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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 쓸려간 '안전 대한민국'

충북서만 10명 사망·3명 실종
현재 피해액 2천800억 원 달해
대비 못 한 산사태가 피해 키워
항구복구·자금 조달 문제 남아
"재난취약지 예방 작업도 해야"

  • 웹출고시간2020.08.17 21:00:00
  • 최종수정2020.08.17 18:26:02
[충북일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맛비에 충북을 비롯해 전국이 초토화됐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안전한 대한민국'은 속절없이 퍼붓는 폭우에 가차 없이 쓸려 내려갔다.

충북지역은 지난 6월 24일부터 장마가 시작돼 8월 15일까지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소멸한 것이 아니라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장마가 정확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15일 이후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기상청은 16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했다.

무려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1961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이자 가장 늦게 끝난 장마로 기록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6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53일간 도내 내린 누적강수량은 △제천 백운 1천72㎜ △진천위성센터 1천62㎜ △충주 엄정 1천22.5㎜ △충주 노은 996㎜ △제천 963㎜ △단양 영춘 937.5㎜ △청주 상당 928㎜ △진천 917.5㎜ △보은 907.3㎜ △충주 814.3㎜ △증평 796㎜ △괴산 792.5㎜ △옥천 731㎜ △청주 728.4㎜ △영동 724.5㎜ △단양 738㎜ △음성 685㎜ 등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훌쩍 넘겼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7월 28일부터 8월 16일까지 20일간 △제천727.9㎜ △보은 565㎜ △진천 543㎜ △충주 541.6㎜ 등 도내 평균 487.3㎜의 폭우가 쏟아졌다.

역대급 장맛비에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정부의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충북에서는 이번 비에 불어난 급류와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9명 중 6명은 수색작업을 벌여 발견했으나 모두 숨졌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충주 3명·단양 3명·음성 2명·제천 1명·진천 1명 등 10명, 실종자는 충주 3명이다.

실종자는 대부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조사됐고, 폭우 초기 사망자는 대다수 산사태에 매몰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민도 630가구, 1천202명이 발생했다. 이중 346가구·652명은 귀가했고, 284가구·550명은 여전히 미귀가 상태다.

재난 취약지역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충북의 경우 도시보다 농촌에서의 피해규모가 훨씬 컸다. 미처 장마철을 대비하지 못한 산사태 때문이었다.

산사태와 임도 피해는 도내 460개소에서 발생해 596억2천600만 원의 피해를 남겨 개소당 피해액이 가장 컸다.

2017년 청주 등 도내 수해 당시 문제가 된 소하천도 580개소가 유실·범람 등의 피해를 입어 589억2천7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 피해액은 △충주 957억300만 원 △제천 800억6천500만 원 △단양 483억8천만 원 △음성 320억9천800만 원 △영동 88억3천300만 원 △진천 50억7천600만 원 등 도내 총합 2천792억3천5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수해 피해 집계가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피해액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응급복구가 완료된 곳은 공공시설 2천672개소 중 2천535개소(94.9%), 사유시설 1천178개소 중 1천10개소(85.7%)다. 공공시설 137개소와 사유시설 168개소는 응급복구가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응급복구가 아닌 '항구복구'와 복구 비용이다.

항구복구는 일반적으로 '기능 복구'와 '개선 복구'로 나뉘는데 개선복구는 '원상태로 되돌리는 작업', 개선 복구는 '개량하는 작업'을 각각 뜻한다.

무너진 시설을 '변하지 않고 오래 가는' 시설로 복구하는 작업으로, 피해액보다 수배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된다.

2017년 도내 수해 당시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 기준 피해액은 546억6천만 원이었지만, 이에 대한 복구비용은 2천4억9천여만 원으로 4배 이상 많았다.

이를 계산하면 올해 현재 피해액인 2천800여억 원의 복구 비용으로 1조1천억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같은 금액이 투입되지는 않겠지만, 올해 수해 복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결국, 재원 조달과 어떻게 안전한 시설로 복구하느냐는 각 지자체의 몫에 달렸다.

도내 한 대학 토목공학 전문가는 "이번 수해는 그동안 방치된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며 피해가 커졌다"라며 "항구복구와 함께 재난취약지역을 선정해 예방작업을 하는 등 앞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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