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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체육 미래 100년을 그리자…②인프라 확충

예산 부족에 청주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무산
충북도, 오송 실내다목적체육관 건립 추진
국제대회 유치 통해 건립비 30% 확보 계획
유치 장담 못해·시설 집적화 어려워

  • 웹출고시간2020.11.19 21:45:36
  • 최종수정2020.11.19 21:45:36
[충북일보]체육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는 오랜 시간 이어졌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충북도가 오는 2021년 1천219억 원을 들여 생활체육시설(33개소) 확충과 개보수에 나서는 등 생활체육 인프라 개선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규모 체육행사를 치를 수 있고 사회·문화·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형 체육시설 구축은 더디기만 하다.

도내 지자체와 체육계는 그 이유로 '예산 부족'을 꼽고 있다.

지난 2015년 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에 자리한 노후된 종합운동장, 야구장, 체육관을 청원구 주중동과 오창읍으로 이전,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고자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용역 결과, 6천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뜻을 접었다.

이후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선거 공약으로 내걸리고, 시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수차례 이뤄지기도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왔다.

복수의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 당시 정부로부터 국비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게다가 사직동 종합체육시설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4층 이하 건물만 지을 수 있어 부지 처분을 통한 재원 확보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는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국비 확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해 체육시설 건립비의 일부를 국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할 경우 도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추진 중인 실내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의 총사업비 30%(300억 원)를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계획을 실현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고, 성공한다 해도 700억 원에 이르는 지방비 분담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더욱이 사업비가 계속 늘고 있어 당초 1만석에서 현재 7천~8천석까지 좌석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도와 청주시가 분담금을 절반씩 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시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송지역의 부족한 유휴부지와 비싼 땅값 탓에 체육시설 집적화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오송 실내다목적체육관 건립 예산 가운데 부지(6만㎡) 매입비는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청주시가 염두에 둔 스포츠 콤플렉스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체육산업 거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충북체육 위상 강화, 체육회 수익모델 창출 등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만 탓하는 사이 충북체육은 한걸음씩 뒤쳐져가고 있다.

/ 김태훈·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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