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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청호 수억 원 공기부양정 애물단지 '전락'

겨울철 결빙 대청호 주민들 유일한 교통수단 날씨 포근해 2년째 개점휴업
고장 나면 수리비만 수천만 원 마을에서 해결해야

  • 웹출고시간2020.11.23 18:09:03
  • 최종수정2020.11.23 18:09:03

대청호에 얼을이 얼지 않으면서 2년째 놀고 있는 오대리 공기부양 정. 수리비만 수천만 원이나 들어 애물단지가 됐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겨울철 결빙된 대청호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공기부양 정(호버크래프트)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날씨가 포근해 대청호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공기부양정이 2년째 보관소에서 개점휴업 상태다.

그런데 한번 고장이 나면 수리비만 수천만 원씩 들어가 재정이 어려운 마을주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대청호에 얼을이 얼지 않으면서 2년째 놀고 있는 오대리 공기부양 정. 수리비만 수천만 원이나 들어 애물단지가 됐다.

ⓒ 손근방기자
이 공기부양 정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15년 1월 4억 원의 선박건조 비를 지원해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와 옥천읍 오대리에 2t급 10인승 2척(길이 7.39m, 폭 3.08m, 높이 2.05m)을 각각 배치했다.

선체 밑으로 압축공기를 내뿜어 수면이나 얼음판 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이다.

당시 공기부양 정을 민간에 배치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대청호가 얼면 뱃길이 막혀 육지 속에 섬 주민들은 고립되기 일쑤였으나 공기부양 정 배치로 말끔히 해소됐다.

그러나 특수 제작된 이 공기부양 정은 선체를 받치고 있는 고무 밴드(튜브)가 날카로운 얼음판 위를 운행하다 보니 찢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지난 2018년에도 선체 밑 고무 밴드, 엔진 등의 수리비만 수천만 원의 견적이 나와 운영을 맡은 마을주민들이 비용을 마련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수리하는데도 수개월이 걸려 주민들이 대체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2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옥천 오대리 공기부양 정을 지난주 수리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 손근방기자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포근한 날씨다.

대청호가 꽝꽝 얼어야 얼음 위를 달리며 진가를 발휘하는 공기부양 정이 날씨 때문에 보관소에서 오랫동안 놀고 있다 보니 고무 밴드(튜브)에 구멍이 나면서 바람이 빠지게 된다.

특히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대청호 수위가 올라가자 오대리 공기부양 정은 물에 침수됐다.

엔진은 이상이 없으나 고무 밴드 훼손에 영향을 준 것이다.

오대리 주민들은 올 겨울에 대비해 구멍 난 고무 밴드를 수리하기 위해 지난주 배를 제작한 업체에 맡겼으나 수리비 견적이 수천만 원이나 나왔다.

물먹는 하마로 변신한 무용지물 공기부양 정이 마을에서는 애물단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세원 오대리 이장은 "올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구멍이 난 튜브를 손보려고 업체에 수리를 맡겼으나 수천만 원의 견적이 나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마을주민들과 회의 해 대책을 찾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청댐지사에서 선박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옥천군과 대청댐지사와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4가구 18명이 생활하고 있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는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데 철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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