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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악취 사라지고 가을 정취 진해졌다

지자체, 주기적인 수종 갱신 작업 덕분...4년 전부터 매년 200그루 교체
시, 인기 줄어 수나무 구하기 어려워...열매 털기 등 다양한 방법 구상 중

  • 웹출고시간2020.10.25 18:35:34
  • 최종수정2020.10.25 18:35:34

25일 청주 중앙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은행나무가 가을을 맞아 노란 옷으로 환복하고 있다. 가을철 악취의 주원인인 은행나무 열매는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네요."

가을철 단풍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거리를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아름다운 단풍을 지닌 데다 병충해에도 강한 은행나무가 1990년대 중반부터 거리 곳곳에 식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열매에서 내뿜어지는 악취다.

암나무에서만 열리는 열매의 악취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은행나무는 곳곳에 심어졌다.

은행나무는 15년 이상 자라야만 암수를 구분할 수 있어 당시에는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나 인기 가로수에서 악취를 내뿜는 골칫거리 가로수로 전락했다.

지자체에는 가을철만 되면 은행나무 악취로 인한 민원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그렇게 은행나무 열매 악취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때쯤 어느 순간 은행나무 악취가 대부분 사라졌다.

청주시민 김모(32)씨는 "예전에는 가을마다 은행나무 열매 악취가 심했는데 올해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밟지 않으려 조심했던 인도 위 은행나무 열매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청주도심에서 은행나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악취의 주원인인 열매가 사라졌을 뿐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에는 올해 기준 모두 1만8천307그루의 은행나무가 가로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는 4년 전부터 해당 은행나무에 대한 수종 변경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가지치기를 하며 암나무일 경우 수종 갱신 대상으로 올리고, 예산이 확보되면 수나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육안으로는 암수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립산림과학원에 은행나무 유전자 분석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전국 지자체에서 같은 요청이 많다 보니 산림과학원에서도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해주지 않는다.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셈이다.

정확한 은행나무 수종 갱신 통계는 없지만, 청주시는 매년 200여그루의 교체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은행나무의 가로수로서 인기가 사그라들자 은행나무 묘목을 기르는 사람이 없어 현재는 수나무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이다.

지자체는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단풍의 이점을 살리면서 악취의 근본적 원인인 열매만 제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보통 은행나무 열매는 2~3년 된 가지에서만 열려 가지치기만 잘 해줘도 악취를 줄일 수 있다"며 "수종 갱신도 매번 하고 있으나 이제는 수나무 묘목을 구하기가 어려워 열매를 제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지자체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터는 장비가 있다고 해 내년에 예산 확보를 통해 시도해보려 한다"며 "은행나무 열매가 병충해에 강해 이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순기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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