100년이다. 일제의 수탈이 노골화되던 1921년 11월 충북선 정류장으로 출발했다. 1972년 7월에는 여객이 급감하며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역세는 더욱 기울어 급기야 1974년 폐업했다. 그리고 3년 뒤인 1977년 9월 충북선 복선화로 부활했다. 하지만 1983년 여객 취급이 중단되며 화물만 취급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 오송역의 위상은 다르다. 전국 유일의 KTX고속철도 경부·호남선 분기역이다. 이제 '강호축'을 연결하는 중심축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축은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발전 축이다. 오송역세권은 오송신도시와 오송역 기능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 일단 대중교통 지향형 복합용도 도시로 개발이 합리적이다. 오송역세권은 상업용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역세권과 다르다. 당연히 개발 방식도 달라야 한다. 오송역세권 개발은 이제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충북도와 청주시도 변해야 한다. 오송역세권이 개발·활성화 돼야 오송 신도시도 발전할 수 있다. 바이오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나몰라라 해선 안 된다.

우리는 오송역세권 개발을 단순한 지역개발로 보지 않는다. 오송역은 누가 뭐라 해도 국가 고속철도망의 중심이다. 따라서 오송역세권은 먼저 대중교통망 중심으로 개발돼야 한다. KTX 호남선과 경부선의 분기점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상업과 관광, 교통시설 등이 제대로 연계돼야 한다. 주변 상권은 바이오 중심으로 꾸미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지역도 살리고 지역 명품화도 이룰 수 있다.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야 주민도 살고 지역발전이 뒤따르게 된다. 심장의 피가 잘 돌아야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역세권 개발 관계자들이 바이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때 청주시와 충북도 등이 나서야 한다. 바이오 관련 상권이 왜 필요한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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