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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9.15 19:45:06
  • 최종수정2020.09.15 19:45:11
[충북일보] 위기에도 선한 영향력은 있다. 충북 성금모금 현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운 이웃이 늘자 기부금품도 늘었다. 나눔의 손길은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에 강한 충북도민들의 저력이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올해 도내 모금단체에 모인 성금은 크게 늘었다. 코로나가 발생한 1월부터 8월까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은 77억200만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60억8천만 원보다 26.6% 증가했다. 특별모금을 통한 성금이 많았다. 코로나 성금은 18억3천200만 원, 호우피해 성금은 1억7천800만 원 등이다. 모두 20억1천만 원(26%)에 달한다. 기부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코로나와 수해를 돕기 위해 선뜻 기부에 나선 셈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모인 성금도 마찬가지다. 예년과 다른 기부 행렬에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많이 도울 수 있게 됐다. 적십자사 충북지사에는 지난달까지 39억5천100만 원의 기부금품이 답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모금된 5억9천600만 원보다 무려 562.9% 증가했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수해 피해 가구 등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재난재해 피해 가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성금모금 명단에는 고위공직자나 기업의 임원, 지역의 유지 같은 소위 '사회지도층'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도 결코 형편이 넉넉할 것 같지 않은 시민들이 더 많다. 경제가 어려운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성금 모금액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위기가 도래하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세상을 돕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진다. 위기 때 서로 돕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 상부상조의 전통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금 모금과 관련해 생각해야 봐야 할 게 있다. 근본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다. 특히 공적인 성격의 성금을 모금할 때 잘 헤아려야 한다. 국민들은 각종 세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한다. 국가 예산은 그런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일부 성금 모금 캠페인의 경우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국가의 복지행정은 아주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다. 자연재해나 비상한 재난에 처한 국민들을 성실히 돌봐야 하는 건 의무다. 그런데 종종 국가의 의무를 되레 국민들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이 대표적이다. 모금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내 이웃이나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연대 때문이다. 사실 국가기구를 통해서만 복지를 표현하고 실현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러나 국민이 매번 각종 성금 모금에 동참할 수는 없다. 도민들의 넘치는 이웃사랑에도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코로나19와 수해 성금 모금에 적극 동참했던 도민들이 연말에 얼마나 참여할지도 의문이다. 매년 모금단체의 기부 패턴을 보면 집중모금이 시작되는 11월을 전후해 기부금이 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집중모금 마감 직전 가장 많이 모인다. 충북지역 모금도 1년간 모금되는 금액 절반 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 전 분야가 어렵다. 그래도 코로나19 피해와 수해 관련 특별모금액은 늘었다. 한 마디로 위기성금이다. 하지만 하반기 집중모금기간 도민 참여율이 떨어질 거란 전망이다. 도민 1명 기부 금액이 대부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도내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운 건 아주 큰 문제다. 기업의 어려움은 집중모금기간 거액 모금이 어렵다는 얘기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위기성금은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매번 성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과거 방위성금 모금 등은 국가에 의해 공공연히 저질러졌다.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한 성금 모금은 정말 어처구니없었다. 국가는 세금이 아닌 별도의 성금 모금에 자꾸 의존하려 해선 안 된다. 그건 그 자체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다. 민간모금단체와 국가가 할 일은 엄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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