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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쓰레기 사투벌이는 옥천 방한석씨

20년째 부유쓰레기 수거작업…호수 수질보전에 '혼신'
충청인 젖줄이라 생각하면 당연한 일, 후손들에게 맑은 수자원 물려주는 걸로 보람

  • 웹출고시간2020.08.12 17:38:39
  • 최종수정2020.08.12 17:38:39

장마철이면 옥천 대청호 부유쓰레기와 사투벌이는 방한석 이장.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일을 대신하는 것뿐 입니다."

20년째 옥천 대청호 석호수역에서 부유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며 수질보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대청호수질감시원 방한석(71·사진) 이장.

돈 되는 일도 아닌데 대청호를 누비며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 수거를 위해 호수를 누빈다.방 이장이 이 같은 힘든 작업을 하는 것은 대전, 청주 등 우리 충청 인이 마실 물이라 생각하면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다.

수자원공사 대청지사의 대청호수질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 이장은 대전, 충남북 등 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을 지켜야 한다는 오직 사명감으로 산다. 방 이장이 평소 수거하는 쓰레기는 1일 1t차량으로 1대 분량 정도지만 장마철인 6월부터 8월까지는 평균 5∼6천㎥를 처리한다.

올해 같은 집중호우 때는 1만㎥가 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호수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몇 날 몇 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마을주민들과 배를 타고 들어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방 이장이 특수하게 고안한 쓰레기 그물망으로 2시간 정도 수거 장으로 끌어 모아오면 장비로 건져 올리는 최종적인 작업을 하게 된다.

방한석 이장이 대청호 석호수역에 유입된 장마 쓰레기를 수거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 작업을 하다보면 배 스크루 고장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그래서 예비 배를 함께 동행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호수위에서 표류하는 위험에 삐질 수도 있다. 방 이장만이 갖는 20년 노하우다.

그런데 이번 집중호우로 방 이장은 토사가 집을 덮치는 피해를 입었다. 복구 작업을 할 겨를도 없이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호수에 떠 있는 쓰레기가 혹여나 떠내려 갈까봐 온통 마음은 대청호에 가 있다.

대전에서 회사를 다니던 방 이장이 이처럼 대청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내(68) 고향인 석호리의 땅에 농사를 지어볼 요량으로 들어 온 뒤부터다. 한때 중국을 오가며 배운 참게 양식을 통한 무공해 친환경농사를 옥천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2001년 신지식인이 된 적도 있다. 결국 실패했지만 마을주민과 마음을 통할 수 있게 된 방 이장은 이제는 마을이장으로 대청호 수질감시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쓰레기 수거로 생긴 얼마 안 되는 것을 모아 마을행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태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을 이래 봤자 26가구 38명이 모두인데 오랫동안 생활을 같 해 온 터라 마음이 잘 맞는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애초 부정적 대청호가 긍정적 대청호로 생각이 바뀌면서 마을도 활력이 되고 있다. 방 이장은 지난 태풍 루사와 매미 때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와 30일간을 대청호에서 살다 시피 했을 땐 아내가 건강을 생각해 이제 그만 두라는 잔소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

방 이장이 쓰레기를 수거하며 가장 큰 어려움은 대청호에서 불법으로 레저 활동을 하는 레저 객과 낚시꾼들이란다. 모터보트를 타고 다니며 쓰레기 그물망 밧줄을 끊어 놔 수거작업에 큰 방해는 물론 위험해 지도단속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 이장은 "무얼 바라고 이 일을 했다면 20년이나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만 대청호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과 후손들에게 더 맑은 수자원을 물려 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 않느냐, 다만 아직 사람들은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도 쓰레기를 마구 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청호와 관련된 환경청이나 수자원공사 등은 그나마 옥천 대청호에서 쓰레기를 걸러주기 때문에 수질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힘이 닿는데 까지 대청호를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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