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9.24 19:08:04
  • 최종수정2020.09.24 19:08:04
[충북일보]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여러 면에서 예년과 아주 다르다. 부모가 먼저 멀리 있는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던 벌초도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다. '민족대이동' 기간으로 불리는 추석 연휴 이동 자제 분위기 탓이다. 한 마디로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명절풍속도다. 충북도내에서도 추석연휴 대이동 자제 분위기가 일고 있다. 현재로선 뾰족한 코로나19 예방책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 영세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급락하고 있다. 명절 특수를 기대했지만 별로다. 그렇다고 생계 터전을 접을 수도 없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주 지급될 2차 재난지원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가족이 모이지 않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많다. 해외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오래 전에 추석 귀성을 포기했다. 한국에 오면 최소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화상 차례, 온라인 성묘도 등장하고 있다. 고향 가는 기차표 예매, 한가위 선물 방법도 바뀌고 있다. 추석 당일에도 너무도 생경한 풍경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이래저래 소상공인들의 영업 매출은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는 불운이 겹쳤다. 코로나19와 수해, 냉해가 연이어 찾아와 농민들을 괴롭혔다. 봄에 찾아온 냉해와 초여름 과수화상병은 그저 시작이었다. 최장 장마가 끝난 뒤 연이은 태풍은 농민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침수됐고 과수는 쓰러져 나갔다. 수확을 앞둔 사과와 배 등은 맥없이 떨어졌다. 각종 병해충으로 농사를 망친 것보다 심각했다. 산사태로 집을 잃은 농가도 많다.

 코로나19가 명절의 전통과 일상까지 바꾸고 빼앗고 있다. 올해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면서 민족 최대의 시험대가 됐다. 그래도 이런 때일수록 서로 나누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추석은 한해 농사지은 햇곡식과 햇과일 등을 조상님께 올려 감사드리는 날이다. 그런 의식을 진행하는 날이다. 한 마디로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다.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풍요로워야 한다. 농민이나 자영업자나 설을 앞두고 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최대한 추석대목을 준비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사과 하나라도 사주며 힘을 보태는 상부상조의 자세가 중요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추석 선물의 농축수산물 상한액을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인상했다. 어느 정도 농가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토불이 농축산물로 추석선물을 주고받는 게 농민들을 돕는 길이다. 농가 시름을 덜어주는 일이다.

 충북지역엔 추석 상차림으로 올릴 과일 특산물 생산지가 많다. 대표 농산물은 사과, 배, 곶감, 대추, 밤 등이다. 사과의 경우 충주와 제천, 단양, 괴산, 보은 등에서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길어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다. 맛과 향도 우수하다. 배 역시 청주, 음성 진천 등의 지역에서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출하되고 있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보은 대추는 단연 인기다. 충주 이평 밤 역시 차례 상에 빠질 수 없는 지역 특산물이다. 속껍질까지 먹어도 떫지 않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영동 곶감은 일교차가 크고 풍부한 일조량 덕에 특유의 맛과 향을 내고 있다. 이밖에 '제천 한과'는 사과 및 약초 등으로 만들어 맛이 뛰어나다. '보은 유과'는 올해 설 문재인 대통령의 선물로 선정됐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모두 추석 차례 상에 올라갈 대표 성수품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가 먼저 나서주는 게 좋다. 각 지역농협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게 농민과 자영업자를 돕는 길이다. 이미 농산물 팔아주기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청주시의 경우 최근 청주시농산물직거래협의회와 연계해 청주 MBC광장, 장전공원, 오송행정타운, 마로니에공원, 흥덕구청 광장 등 5곳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지역 농축산물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 기업체와 관계 기관, 출향 인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추석은 넉넉한 마음으로 결실의 풍요를 즐기는 날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풍요와 풍성의 메타포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 마음이 중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