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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근로 증명할 수 없어 지원 신청 '그림의 떡'"

현지 여행사·가이드에 더 가혹한 코로나19
귀국 후 의·식·주 부터 문제… 아르바이트로 생계
현지 사업장·거주지 유지비용에 생활비 '이중고'
"교민들 업종불문 도산사태… 재개되도 어려움 이어질 것"

  • 웹출고시간2021.02.04 20:34:09
  • 최종수정2021.02.04 20:34:09
[충북일보] "열심히 살아왔지만 국내에는 세금·근로 기록없어 아무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쓰나미, 조류독감, 태국 쿠데타까지 겪었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관광업의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법적 지원마저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현지 여행가이드를 비롯한 현지 랜드사 관계자들이다. 랜드사는 여행사에서 위탁을 받아 현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여행 제반 사항(호텔, 가이드, 식당, 차량)등을 수배해 여행사에 제공하는 업종이다.

김모씨는 태국에서 현지랜드사를 운영해오다 지난 6월 국내로 돌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4월에 가족들이 먼저 귀국 후 6월에 최종 입국했다"며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집부터 구해야 했으니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와 같은 상황은 사업체와 거주지가 모두 현지에서 있던 재외국민들이 국내로 돌아와 맞닥뜨린 현실이었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도 각자 생계를 위해 모두 흩어졌다.

그러나 이들이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도움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간 가이드들은 여행업계 관행상 계약서를 쓰지 않아 온 데다, 현지 사업체들은 국내 세금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국적은 한국인이지만 현지에서 사업체를 두다보니 세금을 비롯해 증빙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직원들도 한국에서 일한 기록을 증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국내 많은 산단에서 현지 가이드를 하던 이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마저도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일을 구하기도 힘들다"며 "국내에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하소연했다.

비워져있는 현지 사무실과 거주지도 여전히 손 놓을 수 없는 문제다.

대부분의 현지 사업체들과 한국인들이 살던 집들은 비워진 채 고정 비용만 지불하고 있다. 이들에게 현지 사무실 유지 비용과 국내 생활비를 모두 충당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이들 조차 부러운 마음이다.

김씨는 "다들 너무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운영이라도 할 수 있어 부럽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며 "이미 사업 전반이 죽어버린 상태지만 어디 하소연조차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상황이 풀리더라도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국내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현지도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보니 막연한 기대감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의 경우 이미 현지 제반이 모두 무너진데다 도산한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씨는 "국내 관광업과 다른 점은 현지 대부분의 사업은 관광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라며 "식당과 배·차량 사업부터 시작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들 조차 자금이 막혀 문을 닫은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힘든 상황은 계속 연장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다"라며 "다만 이마저도 나중의 일이다. 일단은 코로나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게 먼저다"라고 덧붙였다.

생계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관광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히고 변화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업계의 판이 한번 엎어진 셈이다. 과거 대로 가다보면 길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관광업은 계속해서 파이가 커질 것이다. 다만 시스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았다.

이어 "현지의 랜드사는 그 지역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 이를 활용해 여행사와 새롭게 협력을 할수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비대면은 기본이고 버스투어 행사 보다는 단독 진행 행사가 증가할 것이다. 이에 맞는 방향으로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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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