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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12 19:09:22
  • 최종수정2020.11.12 19:09:26
[충북일보]'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멀쩡한 사람도 귀신에 홀린 듯 보이스피싱 범죄 집단에 당하기 일쑤다. 문제는 노약자,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데 있다.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어렵게 저축한 목돈을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에 하루아침에 당하는 피해자들을 볼 때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반면 경찰이나 은행원들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 차단하고 범죄자를 일망타진했다는 소식은 큰 감동을 받는다. 이렇듯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보이스피싱이다.

정부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범죄집단에 송금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발효됐다. 그러나 이 역시 사기를 직감하고 발 빠르게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를 했을 때 얘기다. 범죄자가 이보다 빨리 돈을 인출해 가면 소용없는 일이다.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는 우선 당사자가 피해정보를 사전에 습득해 조심해야겠지만 가족이나 은행원 등 제3자의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범죄이다 보니 허점을 노린 피해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57억 원 △2018년 76억 원 △2019년 127억7천만 원 △올해 8월 기준 132억4천여만 원에 달하는 등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충북지방경찰청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전창희 경위와 충북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이 협업해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앱(폴보스)을 만들었다. 개발자 진 경위는 지난 1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20대 취업준비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수십여 분을 통화하는 도중에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앱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는 탓에 전문업체에 문의했으나 수천만 원의 개발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충북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허준수·김용기·이완석·이한주·문재식·정경창씨의 도움을 받아 개발을 추진했다. 본연의 업무도 소화하며 시작된 연구는 그리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관련 기능 회의, 시험버전 개발, 개선 작업, 현장 경찰관 의견 수렴 등 모든 과정이 낯설고 어려웠다. 그러나 억울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충북대생들과 함께 밤낮을 지새우며 앱 개발에 몰두했다.

개발팀이 구성된 지 5개월여 만인 지난 9월 폴보스 완성본이 제작됐고, 지난 10일 드디어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에 출시돼 내려 받을 수 있게 됐다. 폴보스는 미등록 번호와 장시간 통화를 할 경우 진동·알람 등과 함께 경고메시지가 화면에 나타나 통화 중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알리는 역할을 한다. 보호자로 지정된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시스템도 있어 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해 준다면 예방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URL(설치파일 포함)이 포함된 메시지를 받을 경우에는 '스미싱 주의' 알림이 울린다.

더 반가운 소식은 공익 목적으로 제작된 폴보스를 상업적 광고 없이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전화 전화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노인복지회 등 노인단체의 의견을 받아 노인들이 이용하기 쉽게끔 제작됐다. 폴보스 앱은 스마트폰 네이버 검색창에 '폴보스 피싱예방'을 검색하면 '원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애플에서 출시한 아이폰에서는 폴보스를 내려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 당국 차원에서 애플과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경찰관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개발된 '폴보스'의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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