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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0.19 19:58:56
  • 최종수정2020.10.19 19:58:59
[충북일보] 충북 명문고 설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정감사에서 충북도내 고교의 서울대 입학생 수가 전국 꼴찌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최근 5년(2016~2020년) 간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입학생 중 46%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27%)와 경기도(15.9%)가 압도적이다. 부산시(3.2%)와 대구시(3.1%), 인천시(3.1%)가 뒤를 잇고 있다. 학교를 기준으로 봐도 비슷하다. 지역별 상대평가가 가능한 '고3 학생 1천 명 당 서울대 입학생 수(2020학년도)'의 경우 충북은 3.1명으로 전국 꼴찌다. 물론 서울대 진학률이 교육을 평가하는 절대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교육현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교다. 서울대 진학률 하나만으로도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차이를 알 수 있다. 충북교육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명문고 부재가 만든 현상으로 해석되기 십상이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그동안 명문고 육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충북교육을 위한 올바른 성찰의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을 위해 넘지 못할 선은 없다. 충북의 교육환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 서울대 진학률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충북에선 그동안 자사고 등 명문고를 만들어 선발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궁극적으로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논리였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달랐다. 충북의 모든 학교를 명문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두 지도자의 서로 다른 교육관으로 명문고 문제는 늘 충돌했다. 모든 학생의 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다. 공부도 능력에 맞게 해야 바람직하다. 그건 차별이 아니라 효율이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지역사랑은 엄청나다. 지역인재 양성에도 절대 공감한다. 하지만 정책 방향성에선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행정자치와 교육자치의 엇박자인 셈이다. 학교를 짓고 책걸상을 바꾸는 걸로 교육 개선을 할 수 없다.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결국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이다. 충북학생들이 더 이상 교육 기회에서 소외되지 말아야 한다. 자사고 등 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청주 인근에도 대전고와 청주고 등 공립형 명문고가 있었다. 매년 50~100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상당수는 대학 졸업 뒤 요직에서 활동했다. 고향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고교평준화 이후 인재들이 분산됐다. 서울대 입학률은 종전보다 떨어졌다. 충북도내 고교 출신의 2020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수는 최악이다. 평준화 이전 청주고 실적보다도 못하다. 그러다 보니 충북인재 역시 수도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인재를 길러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7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이유는 하나다. 다름 아닌 수월성(秀越性) 교육의 힘이었다. 물론 고교평준화로 전통의 명문고들이 사라졌다. 충북의 서울대 입학 꼴찌는 충북교육철학에 대한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명문고 설립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자율형 사립고가 기존의 명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투철한 교육철학을 가진 독지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사학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셈이다. 넘지 못할 선은 없다. 충북에도 지역별로 명문고가 있었다. 인재배출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을 넘으면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학창시절 학생들에게 수월성 교육은 전인교육만큼 중요하다. 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명문고 육성은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쌍방향으로 협력해야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합을 맞춰야 한다. 그 때 비로소 해법이 나올 수 있다.

19일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적인 등교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예측불허다. 충북을 이끌고 있는 두 지도자의 협력(協力)과 지혜(智慧)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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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