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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0.14 19:44:58
  • 최종수정2020.10.14 19:45:02
[충북일보] 소방청 개청 3년이 지났다. 소방공무원 신분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전국의 균등한 소방안전서비스의 밑바탕이 될 걸로 기대됐다. 하지만 소방장비 부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방 사무는 그동안 전국 17개 시·도 담당 업무인 탓에 지역별 격차가 컸다. 재정수입이 많은 곳은 우수한 품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2017년 12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화재 참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29명이 죽고 40명이 다쳤다. 열악한 소방 인력과 장비가 피해를 키웠던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참혹한 결과였다. 지난해 11월 소방 국가직 전환에 필요한 6개 법률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국적인 소방서비스 균일화의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 4월 1일부로 전국 5만4천829명 소방관들의 신분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모두 전환됐다. 국가직화에 따라 소방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지원을 법과 제도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방청장이 화재예방은 물론 대형재난에 소방본부장·서장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게 됐다. 한 마디로 국가총력대응시스템 강화다. 지역 관할중심의 현장대응체계에서 시·도 경계 초월 공동 대응체계로 전환이다. 불이 났을 경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장비가 부족하다. 특히 고가사다리차 부족이 심각하다. 30층 이상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낭패 보기 일쑤다. 화재 현장에 닿는 고가사다리차가 아니고는 불을 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층 빌딩 화재진압을 위해선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국에 10대밖에 없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각각 2대뿐이다. 부산·대전·세종·제주에 각각 1대씩 있다. 지난 8일 울산 화재 때도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애를 먹었다. 출동조차 못했다면 화재 규모가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70m 고가사다리가 닿지 않는 더 높은 빌딩은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화재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충북에도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특히 청주에 들어선 아파트 상당수는 30층이 넘는다. 소방청과 충북도는 함께 고층건물 화재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도심의 고층건물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거주 인구수로 따지면 비율은 더 높아진다. 충북도는 70m 고가사다리차 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소방청은 광역단체 고가사다리차 배치 의무화를 고려한 정책을 펴야 한다. 충북도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생명은 귀하다. 소방관들의 노후화된 장비도 하루속히 최신형으로 바꿔줘야 한다. 화재에 필요한 장비들은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해 필수적이다. 위기상황에 빠진 사람을 1명이라도 더 구하려면 장비부터 완비돼야 한다. 그런데 충북의 경우 소방헬기 조종사와 정비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행복마저 지급되지 않았다. 예산도 확보하지 않아 아예 관련 예산마저 없었다. 방화복 전용 세탁기 보급률도 절반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월 제정된 소방청의 '개인보호장비 매뉴얼'에는 방화복 세탁을 위해 전용 세탁기를 각 기관에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화재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방 장비 구비에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소방청은 70m 고가사다리차의 충북도 등 광역지자체 배치에 주저해선 안 된다.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현장에 70m급 굴절사다리차가 오는데 6시간이 걸렸다. 울산이 아닌 부산에서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광역자치단체마다 1대 이상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야 초고층 아파트 화재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천과 밀양 화재와 같은 초대형 화재가 이어졌다. 화재안전 취약성을 재점검해야 한다. 우선 소방장비를 완벽하게 갖추는 게 순서다. 소방청 개청 3년이 넘었다. 더 이상 재난으로 눈물 흘리는 국민들이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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